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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기술을 일상으로 연결하는 디자인

2021-01-28

모아컴퍼니는 디자인을 통해 기술과 오브제의 조화를 선보인다. 이들은 기획, 디자인, 제조, 유통까지 직접 디렉팅하며, 도서, 가전제품, 인테리어 소품 등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을 제안한다.

 



모아컴퍼니의 로고

 

 

모아의 시작은 2016년 디자인한 모바일아일랜드에서부터 이루어졌다. 모바일아일랜드는 하나의 충전선으로 여러 제품을 충전할 수 있는 모듈형 무선 충전기로, 충전 공간은 ‘그라운드’, 그 위에 올려 충전하는 제품군은 ‘빌딩’이라 불린다. 그라운드는 연결을 통해 확장할 수 있고, 그라운드에는 스마트폰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을 올려 충전할 수 있는데, 무드등 ‘등대’, 스피커 ‘터널’, 선풍기 ‘풍차’, 보조 배터리 ‘차고’ 등 다양한 ‘빌딩’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모바일아일랜드의 첫 번째 빌딩 등대 ‘라이트하우스’는 유·무선충전 램프로, ‘내 공간 속등대’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지만 3단계 밝기 조절, 타이머 등의 기능을 갖춰 생활 속 다양한 공간을 밝힌다. 

 

사용자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그라운드를 연결해 무선충전 섬을 만들 수 있다. 그라운드에는 모듈형 트레이 ‘가든’도 연결할 수 있다. 

 

 

모듈형 무선 충전기 모바일아일랜드. 충전공간인 그라운드와 트레이 가든은 자석을 통해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생활 속 다양한 공간을 밝혀주는 라이트하우스

 

 

모아컴퍼니의 디자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파리 메종&오브제 등을 통해 유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모아의 디자인을 해외 디자인전문 언론에서도 주목했고, 제품은 일본, 타이완, 런던의 편집숍 및 디자인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S/S 시즌 오브제’로 4 명의 디자이너가 취향껏 디자인한 4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때 타지 않는 블랙 인센스 홀더, 명함과 인쇄물 보관에 용이한 황동 홀더, 여행의 순간을 담아 일상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사진 포스터, 형태와 색감이 특징인 북엔드 세트 등이다. 

 

온라인 팝업 전시 '피스오브서울' 프로젝트 디자인 이미지

 

 

이들은 지난해 말 뉴욕을 무대로 온라인 팝업 전시를 기획, 진행하기도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해외 활동을 대신해 자신들의 디자인뿐 아니라 7개의 서울 디자인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 활동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밀레니얼 클래식’을 통해 자신들의 세대를 대표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하는 모아컴퍼니의 이야기다. 

 

모아컴퍼니 고소영 대표(우측)와 김대관 이사(좌측)

 

 

Q. 모아컴퍼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모아컴퍼니는 디자이너들이 모여 창업한 디자인 기반 하드웨어 스타트업입니다. 저희의 첫 아이템인 모듈형 무선 충전기와 무선 충전용 소형 가전제품 모바일아일랜드를 통해 2018년 첫 투자를 받으며 모아컴퍼니를 설립하게 됐어요. 

 

Q. 모바일아일랜드는 어떻게 디자인됐나요?


대학교 4학년 시절, 학교 조과제를 할 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자리는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다니던 학교가 집에서 멀어 기차를 타고 오가는 일이 잦았는데, 자유롭게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선 항상 핸드폰과 노트북 배터리의 잔량이 중요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제품은 사람이 편리하도록 고민하고 디자인해서 만들어지는데, 충전 때문에 기차역 대합실에 쭈그려 앉아야 하거나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는 자리에 앉지 못하는 구속이 생기니까요. 

 

그래서 충전을 더 편하고 우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자기 유도 방식이라는 무선 충전 기술을 알게 됐고, 이 기술에 디자인을 입혀 모바일아일랜드 무선 충전기를 구상하게 됐어요.

 

 

모바일아일랜드는 하나의 충선선으로 여러 제품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듈형 디자인 무선 충전기다. 

 

 

Q. 모바일아일랜드의 디자인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모바일아일랜드는 모듈 무선 충전기와 소형 가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보편화돼있는 무선 충전 기술은 전자 제품과 무선 충전기 사이에 선은 없애 주었지만, 무선 충전기에는 전력이 공급되어야 하기에 콘센트에 전선이 무조건 꽂혀 있어야 해요. 미래에 무선 충전 제품이 더 다양해진다면 사용하는 무선 충전기마다 콘센트에 꽂아야 하니 결국 충전하는 공간이 케이블로 어지럽혀지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바일아일랜드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여러 제품을 보다 깔끔히 충전할 수 있는 모듈형 디자인 무선 충전기로, 선 하나만 꽂으면 모듈을 부착한 개수만큼 동시에 무선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전력을 알맞게 넣어준다면 무한 확장이 가능하지만, 아직은 1인당 무선 충전용 가전제품을 가진 수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최대 5개까지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그에 맞는 전력 어댑터를 제안해드리고 있어요.

 

제품명에서도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찾으실 수 있는데요, 모듈 무선 충전기를 ‘그라운드(Ground)’라고 부르는데, 이 그라운드 무선 충전기로 원하는 만큼 섬의 땅을 늘릴 수가 있습니다. 함께 보관할 소품이나 액세서리를 담는 트레이는 ‘가든(Garden)’, 무선 충전이 가능한 모바일아일랜드의 자체 소형 가전제품은 ‘빌딩(Building)’이라 하는데, 빌딩 시리즈 역시 제품 특성에 맞게 건물 이름을 지어주었고, 빌딩 시리즈 중 처음 론칭한 램프는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라고 부르게 됐어요.

 

마치 심시티처럼 나만의 섬을 만들고, 건물을 올리며 재미있게 모바일아일랜드를 만들어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있어요.

 

'피스오브서울' 프로젝트 디자인 이미지

 

 

Q. 지난해 말 K 디자인, 서울의 디자인을 알리고자 뉴욕을 대상으로 온라인 팝업 전시 ‘피스오브서울’을 선보이셨는데,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지난 3년간 모아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먼 유럽에서 열리는 디자인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해왔는데요, 낯선 한국에서 참가한 우리는 먼 곳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인프라나 비용 부담 측면에서 많은 한계를 겪게 됐고, 우리도 동등하게, 반짝이는 서울 디자인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왔어요. 

 

안타깝게도 작년 한 해 동안은 해외 전시 참여마저도 어려워졌는데,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현상을 경험하다 보니 자연스레 ‘전시를 온라인으로 전환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면 물리적 거리로 아쉬웠던 인프라나 비용 부담 부분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우리와 같은 니즈를 가진 7팀을 모았고, 거리 장벽 없이 온라인으로 세계 여러 도시에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는, 팝업 ‘피스오브서울(piece of seoul, www.pieceofseoul.com)’을 기획하게 됐어요.

 

‘피스 오브 서울’은 온라인 웹을 일정 기간 팝업으로 운영하며 서울 디자인 제품을 해외 도시에 소개하는 새로운 온라인 기반 팝업 전시입니다. 첫 전시는 작년 11월에 개최했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뉴욕을 타깃으로 도전했어요. 

 

Q. 참가 브랜드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저희가 평소 좋아했던 국내 브랜드를 직접 찾아가 영업했고, ‘한국’, ‘서울’이라는 키워드로 보여줄 수 있는 전통적인 특징보다 동시대의 한국 디자이너들이 보여줄 수 있는 상품 그 자체에 좀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현지 디자이너의 사전 호감도가 높았던 브랜드들과 함께 하고자 노력했어요.

 

 

'피스오브서울' 홈페이지 이미지

 

 

Q. 팝업 전시의 디자인 및 사이트 구축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페이지 구성은 참가 브랜드와 전시 정보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홈 화면에 비중을 두고 디자인했고, 이후 다양한 상품과 그 상품을 만든 디자인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사이트 구축 작업에서 크게 신경 쓴 것은 디자인 및 언어의 현지화였고, 이를 위해 디자인은 김무진 디렉터와, 언어 및 디자인 현지 검수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권다예 디자이너와 협업을 했어요.  

 

Q. 팝업 전시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참가사 분들께서 처음 기획 단계부터 전시의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큰 에너지를 주셔서 오히려 한국에서 더 힘을 얻었던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미국의 대선 막바지 기간과 겹쳐 좀 아쉬웠지만 아직 오픈돼 있는 사이트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다음 회차 진행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Q. 모아컴퍼니가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모바일아일랜드 제품이 모듈형 무선 충전 방식으로 기술 특허 등록이 되면서 저희를 하드웨어 스타트업과 디자인 에이전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팀으로 비유해 주시는데요, 저희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방법이 기술이라면 그 기술을 널리 이롭게 하는 방법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모아는 일상생활에서 좋은 기술을 더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역할로 디자인을 해나가려 합니다.

 

Q. 올해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모아라는 브랜드를 더 밀도 있게 정립해나가고 싶어서 오랫동안 브랜드 정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모바일아일랜드 제품으로 투자를 받으며 출발한 모아는 개별 제품을 소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 같아요. 모아라는 팀, 브랜드는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는지, 무얼 기여하고 싶은 브랜드인지는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는데요, 작년부터 우리의 색을 정의하고, 세상에 전할 메시지를 차근차근 정리해나가기 시작했고, 아마 상반기에는 보다 더 깊어진 브랜드 색깔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모아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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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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