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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다시 돌아온 쌈지스페이스,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2018-09-21

전시 섹션 '쌈지스페이스 스토리' 전시 전경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브랜드이자 2000년대 대표적인 미술 대안공간이던 쌈지스페이스의 개관 20주년 기념이자 '폐관 10주년'을 기리는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1998년 개관해 2008년 문 닫은 '쌈지 스페이스'를 되돌아보는 특별전' 쌈지스페이스 1998-2008-2018: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이 바로 그것으로 서울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인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은 쌈지스페이스의 첫 개관전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에서 따왔다.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전시 전경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2001, 도자기 파편, 에폭시, 24K 금박, (좌)15x25x22cm, (우)36x45x47cm (1)

 

쌈지스페이스는 ㈜쌈지가 1998년 문화마케팅 일환으로 암사동 사옥을 개조해 1기 작가 9명(고낙범, 김홍석, 박찬경, 박혜성, 손봉채, 이주요, 장영혜, 정서영, 홍순명)에게 작업실을 제공한 데서 출발했다. 그 후 홍대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인 대안공간으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이곳 마지막 큐레이터 출신 2명을 포함해 권주연, 류정화, 송가현, 안현숙 4명의 큐레이터가 전시를 기획했다. 

 

 

Sasa[44], Things that make my life worth living #1 (feat. Jeong Mee Yoon), 2004, 컬러프린트, 151x193cm, 쌈지컬렉션 소장

 

최두수, 짧고 달콤한 마법 같은 시대를 위한 사인, 2004, 혼합재료, 가변크기

 

전시에는 양혜규, 이불, 장영혜, 최정화 등 쌈지스페이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작가들의 실험정신이 가득했던 초기작업들을 포함한 ‘쌈지컬렉션’을 공개한다.

특히, 이한열 열사가 시위 현장에서 피 흘리는 사진을 2002 한·일 월드컵의 시점에서 표현한 조습 작가의 '습이를 살려내라', 여성에게 주어진 억압과 굴레를 표현한 이불 작가의 희귀한 퍼포먼스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장영혜, 죄송합니다, 1998, 혼합매체, 가변크기

 

양혜규, 교과서 풍경, 2002, 목재 패널에 마운트 된 프린트 9점, 각 30x42cm (1)

 

조습, 습이를 살려내라, 2002,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152x117cm, 작가소장

 

쌈지스페이스의 기획력이 돋보인 대표적인 연례기획전 ‘픽 앤 픽’을 재해석해 쌈지스페이스 8기 레지던시 참여 작가 손동현과 그가 ‘픽’한 권세진, 이은새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픽셀처럼 작품을 하나하나 붙여 만든 권세진 작가의 동양화 작품은 그 크기와 작품력에 압도당할지 모른다.

 

권세진, 편의점, 한지에 먹, 2018, 227.3x181.8cm, 작가소장

 

전시 이외에도. ‘토크매치’ ‘워크숍: 쌈지스페이스 돌아보고 너머보기’ ‘워크숍: 미술과 요리’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라졌다고 해서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예술 대안공간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 쌈지스페이스는 이렇게 여전히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예전에 그랬듯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났다.

 

잊히기 전에 다시 나타날 쌈지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 

 

전시명
쌈지스페이스 1998-2008-2018: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SSamzie Space 1998-2008-2018: Enfants Terribles, As Ever)

기간
2018년 9월 14일(금) – 26일(수) (13일간)
오전 11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추석 개관)

장소 
돈의문 박물관마을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길 2)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쌈지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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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스페이스 #대안공간 #전시회 #돈의문박물관마을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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