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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달콤·살벌한 아이들

2019-01-25

 

스크류 빌리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언제나 평화로운 이곳에 정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단, 척을 조심하세요.
귀여운 외모 뒤에 무시무시한 성격을 감춘 사채업자입니다.

 

그에게 물건(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겁니다.

 

 

'척 더 킬러' 아트토이

 


안녕하세요. 무서운 사채업자 ‘척 더 킬러’를 탄생시킨 작가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아트토이, 만화 등으로 담아내고 있는 정하라라고 합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고어적인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생소해요. 아트 토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귀엽지만 징그러운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관련 피규어나 인형들을 많이 모으곤 했어요. 예를 들면 내장이 튀어나온 곰 인형이나 피 흘리는 인형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이런 취향의 피규어들이 국내에 많지는 않다 보니 그냥 내가 갖고 싶은 피규어를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정하라 작가

 

아트토이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입체물이다 보니 평면작업물보단 좀 더 캐릭터를 직접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원래 살아있는데 잠시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직접 뼈대부터 살을 붙여가며 만들다 보니 정말 생명체 하나를 만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작가님이 탄생시킨 ‘블러드베리’와 ‘척 더 킬러’ 캐릭터 소개 부탁드려요.
척은 스크류 빌리지(척이 사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사채업자예요. 약속을 안 지키는 걸 끔찍이도 싫어해서 빌려 간 걸 갚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받아 갑니다. 그것이 설령 목숨이라고 해도요.

하지만 머리는 좋지 않아서 항상 고양이 친구(캐치)에게 도움을 받으며 사채업 일을 하고 있어요.

 

블러디베리는 원래 눈이 두 개인 곰돌이였어요. 하지만 제3의 눈(어른의 눈)이 생긴 후로 어릴 적 만들어냈던 상상 친구들을 부정하고 잡아먹게 돼요.

 

블러디베리 오리지널 일러스트

 

 

블러디베리 미니 일러스트(왼)베리얼룩이, (오)설익은 베리

 

블러디베리 미니 일러스트(왼)블루베리, (오)라즈베리

 

 

캐릭터 설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캐릭터를 먼저 만들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요. 척을 디자인할 땐 미워할 수 없는 악동 같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고 귀여운 쥐와 공포영화 주인공인 처키를 섞어 디자인했어요.
그 후 ‘왜 살인을 하는 걸까?’ 고민하다가 ‘사실 척이 악명 높은 사채업자였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캐릭터의 이야기와 성격을 구체화했습니다.


블러디베리는 우연히 낙서하다가 만들어졌어요. ‘왜 눈이 3개일까?’ 고민을 하다가 이 캐릭터의 세계관에선 현실과는 다르게 어른이라는 개념이 제3의 눈과 같이 직접적으로 나타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베리가 상상의 친구를 잡아먹는 그림이 인상에 남아요. 정교한 털과 표정이 시선을 끌었거든요. 일러스트를 그릴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러스트를 그릴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캐릭터 자체인 것 같아요. 최대한 그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질감과 캐릭터의 표정을 최대한 신경 써서 그려요.

 

그림을 그릴 때는 불투명 물감과 색연필을 주로 사용해요. 제작 시간은 종이 사이즈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빠르면 하루 길게는 한 달까지 걸리기도 해요. 

 

베리가 상상의 친구를 잡아먹는 그림은 3일 동안 그렸어요. 전시를 앞두고 시선을 사로잡을 대형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했어요.

 

 

상상친구를 잡아먹는 베리-대형 일러스트

 

 

피규어를 직접 만드는 거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스컬피라는 점토로 조형을 하고 레진으로 여러 개 복제한 다음 도색용 스프레이나 도료를 넣은 에어브러시로 색을 칠합니다. 

 

말로 설명하니 간단해 보이는데, 사실은 디테일한 과정이 많아서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작업이에요.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요.
최근에는 점토 대신 3D 프린트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저도 올해는 3D를 다시 배워볼까 해요.

 

얼마 전 전시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셨죠? 반응이 궁금해요.
작품의 특성상 징그럽거나 무섭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귀여워해 주셨어요. 캐릭터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분도 많았어요. 

 

전시를 통해 내 작품이 많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많은 분이 아트토이를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놀라셨어요.
대부분은 공장에서 만들어 나오는 거로 알고 계시더라고요. 좀 더 열심히 활동해서 아트토이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러디베리 아트토이(베리)

 

블러디베리 아트토이-키링버전

 

 

척과 블러드베리를 계속 만날 수 있는 거죠?
척 더 킬러가 사는 스크류 빌리지 내에 사는 캐릭터를 만들어갈 예정이에요. 이와 관련된 만화도 계속 연재할 거고요. 현재는 척을 도와주는 캐치(고양이)를 만들고 있어요.

블러디 베리 또한 계속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해 나갈 거예요. 가능하다면 학교 졸업 후 두 캐릭터에 대한 애니메이션도 제작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밌는 캐릭터들로 다양한 작업을 해나갈 테니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www.instagram.com/hala4713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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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토이 #정하라 #일러스트레이트 #피규어 #블러드베리 #척더킬러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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