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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거북이와 두루미’ 통해 살펴보는 문자와 생명의 관계

2021-09-22

올해로 7회를 맞이한 ‘타이포잔치’가 10월 17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전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국제타이포그래피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타이포잔치2021: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의 제목은 ‘거북이와 두루미’다.

 

'타이포잔치 2021: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거북이와 두루미' 포스터 이미지 (사진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 284 입구 전경 (사진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거북이와 두루미’는 1970년대 한 텔레비전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일부를 활용한 것으로, 인간의 장수를 바라는 80개의 문자로 구성된 이 이름을 통해 생명과 문자와 관계를 표현한다. 

 

‘문자와 생명’을 주제로 그 둘의 관계를 표현한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는 총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며, 전 세계 50여 개 팀이 참여, 일러스트레이션, 현대미술, 공예, 사진 등을 아우르는 6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파트1, ⓒ 이화영, 〈나무 아래 쥐부터 구름 아래 돼지까지〉, 120×220cm, 디지털프린팅, 2021 (사진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먼저 전시의 첫 번째 파트는 ‘기원과 기복’으로 ‘생성과 호기심’이라는 테마 아래 원초적 바람과 기원에 대한 해석을 담았다. 이 파트에서 작가들은 인간의 원초적인 바람을 문자와 다양한 메타포의 이미지를 활용한 ‘기도들’, 집 안에 두는 행운의 물건에서 영감을 받은 ‘홈스위트홈’, 인터넷 대화창에서 주고받은 덕담 메시지에서 영감을 받아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참 좋은 아침’과 같은 내용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아뜰리에 뚜 바 비앙(프랑스), 고바야시 이키(일본), 류자오(중국), 티놉 왕실라파큰(태국), 이화영, 윤예지, 텍스처온텍스처 등 총 22팀이다. 

 

파트2, '생명도서관' ⓒ Design Jungle

 

파트2, 장한나, 〈뉴모픽락 2020〉 ⓒ Design Jungle

 

 

두 번째 파트의 명칭은 ‘기록과 선언’으로 ‘분열과 결실’, ‘열정과 직관’을 테마로 한다. 게이브리얼 알카라(미국), 안드레아스 사무엘손(스웨덴), 니시야마 히로키(일본), 펜유니온, 장한나, 윤예지 등 7팀이 참여하며, 디자인과 문자, 사회를 연관 지어 다양한 사회적 관심사들을 이미지와 글로 표현하는 ‘말하는 그림’,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재의 모습을 수집, 전시함으로써 환경의 문제에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흔적들’, 전통적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던 북디자인 사례를 수집한 ‘생명도서관’ 등을 전시한다. 

 

파트3, 최하늘, 〈네가 여기 있었다고 말해줄게〉 ⓒ Design Jungle

 

파트3, 강재원, 〈스우시〉 ⓒ Design Jungle

 

 

세 번째 파트는 ‘계시와 상상’이다. ‘밈’의 정치학으로부터 파생된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시각 예술을 다룬 ‘밈의 정원’, 공예적 기법을 통해 표현하는 다양한 상징과 기호들을 보여주는 ‘기호들’을 전시, 미디어적 상징과 미래적 상상을 말하는 다양한 매체와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응축과 지략’을 보여준다. 람한, 최하늘, 오서주, 오유경 등 14팀이 참여한다. 

 

파트4, 이미주, 〈여래신장〉 & 엘모, 〈삶사랑〉 ⓒ Design Jungle

 

파트4, 스튜디오 스파스, 〈수명〉 (사진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마지막 네 번째 파트 ‘존재와 지속’의 작품들은 전시장 곳곳에 전시돼 각 파트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엘모(프랑스), 스튜디오 스파스(네덜란드), 국동완, 이미주, 황나키 등 11팀의 작가들은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항상성을 보여주며 ‘조화와 균형’을 말한다. 이 작품들은 이번 전시의 주제인 ‘문자와 생명’을 가장 심도 있게 표현한 ‘타이포 2021’의 주요 작품들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좀 더 다양한 볼거리와 경험을 전하고자 비대면 전시 및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9월 25일과 10월 2일 오후 2시에는 온라인 투어와 전시 기획의도, 작품 및 준비과정, 아티스트 인터뷰 등을 소개하는 아티스트 토크 등이 진행된다. 

 

‘타이포잔치 2021’의 공식 서체인 네이버 ‘마루부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네이버 ‘마루부리’ 글꼴에 대한 특집 토크는 10월 9일 2시에 이루어지며, 해당 서체는 이날부터 공식 배포된다. 

 

글자에 국한하지 않고 시각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다채로운 해석에 대한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생명’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른 생명을 존중하려는 태도에 주목하게 하며,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타이포잔치 홈페이지(www.typojanch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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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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