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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시를 즐기는 드로잉메뉴, 테이크아웃드로잉

2018-12-14

 

삼성동을 시작으로 성북동, 동숭동(아르코미술관), 한남동을 거쳐 지금의 자리인 이태원까지 12년 동안 카페 겸 예술공간을 이어온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drawing menu : 한 잔에 담긴 동시대 미술 2006-2018>은 그동안 카페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의 전시를 재해석한 ‘드로잉 메뉴’ 중 21개를 담아냈다.

 

전시는 끝났지만, 그동안 드로잉 메뉴는 레시피로 남아 사람들과 만나왔다. 카페의 손님들은 예술 작품(음료)을 카페에서 혹은 거리에서 즐기며 예술을 가까이 즐길 수 있었다. 

 

책의 소재가 된 드로잉 메뉴는 작가와 공간 그리고 방문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1. 드로잉 메뉴 레시피, 2. 아트 테이블 -관찰기- A'Table, 3. 떠돌멩이 -여행기- drawing memu novel, 4. 지금을 위한 고고학 -체류기- café residency essay, 5. 테이크아웃드로잉 메뉴에서 발견한 예술의 진화 - 가로지르기- critic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파트 1의 드로잉 메뉴 레시피는 마치 요리책처럼 자세한 사진과 요리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물론 메뉴에 대한 이야기와 ‘치아가 약하신 분은 이를 발굴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위트 넘치는 주의사항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요리책 같은 구성은 책을 '요리-실용'코너에 진열하고 싶어한 발행인의 의도에 있다. 동시대 미술과 신생 공간에 관심을 두는 미술학도와 예술가는 물론 특색 있는 레시피 북을 원하는 독자들까지 이 책을 보기 위한 고도의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드로잉 메뉴를 마신 손님들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자가발전에 기여했듯이 이 책을 사서 읽는 행위 자체가 독자에게 현대 미술을 공유하는 퍼포먼스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에게는 날카로운 비평으로, 카페 손님에게는 전시를 즐기는 새로운 시도로 다가간 드로잉 메뉴. 

 

이 책을 덮으며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예술을 즐기고 소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테이크아웃드로잉에 대한 경의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행보에 기대를 표한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테이크아웃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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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드로잉 #레시피북 #예술 #전시회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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