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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마음을 훔치는 그림, 황로우

2018-11-06

보고만 있어도 사람을 매료시키는 그림이 있다. 황로우 작가의 그림이 그렇다. 


강렬한 색이나 화려한 인물이 없어도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에 취해 계속 빠져들게 된다.

 

부드러운 색감과 인물 그리고 그림을 채우는 크리처까지, 가본 적 없는 신비의 세상을 그려내는 황로우 작가가 궁금해졌다.

 

황로우 일러스트레이터©Rowoo Hwang

 


안녕하세요. 얼마전 열린 전시에서 작가님 작품을 보고 한참을 부스에 서 있었어요. 뭔가 절 빨아들이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것 같아요.

네, 안녕하세요. 황로우 입니다. 
저는 현실 속 초현실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을 그릴 때마다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만듭니다.

 

이번에 준비한 콘셉트는 ‘명상’이었고, 그것에 맞게 달력, 화집과 굿즈로 텀블벅 펀딩을 진행했었습니다. 거기에 그림과 책 등 창작물 몇 가지를 더해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선보였습니다.

 

전시장 내 저의 부스는 직접 원목으로 집기를 만들거나 ‘PRAG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조명 ‘Signage box’ 등을 통해 창작물과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조화되고 이해될 수 있도록 소재와 색, 배치에 신경 써 구성했습니다.

 

<향> 개인 작업©Rowoo Hwang

 

그림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자연물과 이상향,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시기에 드는 기분과 가치관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작가님 작품은 굉장히 정교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어요. 핸드 페인팅과 디지털 드로잉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작업 과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페인팅 위주의 작업을 해왔으나 보다 정교하고 범용성 좋은 결과물을 위해 디지털 드로잉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스케치는 반드시 종이에 연필을 사용해 그린 후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에 따라 디지털 혹은 물감과 건식 재료를 이용한 페인팅을 활용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림 하단에 크리처나 동식물이 등장해요.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까요?
현실에 없으면서 묘하고 낯설지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생물을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10대 때부터 그려왔으나, 상업 작업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지는 2년이 채 안 된 것 같습니다. 

 

각각 자체로 의미를 가질 때도 있지만, 주로 그림 속에 담고자 하는 의미의 표현을 돕는 매개체로써 존재합니다.

 

<맛> 개인 작업©Rowoo Hwang

 

<안식> 개인 작업©Rowoo Hwang

 

텀블벅에서 명상이라는 주제로 달력과 굿즈를 선보이셨어요. 명상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요?
올해 가치관과 관심사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집중과 원활한 창작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명상은 가장 잘 맞는 방법의 하나였습니다. 명상이라는 것 자체의 감상도 좋았고, 그 주제를 그림과 직접 제작한 물건으로 풀어내 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주제를 골조로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리키친과 서밀하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셨어요. 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면과 화면의 그림만큼이나 그림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잔과 패브릭을 위해 그린 그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와 작업 방식을 고려했을 때, 오랜 시간 관심 가졌던 리리키친과 서밀하 님의 작업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꼭 함께 작업해 달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다행히 두 곳 모두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제품들은 다양한 소재와 색감을 적용하여 수차례의 샘플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결과물로 만들어졌습니다.

 

meditation cup, 개인 제작의 도자기 잔©Rowoo Hwang

 

meditation handkerchief, 개인 제작의 리넨 패브릭©Rowoo Hwang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어요. 후원자분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기성 브랜드처럼 상시 제품을 제작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는 개인 창작자에게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지켜봐 온 작가가 무언가 만들었을 때 구매할 기회 자체를 귀하게 여겨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펀딩의 특성상 무산될 경우 해당 작품의 제작 및 구매가 불가능합니다. 펀딩이 큰 수치로 달성되었을 때 후원자분들이 저만큼이나 기뻐해 주셔서 무척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펀딩 종료 후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도 미리 선보이기도 했는데, 실물을 보시고 더욱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습니다.

 

<밤의 맛>. ‘소목장 세미’ 주최 ‘숨은 별미의 고수’ 행사를 위한 포스터 일러스트레이션©Rowoo Hwang

 

김보현 장편소설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표지 일러스트레이션©Rowoo Hwang

 

앞서 잠시 언급했던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텀블벅 후원자분과 팬들을 직접 만나셨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모든 분이 기억에 남지만, 손수 적은 편지를 건네주시는 경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는 누군가에게 시간을 들여 긴 글을 적을 정도로 그 창작물에 관심과 호감을 느끼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그런 일을 했었나? 되새겨보며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직접 작가님을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창작물로 인사드리곤 했습니다만 연말과 새해에는 전시 겸 팝업스토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공간에서 강의, 특강 등을 계획하고 있어 이전보다 실제로 만나 뵙고 대화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트 클래스 <기묘 세계>를 위한 포스터 일러스트레이션©Rowoo Hwang

 

‘JAPANESE BREAKFAST’ 내한 공연 <Live in seoul> 포스터 일러스트레이션©Rowoo Hwang

 

JAPANESE BREAKFAST와 협업해 제작한 상품 중 하나©Rowoo Hwang

 

앞으로 선보일 작업은 무엇인가요?
주된 작업이었던 개인 작업과 제품 제작,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은 물론 진행했던 ‘기묘 세계’ 수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계획 중인 그림책 작업,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자주 만나 뵐 수 있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정글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제 창작물이 보시는 분들께도 좋은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는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주 만나 뵐 수 있을 듯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자료제공_ 황로우(www.hwangrowoo.com)

instagram_ @hwangro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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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황로우 #일러스트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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