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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언젠가 저만의 전시 하고 싶어요”, 심은진 In 메간 헤스 展

2018-11-02

전시장에서 한 컷~찰칵©Design Jungle

 

섹스 앤 더 시티의 삽화와 여러 패션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한 메간 헤스의 아시아 첫 전시가 성수동에서 한창인 요즘, 그녀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여성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예전에는 화려한 아이돌 가수로 활동했고, 지금은 연기자이자 공간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심은진씨다.

 

에디터가 직접 만나본 심은진 씨는 에너지가 넘쳤다. 생기 넘치는 핑크 재킷을 입고 나타난 그녀에게 궁금한 점이 참 많은 하루였다. 

 

Q 가수 및 배우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 공간 디자인에 참여하셨다고 해서 새로웠습니다. 디자이너 심은진으로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 메간 헤스 전시에 공간 디자이너로 참여한 디자이너 심은진입니다. 12월 30일까지 서울 숲 갤러리아포레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 기존에 활동하셨던 분야와는 전혀 다른 영역인데요.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상업디자인과였는데, 베이비복스로 데뷔해 활동 하다 보니 디자인 공부를 멈추게 됐어요. 여러 디자인 종류 중 의상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의상디자인은 나중에 해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복잡했어요. 인테리어 쪽도 물론 복잡했지만 저와 맞더라고요.

 

 

평소 지인의 집을 디자인해주면서 제가 시공도 해보고 의자도 만들면서 순수하게 시작 한지는 좀 됐어요. 그러다가 이러한 활동들이 디테일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나 자신에게 투자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지난해 2년 정도 준비 끝에 실내건축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나중에는 저만의 전시를 하고 싶었거든요.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제 스토리를 전하는 전시를 하고 싶었어요.

 

Q 메간 헤스 전시 참여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번 전시를 맡은 최요한 감독님이 예전에 전시회를 진행했을 때 제가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이후에도 디자인 관련해서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8년 정도 알고 지냈어요. 제가 원래 그림이나 글로 저만의 추억들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감독님께서 이런 성향들을 알고 계셨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실내건축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아셨어요. 

 

감독님이 메간 헤스 전시를 준비하기 전, 많은 고민들을 하셨을 시기에 함께 대화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저도 감독님이 하는 전시를 돕고 싶었고 감독님도 제 도움을 흔쾌히 받아주셔서 함께 협업하게 됐어요.

제가 또 재밌을 거 같으면 하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께 ‘뭐 해야될 것 있으면 말씀하세요. 지금 드라마 끝나면 참여할게요’라고 했어요. 전시준비 기간이 드라마 종료 시기랑 겹치지 않아서 할 수 있게 됐어요.

 


‘섹스 앤 더 시티’의 극 중 주인공 캐리는 구두 매니아다. 캐리의 방에 구두 상자가 쌓여있는 모습을 통해 그녀의 끝없는 구두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Design Jungle

 

Q 전시 공간 중 <섹스 앤 더 시티> 부스를 담당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콘셉트로 디자인하셨나요?

 

아무래도 ‘섹스 앤 더 시티’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캐리’이지 않을까요? 캐리 방을 제가 재해석해서 아트웍을 했는데요. 우선 컬러를 여러 가지로 넣고 싶지 않았어요. 메간 헤스의 컬러를 너무 캐리의 컬러로 덮고 싶지 않았거든요.

 

메간 헤스만의 팬톤 컬러들이 있어요. 화이트 존에서 시작을 하니까 그 다음 존도 화이트였으면 했고, 거기에 블랙으로 포인트를 가미했어요. 이유는 캐리는 패션피플 이전에 저널리스트이기 때문에 항상 흰 종이에 까만색 글이 들어가요. 그래서 블랙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하얀 백지 같은 공간에 블랙으로 캐리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했고 부스에 전화기, 구두, 책 하나 이런 식으로 포인트들이 블랙으로 들어갔어요.

 

또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책이 천장에 매달린 구성을 했는데요. 그 부분은 아무래도 캐리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어요.

 

캐리의 방 서재에 책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그녀의 상상력을 표현했다©Design Jungle

 

Q 그 공간을 저도 봤는데요. 전시 공간 크기가 넓은 편인데 공간들을 채우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에서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셨나요? 또 어려운 부분은 없으셨나요?

 

‘작가가 제일 내세우고 싶은 것이 뭘까?’, ‘그리고 내가 관객이었을 때 이 공간에서 뭘 느끼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처음 텅 빈 공간 평면도를 받았을 때 난감했어요. 전시장에 원래 고정된 기둥만 30개였거든요. 기둥의 모양, 크기들이 다 달라서 공간을 구상하기가 난해했어요. 기둥들을 숨길지 사용할지, 또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지에 관해 고민했고요. 감추는 공간을 만들더라도 과감함이 필요했고 재치도 필요했어요.

 

작업에 몰두 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심은진 인스타그램)

 

파리지앵 섹션같은 경우엔 정 가운데에 두 개의 큰 기둥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다가 메간 헤스 책을 다시 다 뒤져봤어요. 보다보니까 파리에 개선문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두 개의 기둥을 가지고 개선문을 만들었어요. 지금 그 공간은 또 다른 포토 존이 됐어요.
 

Q 메간 헤스에게 어떤 점을 전하고 싶었나요?

 

이 전시가 그녀를 위한 전시이고, 메간 헤스에 대한 존경으로 이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개인적으로 그녀의 책과 그림을 보고 용기를 얻은 경험이 있기도 하고요. 공간디자이너로서 당신의 전시에 함께 참여해 너무 기뻤다는 마음을 표현하려 했어요. 

 

Q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우선은 빨리 다음 작품을 해야겠죠. 아직 선택 된 작품은 없고, 현재 몇 작품에 대해 논의 중이에요. 그 전에는 메간 헤스 전시장에 계속 있을 것 같아요.

 


캐리의 침대©Design Jungle

심은진씨가 작업한 공간인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방 전경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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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헤스 #성수동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심은진 #베이비복스 #전시 

장규형 에디터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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