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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인터뷰

동양의 아름다운 아트웍의 결정체, 신기루 트럼프 카드

2018-10-26

다이아몬드와 하트, 스페이스, 클럽 그리고 퀸과 킹이 존재하는 트럼프 카드, 서양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다.

 

서양인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행해졌던 게임에 동양의 미를 입힌다면 어떤 느낌일까?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나온 이들이 뭉친 4xpixels에서 동양의 아름다움이 담긴 트럼프 카드 ‘신기루’를 내놓았다.

 

디자인 콘셉트부터 스케치, 컬러링 등 아트웍 작업만 꼬박 3년이 걸린 ‘신기루’ 트럼프를 이제 막끝낸 4xpixels와 이야기를 나눴다.

 

(좌로부터) 4xpixels 멤버 양:발뭉, 병아리:화라, 비버:귤오빠, 나무늘보:잠추이

 

안녕하세요. 먼저 정글 독자들에게 4xpixels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4명이 모여 만든 인디그룹입니다. 주로 게임이나 굿즈 등 취미 관련된 일들을 좋아하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네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그림을 그리는 두 명은 게임회사 동료였고요. 나머지는 개발과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데로 게임회사에서 오래 일했어요. 개인 작업이 아닌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상업적이고 정형화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어요.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는 없죠.

 

어느 날 그런 소모적인 일에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차게! 사표를 던지고 마음 맞는 4명이 뭉쳐서 4xpixels를 만들었죠.

아직 갈 길이 멀고 헤매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서로 잘 이겨 내면서 좌충우돌 지내고 있습니다. 비록 느리고, 멋스럽지 않더라도 저희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특이해요. 뜻이 있나요?
사실 큰 뜻은 없고, 저희가 픽셀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정했어요. 거기에 저희가 인원 멤버 수를 넣어 4xpixels로 정했습니다.

 

'신기루' 트럼프 카드 일러스트©4xpixels

 

‘플레잉 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저희 팀은 점심시간마다 모여서 보드게임을 자주 해요. 어느 날 게임을 하는데 동양 콘셉트의 카드디자인을 접하게 되었어요. 서양에서 제작해서인지 그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동양인을 그려났더라고요.


찢어진 눈과 촌스러운 의상, 밋밋한 이목구비….사실 저희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멋있고 아름다운 동양의 모습을 표현한 트럼프를 만들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양의 게임에 동양의 신비가 결합한 작업물의 구상부터 제작까지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저희는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동양적 아름다움이 담긴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라, 백제, 가까운 조선 시대의 전통적인 귀족 복식을 광범위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머리 모양과 화장법이 단조롭고, 잘못하면 촌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대의 세련된 헤어와 화장법을 접목했습니다.


 
드로잉 또한 동양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서양의 빛 표현과 묘사 방식이 맞지 않아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붓 느낌을 넣어보았지만, 오히려 지저분하고 가독성이 떨어져 보여 오랜 연구 끝에 한국 전통의 민화에서 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깔끔한 선과 여백의 미가 카드 일러스트와 동양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기 적합했습니다.

 

 

 

 

 

'신기루' 트럼프 카드 일러스트©4xpixels

 

정교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놀랐어요. 각각의 카드 콘셉트는 어떻게 잡으셨나요?
처음 기획은 매난국죽(사군자)과 카드의 4가지 수트를 결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매화, 난초의 덩어리가 가늘어서 메인 소재로 그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사군자가 한국 고유의 것이 아니기에 다른 요소를 찾았습니다. 동양화의 주요 소재 중 메인으로 적합하면서도 4가지가 각각의 다른 형태의 도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나무, 국화, 단풍, 파도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카드 재질로 WJPC사의 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우선 저희가 원하는 수준의 카드를 소량으로 제작해주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가장 큰 보드게임 카페에 들어가 정보를 얻었습니다. 


카디스트들이 추천해 준(카디스트들은 카드 질에 아주 민감합니다) WJPC 사의 국내 에이전시인 JD14를 알게 되어 샘플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퀼리티가 아주 훌륭했고 소량 제작도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드 문양을 새롭게 재디자인하셨어요. 재디자인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기존의 트럼프 문양은 너무 경직된 형태라 동양의 부드러운 선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양적인 느낌으로 재디자인이 필요했고, 바람에 날리는 잎사귀, 꽃잎 등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재디자인한 트럼프 문양©4xpixels

 

펀딩을 통해 플레잉 카드를 공개했는데 반응이 상당해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국내 보드게임 카페에 들어가 보았어요. 많은 플레이어가 동양적 이미지 카드에 실망하고 새로움을 원하셨어요. 그래서 자신감 있게 시작했고 다행히 그곳에서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사용할수록 마모되는 카드의 특성상 여러 개를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리고 보드 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신비로운 이미지와 동양적인 미를 살린 일러스트에 반해 많이 구매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신기루' 트럼프 카드 박스 세트©4xpixels

 

앞으로 어떤 작업을 기획 중인가요?
내년 초까지는 오랜 시간 준비한 전통 RPG 장르의 모바일게임 ‘드래곤러너(가칭)’ 런칭에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오랜 기간을 준비한 만큼 잘 마무리해서 출시하고 싶습니다. 또 기획 중인 보드게임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정글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지금까지 저희의 작은 시도와 좌충우돌 제작기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재밌는 일들을 기획 중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저희도 여러분들이 선보일 재밌는 프로젝트를 기대합니다.

 

tumblbug.com/miragecard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자료제공_ 4xpi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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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신기루 #일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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