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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공간과 사람을 존중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루에디 바우어 展

2006-09-18


기존 도시 공간들은 건축물과 공간목적이 중심이 되어 정작 그 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선택이나 즐거움, 배려 없이 공간 속에 집어넣어졌다. 그 공간들이 변하고 있다. 공공 디자인, 다수를 위한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편리하고 아름답고 유니크한 공간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세계의 공간들이 이런 작업으로 진통을 겪고 난 지금 우리도 그 대열에 들어서려 한다. 공공 디자인은 이제 막 우리의 입에서 오르내리기 시작했으며, 여기저기 뜯어내고 세우는 작업들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공 디자인의 첫 삽을 뜨는 우리나라는 우왕좌왕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진통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고 가야 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건설 이상의 문화적인 접근을 위한 공간 비주얼 아이덴티티 작업의 중요성은 이미 해외의 여러 재개발 사업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다. 센터의 건축적인 의미와 공간이 가진 의미, 그리고 더 나아가 공간이 가기게 될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만들어낸 작업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 퐁피두 센터에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부여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바로 루에디 바우어. 그의 23년에 걸친 도시 디자인 스토리와 산출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대학교 제로원 디자인센터와 UIT디자인컴패니언센터에서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문화행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재 프랑스 공공디자인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루에디 바우어(Ruedi Baur)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루에디 바우어의 대표적인 작업물들과 함께 그의 디자인 철학을 느낄 수 있다. 긴 프린트 물을 접어 내린 전시 방식은 그가 세계 곳곳에서 작업한 디자인 작업물들의 사진 프린트 물로 멀리 떨어진 두 곳의 장소를 가깝게 해준다. 서로 상이한 것들을 가깝게 해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아래에 전시가 열린다는 루에디 바우어의 사인을 따라 내려가면 두 곳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80년대 리옹에서 만들었던 초기 작업에서 엥떼그랄 루에디 바우어 & 아소시에의 현재 작업까지를 테마별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 설치는 10가의 접이식 페이퍼 롤로 키워드 군에 따라 나뉘어 졌으며, 그의 작업 기록이 담긴 도큐멘트가 상영되는 비주얼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조르주 퐁피두 센터의 개관을 위하여 기획된 “빠른 시간”이란 전시는 움직이는 요소로써의 비주얼 아이텐티티를 시도한다.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모든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여기에 해당된다.
맥락에 따라 적용될 수 있는 점진적인 변형의 과정. 이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공간의 다문화성을 표현하는 타이포그래피 기법을 사용하고, 시각적으로는 건축적인 언어를 취하고 있다. – 작품 설명 중


이 프로젝트는 스위스 2002 국립 엑스포 개막 9일전에 시작되었다. 일시적으로 발생되었다가 사라지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천을 사용하여 정보 사인물 작업을 완성했다.


비주얼이 통합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타이포그래피와 동일한 픽토그램을 사용하였다. – 작품 설명 중


루에디 바우어는_
1956년 태생, 프랑스계 스위스 출신, 취리히 응용미술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 전공. 1983년 BBV 스튜디오를 설립한 후, 1989년 엥떼그랄 컨셉을 세워 지금까지 전 세계 5군데 독립 파트너 스튜디오로 확장시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학제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989년 파리, 2002년 취리히에 엥떼그랄 루에디 바우어 에 아소시에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영역안에서 아이덴티티, 방향 표식 시스템, 정보 프로그램, 전시 디자인, 도시 디자인 등 2D와 3D 프로젝트 작업을 하고 있다.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리옹 국립순수미술학교의 “정보 공간” 디자인분과를 개설하였고,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도시와 디자인 공간”이란 주제로 교과목을 편성하였다. 1995년 그는 라이프치히 비주얼 아트 아카데미의 교수(기업 디자인)가 되었고,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학장으로 지냈다. 1999년 학제적인 디자인 기관을 그곳에 세웠다. 루에디 바우어는 국제그래픽연맹(AGI)의 멤버, 2004년부터 CAFA 올림픽 아트 리서치 센터의 멤버로 있다.

그의 작업들_
렝스 거리 비주얼 아이덴티티 (2005)
마르세이유 기록보관소 및 도서관 방향 정보 및 공공기관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2005-)
몬트리올 공연 지역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도시 디자인 프로그램(2005-2006)
비엔나 공항 사인 프로그램 (2005-)
파리 시네마떼끄 프랑세즈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프로그램 (2004-2005)
파리 에펠탑 방향 및 문화적 사인체계 (2004)
렌스 메트로폴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체계(2003)
쾰른 본 공항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체계(2002-)
생드니 2004 국제엑스포 이벤트 비주얼 아이덴티티 (2002-)
쀠드돔 장소 사인체계(2002)
베른 국립대학병원 사인체계 (2000-)
파리 퐁피두 센터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프로그램 (1998-2001)
파리 국제대학기숙사 사인체계(2000-)
스트라스부르 대학 캠퍼스 사인체계(2000-)
스위스 국립엑스포 이벤트 사인체계, 건축가, 무대미술가, 디자이너, 조경 및 조명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멀티팩> 팀의 일원으로 뉴샤텔 장소 디자인(1999-)
교육부 비주얼 아이덴티티 프로그램(2001-)
국립교육자료원 비주얼 아이덴티티 프로그램(2002-)
발 드 마른 현대미술관 사인체계(2002-)
프랑스 2000 미션 밀레니엄 축하 비주얼 아이덴티티(1998-2001)
독일 칼크리스 고고학 박물관 박물관 컨셉, 사인체계, VI. 건축 기곤-기어. 필립 델리와 라스 뮐러 협업(1999-)
뚜르꾸왕시 철도교와 도시 디자인 (1995-1999)
리옹시 도시와 주변부(공원, 공업 및 관광단지)의 다양한 장소를 위한 사인체계 프로그램(1997-)
누메아 티바우 문화센터 사인체계(건축 렌조 피아노)(1995)
샹보르 국유지 사인 프로그램(1995-1999)
파리 장식예술중앙연합회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프로그램(1994-1998)
1998 리스본 국제전시회 프랑스 파빌리온 사인체계, 무대미술 필립 델리(1997-1998)
파리 시떼 데 시엉스 플라네타리움(1991-1992) 및 익스플로러(1992) 사인체계, <소통을 위한 기계(1991)> , <인간과 건강(1992)(무대미술 필립 델리)> , <엘렉트릭시떼(1991)> 전시 그래픽 디자인
제네바 현대미술관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프로그램(1994-1996)
취리히 국립박물관 <스위스 패션 디자인> 전시 무대 미술 및 그래픽 디자인. 필립 델리 협업 (1996)
<파리-노르망디> 간선도로 문화 및 관광 명소화를 위한 사인체계(1994년 공모 당선자 파비앵과 협업)
아헨 루드빅 미술관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프로그램(1994)
낭시 시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프로그램(1994-1995)
소뮈르시 비주얼 아이덴티티 및 사인 프로그램(1991-1995)


그의 디자인 이야기_
이번 전시는 13년의 디자인사를 정리한 특별한 전시로 지금껏 작업하였던 기관, 지역 등의 작업물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 아이덴티티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도록 시도한 전시로 이제까지의 작업물들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되었다.
테마별로 작업을 분류하여 전시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테마들이고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다 보니 테마 일부가 중복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접고 펼치는 전시 방식은 19C프랑스 철학자들 중에서 이런 방법을 처음 기용했는데, 접는다는 것은 멀어진 두 곳의 장소가 맞닿는 효과를 통해 서로 상이한 것들을 가깝게 해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자주 등장하는 작업 방식은 ‘대비’이다. 80년대부터 많이 활용한 테마로 저렴하면서 개성있는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공 디자인을 이제 막 시작한 나라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장소가 가진 역사와 특성을 제대로 파악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시 내에 이름 없는 공간에 대한 아이텐티티 부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자국의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것도 좋지만 객관적인 시각의 외국 디자이너와의 작업도 좋다고 본다. 디자이너는 작업에 있어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한데 제 3의 입장이기에 그러한 시각을 유지하고 작업을 하는데 있어 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에 있어 글로벌해 지는 것은 좋지만 나라 마다 각자의 특성은 살려두어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기관과의 작업은 공공기관이 가지는 제약이 있어 작업이 수월한 편은 아니지만 생각한 작품이 경쟁을 통해 셀렉되고 나면 처음 생각한 표현을 끝까지 진행한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젝트를 따는 것과 디자인 사이에서의 고민은 항상 있다.

루에디 바우어의 스타일은 없다고 해도 좋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맞춰서 미학을 맞춘다.
법이 곧 디자인이다. 법으로 건물의 길이, 폭 등이 결정되고 그 안에서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이 동원되야 한다. 도로 색을 붉은 색으로 해야 한다는 법규가 있다면 디자인은 그것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한 틀, 문제들 안에서 최대의 효과와 감성을 표현해 낼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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