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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굿즈’하면 여기지, 굿즈모아마트

2019-03-05

전시장이 마트로 변신했다. 과일과 생선, 갖가지 생활용품과 먹거리가 있는 마켓의 풍경이 펼쳐졌다. 진짜 과일과 생선 대신, 그림을 진열하고 굿즈를 파는 이곳은 굿즈모아마트다. 

 


굿즈모아마트 포스터(그래픽 디자인: 손아용, 사진제공: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굿즈모아마트-GOOD IS GOOD’은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이 2019년 마련한 첫 기획전시다. 관람객들이 좀더 친근하게 일러스트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트의 형태로 꾸몄다. 입구에는 카트가, 마트 곳곳에는 장바구니도 비치돼 있다. 

 

마트는 청과, 수산, 정육, 냉동식품 코너까지 다 갖췄다.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뿐 아니라, 구경하고 만져보고 냄새맡고 맛보는 다양한 일들을 마트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카테고리로 재해석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광고기획자, 타투이스트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국내 작가 35명이 각 카테고리에서 색과 형태, 몸, 감정, 태도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마트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타투, 설치 등 약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일반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의 형식에서 벗어나 비닐, 스티로폼, 금속 등 다양한 소재와 결합해 재탄생한 작품들이다. 작가들의 그림이 담긴 굿즈도 500여 종 판매된다. 

 


마트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간판들

 

 

마트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작가들의 그림들로 만들어진 간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림 간판들 사이로 오거리 청과, 한남수산, 커피 등의 간판도 보인다. 전시의 대표작들을 간판이라는 색다른 매체로 구현한 ‘마트시그널’ 섹션이다. 잔잔한 즐거움으로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하는 드로잉메리, 납작한 색면과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지욱, 작고 둥근 것, 고양이들의 귀여움을 그리는 세아추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과일 대신 그림. 오거리청과 

 

작가들의 다양한 일러스트 포스터와 엽서들

 

 

‘오거리청과’에서는 일상에서 만나는 특유의 메타포를 유머러스하게 전하는 유지현, 과일의 맛과 형태를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담아내는 손아용, 빈티지한 감성으로 밝은 느낌과 보는 즐거움을 전하는 하와이안샐러드 등 각각 다른 형태와 색의 과일처럼 독창적인 선과 색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진짜 생선과 조개를 판매할 것만 같은 한남수산

 

 

정말로 생선을 팔 것만 같지만 진짜 생선은 한 마리도 없는 ‘한남수산’에서는 해산물과 얼음, 수족관 등으로 특유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수산시장처럼, 일상의 감정을 기록해 자신만의 분위기를 내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스치기 쉬운 작은 행복의 순간들을 그려 위로를 건네는 무궁화, 마음이 일렁이는 순간의 감정을 맑은 색감의 수채화로 표현하는 이슬아, 우울과 불안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는 박혜미 등의 작품은 삶의 순간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빨간빛의 지하정육유통과 파란빛의 유엔냉동

 

 

투명 PVC 커튼 안으로 빨갛고 파란 공간이 들여다보이는 곳은 ‘정육’과 ‘냉동식품’ 섹션이다. ‘지하정육유통’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몸에 주목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남녀의 여러 가지 관계와 모습들을 솔직 담백하게 그리는 민조킹, 통통하고 매끈한 몸매로 사랑의 감정을 그리는 서인지, 우리의 신체와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솔직하게 묘사하는 최혜령 등의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된다.  

 

‘유엔냉동’에서는 반어적이고 위트 있는 메시지가 돋보이는 순이지, 유년시절의 기억을 사진으로 재구성해 다채로운 화면을 만들어내는 화신, 명상을 유도하는 여러 감각과 풍경을 희뿌연 이미지로 담는 황로우 등 무심함과 초연함을 선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닥에 진열된 피크닉 매트. 시장의 좌판점이 떠오른다. 

 


선반에는 굿즈들이 진열돼 있다. 오른쪽이 자율포장대 픽!컷!겟!

 


포스터, 엽서, 버튼,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가 진열돼 있는 선반과 자신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포장을 해볼 수 있는 자율포장대 ‘픽!컷!겟!’ 코너도 마련돼 있다. 

 

전시장 중앙에 있는 ‘한남식품’

 


전시장 중앙에 자리한 ‘한남식품’에서는 음료와 주류, 간단한 안주 및 스낵을 판매한다. 전시를 둘러보다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천천히 작품을 즐기기에 좋다. 작가들의 굿즈에 음료를 서빙해주는 특선메뉴를 주문하면 음료를 마실 때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가 무료인 만큼 음료 한잔하며 여유롭게 전시를 만끽해도 좋겠다. 굿즈모아마트는 8월 25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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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마트 #굿즈모아마트 #구슬모아당구장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이야기,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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