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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비대면으로 만나는 연말연시 콘텐츠 세 가지

2020-12-24

사회적 거리두기가 날로 강화된 요즘. 예년 연말과는 다르게 2020년을 보내야 하지만 이대로 마무리하기에 아쉽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에 주목하자. 비대면으로 전달되는 새로운 문화 향유 방식을 통한 문화콘텐츠들로 이색적인 연말연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연말을 가장 먼저 알리는 ‘빨간 냄비’


우리나라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때는 1928년 명동에서부터이다. 자선냄비 운동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연말 거리에서 모금 활동을 이어왔다. 
냄비 모금함의 유래는 1891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난파한 배의 생존자들을 위해 구세군 조셉 맥피 사관이 거리 모금을 한 것이 자선냄비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휘슬러코리아가 2004년부터 제작 완성한 구세군 자선냄비 (사진제공: 휘슬러코리아)

 

 

독일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코리아는 2004년부터 자선냄비 제작과 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휘슬러코리아는 반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냄비를 만드는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선냄비를 제작한다. 기존의 부식되기 쉬운 양철 대신 내구성이 뛰어난 철재를 사용하였으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안정감을 위해 윗면보다 바닥을 넓게 제작한 빨간 원통형 모양으로 휘슬러의 영문표기인 ‘fissler’가 표기되어 있다.

 

이외에도 보안을 위해 뚜껑과 본체를 연결하고 자물쇠를 달도록 하였고, 기존의 이동과 운반이 불편한 점을 보완해 냄비 양옆으로는 위로 뻗은 손잡이를 만들어 동전의 하중에도 문제없이 냄비를 운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개발했다.

 

2010년부터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나눔 문화 이벤트를 선보여온 휘슬러코리아가 올해는 ‘비대면 랜선 이벤트’를 선보인다. 구세군 자선냄비 이벤트는 길거리에 보이는 자선냄비 모금함, 의상, 액세서리 등 휘슬러와 구세군 자선냄비를 상징하는 빨간색이 드러나는 사진과 각자가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를 텍스트로 공유하고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된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 92주년을 맞아 92명을 추첨한다. 자세한 내용은 휘슬러코리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fissler_kore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소외 계층의 기초생계와 건강증진 및 긴급구호 등의 자활사업에 쓰인다.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된  ‘DGHolidays 2020’ 캠페인 영상 (사진제공: Dolce&Gabbana)

 

 

마음을 전하는 ‘홀리데이 기프트’ 캠페인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디자이너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연말을 맞이해 ‘DGHolidays 2020’ 캠페인 영상을 선보인다. 이번 영상은 밀라노 돌체앤가바나 본사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들을 배경으로 한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된 60초 영상이다. 

 

‘DGHolidays 2020’ 캠페인 영상은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홀리데이 기프트를 찾아 떠나는 흥미진진한 모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상에는 실물을 그대로 축소해 재현해놓은 듯한 두 디자이너의 액션 피규어가 서재부터 테일러의 작업대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된  ‘DGHolidays 2020’ 캠페인 영상 (사진제공: Dolce&Gabbana)

 

 

이번 캠페인을 위해 두 디자이너의 액션 피규어는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신체 관절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3D 프린터로 섬세하게 디자인되었다. 액션 피규어의 얼굴과 액세서리는 모두 수작업을 통해 완성되었고, 영상에 사용된 의상은 돌체앤가바나 테일러 워크숍에서 맞춤 제작하였다고 한다. 

 

두 명의 디자이너가 완성한 DGHolidays 2020 캠페인은 돌체앤가바나의 액세서리부터 뷰티, 라이프스타일,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해 홀리데이 시즌을 위한 선물을 위트 있게 선보인다.
소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지금, 선물을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안한다.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의 외벽 미디어에 설치된 〈Pivotal Tree(당산나무)〉 (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당산나무’에 소원을 말해봐!


원하는 소원을 사이트에 입력하면 거대한 스크린 속 작품과 함께 송출된다. 여러 사람의 소원과 소망을 담은 메시지들은 거대한 당산나무 위에 쌓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며 시민의 참여로 함께하는 공공예술작품의 의미를 더한다. 
오래된 생명력과 소통의 공간을 의미하는 당산나무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Pivotal Tree(당산나무)〉가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의 외벽 미디어에 2021년 1월 7일까지 설치된다. 

 

〈Pivotal Tree(당산나무)〉는 서울문화재단의 공공예술 사업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이며, 이번 프로젝트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에서 기부한 창작지원금과 한국무역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의 공모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되었으며 Pivotal Lab(유재헌, 추봉길, 장수호)의 〈Pivotal Tree(당산나무)〉 이외에도 작가 이예승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이 함께 선정됐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당산나무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Pivotal Lab의 〈Pivotal Tree(당산나무)〉는 혼란하고 불안한 현대사회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상징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스크린 속은 비록 가상의 공간을 담고 있지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당산나무의 모습을 담아 생동감을 더했다. 작품이 설치되는 주변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마치 실제 나무가 실제 공간에 자리한 듯한 현실감까지 느낄 수 있다. 

 

염원하는 소원과 소망을 10자 이내의 메시지로 온라인 사이트(www.pivotaltree.com)를 통해 남길 수 있으며, 이렇게 접수된 메시지는 작품에 함께 송출된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코엑스 아티움 외벽 외에도 인천국제공항 내 외벽 미디어에 전시되며, 설화수 공식 유튜브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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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경계를 허무는 생활속 ART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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