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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 사이를 관통하는 빛의 공간, 갤러리아 광교

2020-04-07

지난 3월 2일 수원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에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는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시의 풍경을 바꾼 이 건축물은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 아이콘이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렘 콜하스의 OMA 건축사무소와 국내의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 및 디자인했다. 

 

수원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에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

 

 

OMA 건축사무소는 중국 베이징의 CCTV 본부, 미국 시애틀 중앙 도서관, 포르투갈 포르토의 음악 공연장 카사 다 무시카 등을 설계했다. 갤러리아 광교는 OMA 건축사무소가 처음으로 설계한 상업시설 건축물이기도 하다. 

 

갤러리아 광교 건축물의 특징
렘 콜하스는 건축의 모든 요소가 연결되어 하나의 유기체처럼 도시의 네트워크와 조화하는 ‘리좀(Rhizome)’이론을 바탕으로 하며, 이는 렘 콜하우스와 OMA의 작업 전반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 갤러리아 광교가 구현한 ‘도시와 건축의 유기적 연결’ 역시 이 리좀 이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암석을 떠오르게 하는 외관 사이로 유리통로가 광석처럼 빛난다.

 

 

거대한 암석을 떠오르게 하는 건물 사이로 빛이 에너지를 폭발하듯 솟아 나와있다. 광석처럼 빛나는 무언가가 건물을 휘감은 이 특징적인 모습은 건축물의 외관뿐 아니라 내부 공간의 특별함을 만드는 핵심이다. 외관의 콘셉트는 ‘자연과 도시의 만남’이다. 거대한 암석의 단면과 협곡을 형성하는 강을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지점을 상징하고 있다.  

 

암석 사이로 들어오는 빛
외관은 거대한 암석층의 단면 문양을 나타낸 것으로, 세월이 퇴적된 거대한 암석의 단면을 14가지 종류의 화강석과 12만 5천장의 석재로 형상화한 것이다. 아름다운 문양으로 완성된 반듯한 표면, 그 사이엔 반짝이는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다. 

 

유리통로가 나선형으로 건물을 감싸고 있다. 

 

 

암석층의 단면을 휘감은 것은 유리통로로, 건물의 입구에서부터 전 층을 나선형으로 감싸고 있다. 이곳은 프리즘을 연상시키는 1,451장의 삼각유리로 이루어진 ‘갤러리아 루프’로,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라는 갤러리아 광교의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다. 

 

유리통로인 갤러리아 루프는 밤이되면 더욱 빛난다. 

 

 

빛을 들여오는 갤러리아 루프
퇴적층에 묻혀있지만 그 안에서도 영롱하게 빛나는 광석처럼 보이는 갤러리아 루프는 밤이 되면 조명으로 인해 보석처럼 더욱 빛이 난다. 갤러리아 광교는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갤러리아 루프를 통해 창문이 없는 일반적인 백화점들과는 달리 전 층에 빛이 들어오게 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루프를 통해 외부의 빛과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 생명력이 각 층에 전달되고, 각 층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갤러리아 루프는 아트로드로 빛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빛과 함께 경험하는 아트로드 
54m에 이르는 갤러리아 루프는 ‘아트로드’이기도 하다. 이곳을 거닐며 빛과 함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더치 디자인’을 테마로 각각의 콘셉트를 반영한 공간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공간 곳곳에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아트워크부터 오브제, 디자인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소품 등이 전시된다. 

 

3층과 10층에는 갤러리아 루프의 계단형 광장 ‘루프 스퀘어’가 마련, 아트워크 전시 외에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한다.  

 

모두 유리로 되어있는 스카이 브릿지는 공간적 의미를 확장한다.

 

 

공간적 의미 확장하는 스카이 브릿지
8층과 9층 구간은 ‘스카이 브릿지’로, 발밑부터 천장까지가 모두 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공간은 건물의 안과 밖을 빛으로 연결시켜주는 고리, 도심과 호수공원을 연결하는 ‘도심 속 산책로(Urban Promenade)’로서의 공간적 의미를 확장하며 극대화하는 지점이다. 

 

루프는 이동을 위한 동선,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장소, 주변 경관을 조망하며 안과 밖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갤러리아 광교의 콘셉트를 전달하는 핵심적 장소다. 

 

자연의 아름다움 담은 설치 미술품
외벽의 석재, 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빛, 마감재로 사용된 나무가 어우러져 자연의 모습을 연출하는 가운데, 자연과 빛을 상징하는 작품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1층에 설치된 오로라를 형상화한 작품

 

 

1층 정문 출입구 천정에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수백 개의 원기둥으로 이루어진 조형물로 LED 모듈을 이용해 오로라의 신비로운 모습과 빛을 형상화했다. 

 

12층에 설치된 <아지랑이>

 

 

이 밖에도 루프 밖으로 보이는 구름과 빛에 의해 더 특별해지는 <빛을 담은 구름>(3층), 아지랑이가 너울거리는 순간을 통해 공간에 생동감을 전하는 <아지랑이>(12층) 등, 자연을 표현한 미술 작품이 설치돼 있다. 

 

모든 층이 각각의 콘셉트로 연출됐다.

 

 

모두 다른 콘셉트로 연출된 각 층
각 층은 모두 다른 콘셉트로 연출된다. 지하 1층 교차로, 1층 샹들리에, 2층 보석함, 3~4층 진열장, 5층 트랜스포머, 6층 플레이그라운드, 7층 육상트랙 플레이그라운드, 8층 앙팔라드, 9층 광장, 10~11층 로비, 12층을 대로 콘셉트로 꾸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고, 갤러리아 광교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 
갤러리아 광교는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플랫폼이 되고자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출신의 렘 콜하스의 건축사무소 OMA의 작품인 갤러리아 광교, 네덜란드 출신의 주디스 반 덴 호크가 일러스트 작업을 한 갤러리아 쇼핑백에서 영감을 받아 일상에서 접하는 더치 디자인,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네덜란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더치 퍼레이드(Dutch Parade)’를 진행했다. 3월 23일까지 열렸던 전시에서는 동시대 건축과 예술, 디자인 분야의 더치 디자인, 디자이너, 브랜드 작품 등이 소개됐다. 

 

10층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가 월데코로 전시돼 있다. 

 

 

10층에서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가 6m 대형 프린팅 월데코로 전시된다. 네덜란드 브랜드 익시(IXXI)가 반 고흐 뮤지엄과 협업해 제작한 아몬드 블라썸(Almond Blossom) 에디션으로, 반 고흐가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선물하기 위해 그린 이 작품을 통해 10층과 11층으로 이어지는 루프 스퀘어에 생명력과 희망을 담았다. 

 

마르텐 바스의 <스위퍼즈 클락>

 

 

‘더치 퍼레이드’_ 마르텐 바스의 <스위퍼즈 클락> 설치
갤러리아 루프의 시작점인 1층에 설치된 대형 시계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 아티스트 마르텐 바스(Maarten Baas)의 <스위퍼즈 클락(Sweeper’s Clock)>이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르텐 바스는 21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으며, 2009년 디자인 마이애미 ‘올해의 디자이너’, 2012년 뉴욕타임즈 ‘미래 디자인 클래식 탑 25인’에 선정된 바 있다. 

 

‘더치 퍼레이드’의 일환으로 4월 23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리얼타임 시리즈 중 2016년 ‘아트 프라이즈(Art Prize)’ 수상작으로, 12시간 동안 두 명의 작업자가 바닥을 빗질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끊임없이 반복 재생해 시간의 흐름을 전달한다. 

 

갤러리아 광교는 ‘더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연 2회 주기로 새로운 테마를 가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갤러리아 광교 외관

 

 

또 하나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자리하게 된 갤러리아 광교는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처럼 문화, 예술 등의 콘텐츠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빛을 선사하고자 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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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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