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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월드리포트

움직이는 미술, MIT에서 만난 키네틱 아트

2019-02-08

MIT 시각예술전문연구센터(Center for Advanced Visual Studies, CAVS) 50주년 기념 전시가 MIT 뮤지엄에서 열렸다. 2019년 1월 30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에는 시각예술전문연구센터 펠로우들과 교수진의 작품들이 선별되어 전시되었다. 특히 키네틱(Kinetic) 아티스트 웬 잉 차이(Wen-Ying Tsai)와 아서 갠슨(Arthur Ganson), 옵아트(Op art)의 오토 피네(Otto Piene)의 작품들이 발길을 사로잡았다. 

 

 
MIT Museum 외관 

 

 

1967년 헝가리 출생의 미국 디자이너, 조지 케페스(György Kepes)에 의해 시작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시각디자인 전공은 예술과 과학의 만남이라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실험적 작품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공학과 디자인의 연결, 실험적이고 과감한 작품들은 새로운 매체를 탄생시켰으며, 예술적 표현의 척도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예술가이자 교수인 케페스는 디자인 원리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시각언어〉, 과학과 예술의 통합을 주장한 〈뉴 랜스케이프〉 등을 저술했다. 시각 예술 전반에 걸친 조형언어의 체계화에 전념한 그의 정신을 이어 MIT 시각디자인 센터에서는 회화, 사진, 타이포그래피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의 작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터랙티브 아트, 키네틱 아트, 옵아트 등 사진에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머물게 했다. 센터의 첫 펠로우이자 최초의 세계적인 중국인 작가로 손꼽히는 키네틱 아트의 대가 웬 잉 차이의 작품 〈Large Tuning Fork〉가 전시실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반겼다. 

 


 
웬 잉 차이, 〈Large Tuning Fork〉, 1972 

 

 

차이는 그의 작품을 통해 역동적인 균형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의 작품은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사회 변화에 대한 답으로서 창조적인 움직임을 표현했다고 평가된다. 다재다능한 예술가인 차이는 최고의 사이버네틱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특히 CAVS 펠로우십은 웬 잉 차이의 예술적 자취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 케페시와 피네로부터 MIT 펠로우 초청을 받기 전에 이미 차이의 사이버네틱 작품의 예술성은 상당 부분 발전했지만, 차이는 MIT에서의 영감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서 갠슨의 창의적인 키네틱 아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Thinking Chair〉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의자의 움직임이 인간 삶에 대한 반복적 고뇌를 표현하는 것 같았다. 

 

아서 갠슨, 〈Thinking Chair〉, 2002 

 


이 작품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종종 내 오래된 스튜디오 근처의 돌 제방의 가장자리를 따라 느린 원을 그리며 걸었다. 그때마다 항상 깊은 생각을 했다. 각 주기마다 나는 같은 물리적 장소에 머물렀지만, 완전히 다른 감정적 장소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평평한 바위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이 자화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겼다…” 

 

〈MACHINE WITH VIOLIN〉은 아서 갠슨이 바이올린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즉각적으로 바이올린의 감각적 특성을 살려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깃털을 활용한 표현은 활이 없어도 거친 기계와 아이러니하게 떠올려지는 바이올린의 음률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아서 갠슨, 〈MACHINE WITH VIOLIN〉(THE SECOND SISTER), 2006 

 


〈CORY’S YELLOW CHAIR〉는 스튜디오에 놓인 아들의 노란 의자를 12조각으로 폭발시킨 작품이다. 의자가 폭발할 수 있다는 상상 아래 의자가 조각조각 분해되었다가 다시 합쳐지는 형상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아서 갠슨은 일상생활에서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더 작품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서 갠슨, 〈CORY’S YELLOW CHAIR〉, 1982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인형으로 만든 작품 〈MACHINE WITH ABANDONED DOLL〉은 자칫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인형을 처음 발견했을 때, 작가는 인형이 그에게 소리 지르는 것처럼 느껴졌고, 동시에 인형에게 생명을 가져오는 것은 ‘기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서 갠슨은 작품의 메커니즘을 창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발견한 순간에 그 본질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아서 갠슨, 〈MACHINE WITH ABANDONED DOLL〉, 2001 

 

 

이번 전시에서는 옵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MIT 교수이자 현대미술가 오토 피네, 독일 출신 작가인 그의 대표작도 만나볼 수 있었다. 

 

오토 피네의 옵아트는 ‘우주에 예술이 없는 이유는 무얼까, 왜 하늘에 전시를 할 수 없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피네는 1968년 ‘Sky Art’로서 ‘참여형 이벤트 기반 예술 형식’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답을 내렸다. 40년 후 2009년 파리에서 〈Cereus〉라는 작품으로 이를 증명했고, 이 작품은 2011년 MIT 150주년 기념행사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오토 피네, 〈Cereus〉, 2008 


 
MIT 뮤지엄에서는 전시 관람객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기 위해 특별히 아이디어 허브(Idea Hub)를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센터 봉사자들과 함께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창의적 예술작품을 만드는 기회도 가질 수 있는 아이디어 허브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시실 내에 마련된 아이디어 허브 

 


아이디어 허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 MIT. 공학과 예술의 결합이라는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의 보고(寶庫), MIT 시각예술전문연구센터의 앞으로의 전시가 더욱 기대된다. 

 

글_ 우예슬 뉴욕통신원(wys06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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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CAVS #시각예술전문연구센터 #키네틱아트 #옵아트 #월드리포트 

예슬
세계 최대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에 문화예술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미디어 아트, 이터랙티브 아트,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심이 많으며, 보다 대중적으로 신선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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