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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서울 변화시키는 서울디자인재단의 ‘서울시티체인저’, 최익성 디자이너·조혜연 컨설턴트

2018-12-19

서울의 구석구석이 변화하고 있다. 특색이 있는 지역은 명소가 되고, 노후된 곳이 재생하고, 주거환경이 개선돼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동네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서울 곳곳의 지역적, 사회적 문제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는 서울디자인컨설턴트 사업을 통해서다.  

 

서울디자인컨설턴트는 서울시 유관기관과 전문 디자인컨설턴트,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청년디자이너가 매칭, 보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컨설팅을 지원하고, 디자인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지역 및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6년간 130명의 디자인전문가, 60명의 청년디자이너가 130개의 과제를 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15개 기관, 올해는 20개 기관 참여로 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청년디자이너를 선발하기 시작해 청년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한 이 사업은 200개의 일자리정책 사업 중 3년 연속 서울시 뉴딜일자리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2월 7일 DDP 살림터에서 2018 서울디자인컨설턴트 사업의 결과를 공유, 발표하는 포럼이 진행됐다.(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지난 12월 7일 DDP에서는 2018 서울디자인컨설턴트 사업을 마무리하는 ‘도시를 바꾸는 사람들, 서울 시티 체인저’가 개최됐다. 올 한해 서울의 지역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디자인 사업의 결과를 공유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인컨설턴트와 청년디자이너가 포럼을 통해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12월 7일부터 9일까지 DDP 디자인나눔2관에서 열린 ’야금야금’전(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함께 열린 ‘야금야금’전은 지역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청년디자이너의 역할을 광석에서 쇠붙이를 찾아내 합금을 만드는 ‘야금(冶金)’에 비유한 것으로, 올 한해 청년디자이너들이 조금씩 변화시킨 서울과 서울디자인재단의 서비스디자인 사례 20여 가지를 선보였다.  

 

’동작구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한 조혜연 컨설턴트와 최익성 청년공공디자이너 ⓒ Design Jungle

 

 

다양한 사례 중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디자인컨설팅이 눈에 띄었다. 최익성 청년공공디자이너와 조혜연 컨설턴트(연세대학교 공간마케팅 연구실 연구원)가 동작구 일자리경제팀과 함께 진행한 ‘동작구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이들은 8개월간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경험, 일자리를 제공하고 파티문화를 개선하는 ‘라이프 마을기획사’와 청년들의 취업지원 공간이자 노량진 고시생들의 취업 컨설팅 및 상담공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작 청년일자리센터‘ 두 곳을 디자인컨설팅 했다. 

 

서울디자인재단 권희대 디자인사업팀장은 “서울디자인컨설턴트 사업은 청년디자이너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청년디자이너들이 좋은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주민들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이 일을 하다 보면 공공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동작구 일자리 창출 사업’은 이 사업의 목적과 목표를 가장 잘 대변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익성 청년공공디자이너와 조혜연 컨설턴트의 ‘라이프 마을기획사’와 ‘동작 청년일자리센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라이프 마을기획사 브랜딩 작업

 

 

라이프 마을기획사


어떤 곳
최익성 디자이너(이하 최) 여러 곳의 마을기획사가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주민과 함께 환경이나 문제 등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곳은 다른 마을기획사와는 달리, 일자리에 포커스를 두고 수익창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작년 12월에 기획돼 올 2월부터 시작된 ‘라이프 마을기획사’는 경력단절 때문에 일하지 못하는 어머님들을 교육한 후 파티대행을 하고 있다. 20분 정도의 어머님들이 기획사를 운영하고 계신데, 파티대행사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엔 좀 힘들어하셨다. 

 

프로젝트 진행 시기
조혜연 컨설턴트(이하 조) 진행하기 2달 전부터 공간이 세팅돼 있는 상태에서 26명의 어머니가 일자리창출 목적으로 선정됐었다. 교육을 하면서 수익성을 내는 사업이었다. 우리는 4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진행했다. 이미 시작이 된 후에 투입되다 보니 처음엔 조금 어려웠다. 우리가 디자이너를 대신해서 온 것으로 생각들을 많이 하셨고, 디자인에 대한 부분을 모두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하셨다. 그걸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거의 4개월이 걸린 것 같다.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사실 우리가 직접 해드리는 게 빠르긴 하지만 그건 사업의도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예시를 보여드리고 벤치마킹도 같이 진행했다. 서비스디자인이라는 자체가 다양한 관계자들과 많은 소통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투입이 됐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프 마을기획사 라벨 디자인과 패키지 적용 모습

 


키즈패키지 적용 모습

 

진행 작업
우리에게 부탁했던 솔루션은 전반적인 브랜딩, 행사기획, 답례품 등이었다. ‘라이프’라는 단어 때문에 보험회사 혹은 부동산이냐고 묻는 분도 있었다. 이런 이미지들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고, 화려하기보다는 이곳에 실질적으로 잘 적용될 수 있는 걸 하고자 했다. 초반에는 기획사에서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많이 진행했기 때문에 온라인 및 키즈플랫폼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간은 이미 다 구축된 상태여서 2층의 노후화된 루프탑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새로운 기획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미 어느 정도 교육을 받으신 어머님들도 계셨고 이벤트 사업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을 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프로그램이 잘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교육과 생산, 수익을 내는 단계가 명확하게 구분돼야 하는데, 교육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또, 굉장히 다양한 연령층이 존재하는데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에겐 어려운 교육도 있었다. 젊은 분들과 나이 드신 분들, 어머니와 딸 같은 세대들을 같이 그룹핑해서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리서치를 진행했다. 최익성 디자이너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작업 방식
주로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모았다. 상주하면서 교육받으시는 어머님들이 힘들어하시는 부분, 보완돼야 할 부분들, 연령대에 맞춰 어떤 교육들이 추가돼야 하는지 인터뷰했고, 주변상권을 분석하면서 구매자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도 조사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면서 프로그램, 이벤트 행사, 시즌상품 등을 기획했다. 또, 이 안에서 우리가 스토리를 만들고 그게 어떤 통일성을 가지면 좀 더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좋을 수 있다는 걸 계속 설득했고, 매거진도 제작하게 됐다. 

 

매거진 기획 배경
같이 회의를 하다가 ‘우리가 하는 것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홍보용 자료도 있으면 좋겠다,매거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좋은 의견이 나왔다. 마을기획사 소식을 전달해 어머님들이 편안하게 오실 수 있게 하고, 동작구 소식도 함께 다뤄서 동작구를 홍보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서 기획했다. 


매거진은 어머님들이 다른 곳에 취업을 하실 때 활용하실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써의 역할도 한다. 젊었을 때 기자로 활동했던 어머님들이 계셔서 같이 콘텐츠도 짜고 레이아웃을 잡았다. 글 작성과 디자인회사 선정만 하면 출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잡아드렸다. 내년 초쯤 발간될 것 같다. 

 

어려웠던 점 
디자인 스타일에 대한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로 일할 땐 클라이언트만 설득하면 되지만 여기선 클라이언트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모두가 클라이언트고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어머님들, 청년디자이너, 기획사의 매니저, 구청 담당자, 이 모든 분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조율하기 위해 어느 정도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했다.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 

 

프로젝트 성과
돌잔치나 작은 어린이집 파티로 시작했다가 요즘엔 스몰웨딩, 사회적인 이벤트까지 진행하면서 확장됐다. 처음엔 수익이 굉장히 저조한 편이었는데, 서울시에서 이 인원이 이 정도 규모를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나와야 한다는 상한선을 잡아주었다. 지금은 그 상한선 3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서울시청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한 달 후 어머님들이 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수익적인 부분을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뿌듯했다. 


청년디자이너와 맞춰가면서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두 번째로는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왜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예산이 없기도 했지만 이 일을 시작할 때도 사실 그랬다. 그런데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작업을 진행한 결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 두 번째 ‘동작 청년일자리센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땐 구청 담당자가 먼저 디자인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 점이 가장 뜻깊었다. 

 

동작 청년일자리센터


어떤 프로젝트
동작구 일자리경제팀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사업 중 하나로, 노량진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구상, 계획한 사업이다. 공간컨설팅 요청으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노량진에는 50만 명에 가까운 공시생들이 있지만, 전체 공시생 중 3%만이 실제 공무원이 된다. 그런데 3~4년 하다 보면 경력이 완전히 단절된다. 그때 새로운 걸 하기도 어렵다. 진로 전환은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하다. 이곳은 이 많은 공시생들에게 상담, 멘토링, 교육 등을 통해 직업 전환의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진행
익성씨에게 스터디를 정말 많이 시켰다. 동작구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센터들을 엮어 청년일자리센터를 허브로 만들고, 기존의 인프라를 이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유사기관들을 조사하고, 그중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들을 인터뷰하면서 다양한 리서치를 했다. 


근처에 있는 모든 유사 사례를 조사하고, 모든 일자리 관련 기관을 찾아가 공간을 분석했다. 사전조사, 리서치를 거의 두 달 가까이했다.  

 


2층 다목적홀

 


2층 카페

 

 

공간 구성
2층과 3층(각 100평)을 디자인했다. 2층의 콘셉트는 시프트(shift)다. ‘진로전환’, ‘기분전환’이라는 동적 테마로, 소통, 상담중심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개인별 적성검사, 전문 취업상담이 이루어지는 상담존, 취업정보 사례분석과 개인별 맞춤 취업전략을 짜는 멘토링존, 모의면접, 매칭데이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다목적홀로 크게 구성되며, 특히 다목적 홀에서는 콘서트, VR등의 힐링 체험이 가능하다. 그외에 면접 정장 대여실, 사무실, 락커룸 등이 있으며, 공고 게시 및 홍보영상 프로그램을 위한 키오스크는 매직 미러를 제안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3층의 콘셉트는 엔터(enter)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정적 테마로 이루어진다. 크게 프로그램 중심의 교육 공간으로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직군들과 이것들과 공시생들을 연결 지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어떤 게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주로 많이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직업 교육과 취업 자격증 교육이 일어나는 직업 프로그램실 1과 이력서 사진촬영 및 면접 메이크업, 스트레스 관리 및 심리 치료, 요가 등의 프로그램, 창직 및 창업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직업 프로그램실 2를 계획했다. 또한, 직업프로그램실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이 없을 때  1인 코워킹 공간 및 스터디 공간으로 변형해 사용 할 수 있도록 다목적의 가변적 공간이 가능한 디자인을  제안했고, 이동성이 좋은 가구들을 배치해 공간의 목적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그 외에 구인구직 공고 게시판과 락커룸 등이 있다.
 


3층 입구 앞

 


3층 멘토링 공간

 


3층 휴게장소

 

 

공간 구성의 중요 요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노량진만의 특색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중구에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중구일자리센터가 있지만 그곳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노량진이라고 하는 사이트가 갖고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곳과 어떻게 차별화를 둘 것인가가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뻗어있는 다른 기관들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가’였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다른 곳들과 연계 네트워킹을 하기 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사실 처음 이곳엔 스터디 공간이 많았다. 그런데 벤치마킹하다 보니 유료시설이긴 하지만 스터디할 공간은 넘쳐나더라. 또, 이 공간 전체를 스터디 공간으로 만든다 해도 아는 사람들만 독점할 거다. 그런 공간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을 좀 더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한번 지어지면 자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공간을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다양한 옵션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 단순히 오가는 관람객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공간을 구성했다. 초반엔 너무 많은 걸 넣으려 하다 보니 조잡해지기도 했다. 공간을 엮으면서 레이아웃을 5차례 정도 수정했다. 공간이 조금 부족할 땐 다른 공간으로 확대해서 쓸 수 있도록 공간의 가변적이고 다기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 


그 외에 디자인적, 색감적인 부분들에 있어서는 건축가가 참고할 수 있도록 컬러에 대한 연구, 분석 자료를 정리, 전달했고, 다른 센터 이용자들의 불편사항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명에 특히 신경 썼다. 

 

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
라이프 마을기획사 땐 실행자 입장에서 디자인, 스타일링에 있어 개인적인 성향을 많이 표출했다. 그러다 보니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책임이 따랐다.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 이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청년일자리센터 프로젝트는 라이프 마을기획사 프로젝트보다 좀 더 어려웠다. 산업디자인전공인데다 같은 청년으로서 취업 문제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현실을 보게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많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물로 나오게 돼서 기쁘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영역의 일이었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에 돌아와 디자인 업계에 들어가보니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디자인회사에서 학자금 대출금을 갚느라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많이 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조금이나마 환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생각했고 그런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 그걸 주된 목적으로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다 함께 강의를 하는 교수님 추천으로 이번 서울디자인재단 사업에 지원했는데, 내가 생각하고 목표했던 일의 첫 발걸음이었던 것 같아 굉장히 의미 있었다. 


내가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 큰 프로젝트였는데 그 일을 하던 중에 홍대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시위를 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 건물 청소해주는 아주머니들은 어디에서 식사하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자리가 없더라. 그래서 하고 있던 프로젝트를 두 가지로 디자인했다. 클라이언트가 굉장히 좋아할 만한 것과 여기저기서 한 평씩 떼어내 그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 이렇게. 우선 클라이언트가 좋아할 만한 걸 발표한 다음 ‘이것도 한번 들어보시지 않겠냐. 공간 크기로는 별로 차이가 안 날 거다’ 했더니 클라이언트가 ‘좋은 예가 될 것 같다’며 선택했다. 굵직한 프로젝트들도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울디자인컨설턴트 사업도 그렇다. 작은 변화로 장소가, 도시가 단번에 변하진 않는다. 작은 것들이 조금씩 바뀌면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거라 생각한다. 그중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공간이다. 공간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의 행위도 바뀐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경험을 부여한다면 조금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일에 힘을 보탰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최익성 청년공공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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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컨설턴트 #서울시티체인저 #동작구일자리창출사업 #라이프마을기획사 #동작청년일자리센터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이야기,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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