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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바비

2019-02-27

 

1959년 탄생해 반세기 동안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어준 바비(Barbie). 
‘36-18-33’이라는 불가능한 비율의 몸매로 아름다움의 표본이자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미를 각인시킨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아온 바비가 탄생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바비 인형 제조업체인 마텔(Mattel)은 지난 12일 ‘2019 바비 패셔니스타' 라인을 발표하면서 더욱 다양해진 인종과 몸매, 휠체어와 의족을 달고 있는 바비 등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정형화된 미의 상징인 바비의 대변신이 아닐 수 없다. 

 

 

‘2019 바비 패셔니스타' 컬렉션

 

 

마텔사는 그동안 미의 기준에서 제외됐던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제작과정에서부터  여러 장애인 기관과 협력했다. 먼저 의족을 단 인형은 왼쪽 팔 없이 태어난 13세 장애인 활동가 조단 리브스(Jordan Reeves)와 함께했다.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요구하는 그녀의 의견에 따라 의족을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휠체어에 앉은 바비를 위해 UCLA 마텔 아동병원과 휠체어 전문가와 함께해 실제와 비슷한 훨체어를 구현해냈다.

 

사실 이런 마텔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7년 마텔은 휠체어에 앉은 바비의 친구 베키를 출시했었다. 베키는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휠체어가 인형의 집 문이나 장난감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속되는 업데이트를 요구에 시달리던 베키는 2017년 단종되었다. 이런 베키의 사례를 의식했는지 마텔은 제작 발표회에서 ‘바비의 드림하우스’에도 휠체어를 포함하겠다고 선언했다.

 

share-a-smile becky image via newmobility

 

 

또한, 아직 흑인 차별주의가 남아있던 1968년 크리스티라는 이름의 첫 흑인 바비 인형을 출시했으며, 이후 아시안과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바비가 만들어 졌다. 2016년에는 통통한 몸매의 ‘커비 바비(curvy Barbie)’, 키가 작은 ‘프티 바비(petite Barbie)’ 등 다양한 신체 비율을 가진 인형을 출시했다. 

 

통통한 몸매의 ‘커비 바비(curvy Barbie)’, 키가 작은 ‘프티 바비(petite Barbie)’ 가 포함된 컬렉션

 

다양한 인종의 바비

 

이런 다양성에 대한 노력은 바비만이 아니다. 완구업체 레고도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 피규어를 선보였으며, 이모지를 제작하는 비영리단체인 유니코드 컨소시엄도 지난 2월 더욱 다양해진 헤어 컬러와 피부색, 성 소수자와 생리혈 그리고 의족과 의수, 휠체어, 안내견 등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230개의 이모지를 공개했다. 

 

곧 업데이트될 230개의 이모지

 


이제는 획일화된 미가 아닌 성 평등과 사회의 다양성, 그리고 자신이 가진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바비의 노력. 이런 변화가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닌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그 날을 기대한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출처_ 마텔(www.mattel.com), 이모지피디아(emoj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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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마텔 #인형 #휠체어 #다양성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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