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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시 포커스] 소리 통해 바라보는 타이포그래피, 타이포잔치 2023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

2023-09-29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타이포잔치 2023: 국제타이포그래피비엔날레’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타이포그래피와 소리’로, 전시의 제목은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다. 

 

전시 전경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라는 제목은 “각각 테레사 학경 차의 <딕테>에서 인용한 구절로, 곧 들려온 소리를 암시하고 이미 읽힌 문자의 흔적을 내포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은 박연주 디자이너는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는 정체성과 권력의 맥락에서 음성언어와 문자언어의 충돌, 소거, 생성과 같은 언어의 틈새를 살피고, 그래픽디자인뿐 아니라 문학, 무용, 조각, 만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함께 ‘연결 짓는 예술’로서 타이포그래피를 다루며 그 확장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16개국 39작가(팀) 총 53명이 참여, 문자와 소리, 시각과 청각, 사물과 신체를 연결하며 실험과 실천을 촉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슬라브와 타타르, ㅈㅈㅈㅈ제롬 엘리스 등의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석고나 카펫을 활용한 대형 설치작품, 작품을 매개로 벌어지는 현장공연, 협업으로 완성한 대형 출판시리즈 등의 작품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타이포그래피의 모습과 함께 타이포그래피의 활기를 전한다. 

 

 

전시 전경

 

 

이윤정 작가는 혀와 혀뿌리의 운동으로 안무의 기술을 구축하면서 춤의 역사와 맥락에서 누락돼 온 혀에 주목, 신체 운동이 예술작품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실험하는 작품 <설근체조>를 선보인다. 

 

 

 

 

전시 전경

 

 

어머니의 언어인 포르투갈어와 영어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자 청각적 운율을 만드는 모음의 길이로 발화 연습을 보여주는 네이트 파이퍼의 <Trust Fall Into the Gap>, 기호로 가득한 악보에서 그래픽적 특성을 포착, 이를 시각 언어로 재구성한 에제키엘 아키노의 <Generative impromptu, Undulations in C>, 기존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공명의 길을 형성하는 요서 필의 <CAN TT AST EMY TH OUG HTS>, 잃어버린 글자와 불협하는 소리, 문자의 오역 등을 다룬 슬라브스 앤드 타타르스의 <Love Letter No. 1, 2, 3, 8, 9> 등이 전시된다. 

 

 

전시 전경

 

 

공진원 장동광 원장은 “타이포잔치는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와 현대성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내외 작가와 디자이너, 유관단체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이 투영된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관람객분들이 타이포그래피의 아름다움과 동시대의 힘을 새롭게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에는 전시와 함께 공연, 워크숍, 작가와의 대화, 강연 등을 통해 전시 주제가 확장된다. 관람객들은 더 넓고 깊게 ‘타이포그래피와 소리’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타이포잔치 2023: 국제타이포그래피비엔날레’는 오는 10월 14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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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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