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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인터뷰

친근하고 익숙해서 더 매력적인 뚜까따

2019-02-27

완벽한 것보단 좀 덜한 것이 편하고 좋다. 약간의 ‘구멍’이 있는 사람이 더 친근한 것처럼, 너무 잘 생기고 예쁜 것보단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이 오래간다.

 

귀엽기도 하고 엉뚱해 보이기도 하는 뚜까따는 태국어로 ‘인형’이라는 뜻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푸근하고 정이 가는지, 예쁘기 위해 애쓰는 다른 인형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다루는 소재 역시 익숙한 것들이다. 가지, 버섯, 토마토, 파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지만, 뚜까따만의 형태와 색을 입고 새로운, 그러나 친근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야채라니. 

 

뚜까따의 캐릭터 쿠션 쉬룸

 

 

간단한 눈, 코, 입으로 만들어진 특유의 표정은 뚜까따 캐릭터들의 포인트다. 눈길 가지 않았던 일상적 사물이 이렇게 유머러스하고 특별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뚜까따의 인형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뚜까따만의 느낌을 내는 비법이기도 하다. 뚜까따는 인형, 캐릭터 쿠션, 열쇠고리 외에도 야채에 관한 레시피북, 야채 씨앗을 선보였다. 지금껏 야채를 가까이하라는 소리는 모두 잔소리로 들렸는데, 뚜까따의 씨앗 심기와 레시피북은 다 따라 해보고 싶다. 

 

캔버스 천에 PVC 코팅을 한 튼튼하고 오염에 강한 마켓백, 뚜까따 인형의 모습이 그려진 캔버스백을 만들기도 한 뚜까따는 KC 인증을 받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원단,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종이 및 타이벡 패키지를 사용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뚜까따 트래디셔널 라인, 운

 

 

야채들이 등장하는 TUKATA® FARM 라인에 이어 최근에는 TUKATA® TRADITIONAL 라인을 출시, ‘십장생’ 시리즈를 내놓았다. 두루미와 사슴은 물론이고 소나무와 구름에까지 뚜까따만의 감성이 충만하다. 병풍에서나 볼법한 고리타분한 이미지로만 생각됐던 십장생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다니, 그 의미까지 새삼 와닿는다. 우리 전통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전하고 있는 뚜까따다.
 

정하영, 이효진 대표의 뚜까따 이야기

 

뚜까따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뚜까따는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해 그 안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전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예요. ‘TUKATA’의 브랜드 네이밍은 태국어로 '인형'을 의미해요. 정하영 대표가 2013년 태국의 치앙뚱 고아원에서 1년여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국에선 흔한 인형 하나조차 없는 그곳 아이들의 현실을 깨달았어요.

 

이처럼 누군가에겐 흔한 물건이 어떤 이에겐 생소한 것일 수도 있다는 걸 느끼게 됐고, ‘뚜까따’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평범한 오브제 혹은 소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평범한 것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것임을 전달하고 있어요.  

 

뚜까따의 이효진, 정하영 대표

 

 

멤버를 소개해주세요.
정하영, 이효진 두 사람이 함께 하고 있어요. 비주얼 일러스트레이션과 제작 파트, 브랜딩 파트의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 각자의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편집디자인, 그래픽, 브랜딩,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을 해온 정하영 대표는 뚜까따 비주얼 일러스트레이션, 제작 및 비즈니스 업무를 맡고 있고, 이효진 대표는 뚜까따의 로고, SNS PR, 부스, 그래픽 작업, 인쇄 제작물 등 브랜딩을 총괄하면서, 다수 대기업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 브랜드 디자이너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에요. 

 

뚜까따 제품의 대표적인 특징이 있다면?
우선 인형에서 보이는 시그니처 표정을 들 수 있어요. 뚜까따는 잘생김, 예쁨을 지향하지 않아요. 달리거나 뛰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바람을 맞이하는 자세를 추구하죠. 따라서 제품들을 뭔가 있어 보이게, 거추장스럽게 포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또, 쿠션 제품을 하나하나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것을 브랜드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브랜드 인형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요.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고서는 브랜드를 운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인형은 생각보다 많은 노동과 제조 프로세스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저희도 인형을 공장에서 샘플링 해보고, 손으로 제작해보면서 비교해 보았는데, 공장에 맡겼던 인형들이 의외로 정교하지 못했고, 너무 포멀한 형태나 원단 등이 핸드메이드의 매력을 따라가지 못했어요. 또, 사람의 손보다 기계를 중시하는 이 시대에서 사람의 노동으로 움직이는 브랜드를 이끌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사람이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으니까요.

 

뚜까따 팜 라인의 파는 가장 인기가 좋은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FARM 라인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는 무엇인가요?
TUKATA® FARM에는 청프릭, 홍프릭, 마토, 파, 가지, 쉬룸, 프리카의 7가지 캐릭터 쿠션 38종, 열쇠고리 14종, 쉬룸, 프릭의 레시피북 2종, 마켓백 10종, 에코백 3종, 씨앗 3종이 있어요. 그중 베스트셀러는 TUKATA FARM pa로, 사이즈와 재질에 상관없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실제 새송이버섯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귀여운 표정의 TUKATA shroom 시리즈 역시 베스트셀러이자 인기 제품이에요. 꾸준히 인기가 좋은 스테디셀러는 pa towel(s) keyring이고요.  

 

인형과 함께 제공되는 설명서

 

 

인형과 함께 동봉되는 설명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희는 뚜까따를 만나는 고객들이 단순 구매로 뚜까따를 얻는 만족감을 넘어, 뚜까따를 통해 일상에 숨어있는 재미를 찾고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내일을 꿈꾸는 ‘롱-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어요. 설명서를 통해 제품과 관련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상품을 통해 일상의 가치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씨앗이나 레시피북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TUKATA FARM’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야채 시리즈의 인형을 제작했는데, 야채 인형만으로 일상의 특별함이나 가치를 전달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늘 접하고 있는 농산물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야채 인형 중 실제 심어보기에 적합한 것을 골라 씨앗으로 판매하기로 하고, 직접 요리해볼 수 있는 레시피북 2종을 제작했어요. 

 

씨앗을 직접 심어보거나 레시피를 보고 직접 요리해보는 경험을 통해 야채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될 뿐 아니라, 농산물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과 수고로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어요. 

 


인형은 그물망에 담아 판매하는데, 재사용이 가능하고 통기성이 좋아 야채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형이 담기는 재사용이 가능한 그물망, 마켓백 등에는 친환경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뚜까따는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브랜드예요. 지속적인 삶을 위해 고민을 하다 보니 환경에 대한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인형의 패키지는 재사용이 가능한 그물망, 보자기로 제작하고, 친환경 원단인 타이벡을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죠. 그 외에도 패키지로 비닐 대신 종이를 사용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일회용 종이봉투나 비닐 포장지 대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은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각대봉투와 종이 쇼핑백을 모티브 삼아 마켓백을 제작했어요. 이러한 작은 노력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해나가고자 해요. 

 

뚜까따는 브랜드의 룩 앤 필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원단을 선택한다. 

 

 

패브릭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패브릭은 브랜드/룩 앤 필에 어울리는 원단을 선택해요. 강한 광택이 있거나, 인공적인 느낌을 주는 차가운 느낌의 원단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느낌을 주는 원단을 사용하고 있어요. 쿠션의 경우, 실생활에서 피부와 가장 가깝게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적고, 세탁과 관리가 용이한 면 소재를 주로 사용해요. 

 

뚜까따 트래디셔널 라인, 루미

 

 

얼마 전 트래디셔널 라인을 선보이셨는데, 어떤 계기로 출시하게 되셨나요?
뚜까따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법한 일상의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일상의 오브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보다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소하고 평범하기만 했던 것들을 새로운 가치로 전달하죠. 첫 번째 라인 FARM에서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채를 통해 농산물의 소중함과 자연의 충만함, 누군가의 수고와 노력,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이외에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 쉬고 있는 한국 전통에 대한 가치가 외면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18 공예디자인 스타상품개발 공모’에 지원했어요. 공모에 당선돼 감사하게도 KCDF의 지원을 받아 십장생 모티브의 인형 쿠션을 제작하게 됐고, 이를 시작으로 한국 전통 산물에 초점을 맞춰 귀중한 우리 것의 의미를 전달하는 뚜까따의 두 번째 라인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어요.

 

트래디셔널 라인의 디자인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십장생 캐릭터의 큰 형태는 18세기 후반 십장생도에서 표현한 산, 소나무, 학, 구름의 형태적 원형을 바탕으로, 해학적이고 모던한 형태로 재구성했어요. 전반적인 상품 색상(원단 및 자수)에 십장생도와 자수 유물에 사용된 십장생 요소별 색채(적, 백, 흑, 청, 녹, 황)를 참고해 전통적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트래디셔널 라인, 슴

 

트래디셔널 라인, 소나

 

 

트래디셔널 라인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루미, 산, 소나, 슴, 운 등 십장생 쿠션 5가지, 캐릭터 쿠션 5종, 십장생 열쇠고리 5종, 손수건 3종, 엽서 4종, 패브릭 포스터 1종의 제품이 있어요.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십장생을 공예품, 건물벽 문양, 침구 등 다양한 형태로 다루면서 장생과 행복을 기원했는데요, 뚜까따가 제안하는 ‘십장생’ 시리즈 인형은 전통의 원형에 현대적인 색감과 소재를 사용해 전통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는 십장생 캐릭터 10종 중 5종의 캐릭터 제품만 제작했지만, 거북이, 불로초, 바위 등 나머지 5종을 추가로 제작해서 총 10종의 십장생도를 완성하고자 해요. 또, 쿠션뿐 아니라 십장생과 전통을 소재로 문구류, 베게, 이불 등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들을 제작하고, 전통과 관련된 깊이 있는 정보성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에요. 

 

뚜까따의 ‘십장생’ 시리즈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전통의 가치를 소중히 느끼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 전통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뚜까따(tuka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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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이야기,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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