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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디자이너 최범석의 ‘마일드세븐 르노 F1팀’ 머신 커스텀 디자인 스토리

2006-07-28


Art on F1_side
지난 10일 한국 디자이너 최범석이 커스텀 디자인한 마일드세븐 르노 F1팀 머신(Machine, 레이싱 카)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지난 16일 프랑스에서 열린 ‘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에 인터넷 만화 「마린블루스」 정철연씨의 ‘도깨비불’ 커스텀 디자인에 이어 올해로 2년 연속 한국인 디자이너가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산업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이다. 세계 3대 스포츠라 불리는 F1경기는 전세계적으로 8억 명이 시청하고 400만 명 관람객이 참가하는 거대한 스포츠.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시원하게 질주한 최범석의 커스텀 디자인 ‘샤크(Shark)’를 만나보자.

취재| 이동숙 객원기자 (syukiyab@hotmail.com)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의 젊고 유망한 아티스트를 선발해 팀의 머신에 커스텀 디자인을 하는 ‘아트 온 F1 프로젝트(Art on F1 Project)’를 진행하였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로서 각국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스포츠에 예술을 결합시켜 더 큰 즐거움을 주고자 함이었다. 올 해 참여한 디자이너 최범석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 ‘제너럴 아이디어’의 디자이너. 패기 있고 역동적인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젊고 창의적이며 에너제틱(Energetic)한 디자이너를 찾던 중 그를 컨택하였고, 디자이너 최범석은 2002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의 색깔인 블루와 옐로우를 바탕으로 레이싱의 역동적이고 에너제틱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마일드세븐 르노 F1팀과 조화를 이루도록 커스텀 디자인을 의뢰 받게 된다. 세계적인 F1팀의 머신에 또 한번 한국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 마일드세븐 르노 F1팀
마일드세븐 르노 F1 팀은 2002년 모든 단계를 직접 하는 하나의 종합팀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2003년 20년 만에 폴 포지션 2개, 시상대 자리 4개, 그리고 하나의 우승 타이틀(헝가리 그랑프리)을 거머쥐었다. 2004년에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하였으며, 2005년에 컨스트럭터스(팀)와 드라이버 모든 부문에서 월드챔피언이 되는 영광의 한 해를 보냈다. 2006년 현재 역시, 드라이버 부문(페르난도 알론소1위, 피지켈라 3위)과 팀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이스 드라이버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지안카를로 피지켈라, 테스트 드라이버로는 하이키 코발라이넨이 소속되어 있다.

마일드세븐 르노 F1의 머신 R26의 커스텀 디자인을 위한 최범석 디자이너가 제안한 컨셉트는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가르는 ‘샤크(Shark)’! 그는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의 대표 컬러인 블루 색상과 머신의 곡선을 보고 깊은 바다 속의 무시무시한 권력자인 상어가 연상되었다고 한다. 물살을 헤치고 빠르게 질주하는 상어의 모습을 포뮬러 레이싱 카로 표현하고 싶었던 그는 상어의 포효하는 이미지, 물살을 가르는 듯한 이미지 등을 사용하여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어의 질주 에너지가 느껴지도록 했다.
또한 사이드의 공기가 들어가는 입구를 활용한 입체적인 디자인 효과는 샤크의 커다란 입을 연상시키면서 무섭게 달려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다소 밋밋하게 끝날 수 있었던 디자인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Jungle : 머신 R26을 직접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디자인에 어려움은 없었나?
최범석 디자이너(이하 최) : ‘샤크’ 라는 컨셉트를 정한 뒤 샤크의 이미지를 실제 포뮬러 카에 입히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고 그 중에서도 강함과 스피드를 나타내는 샤크의 표정을 표현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특히나 모형도 없이 사진만을 보고 곡선을 찾아 만드는 것이 힘들었기에 다른 각도의 사진들을 많이 참조하여 그 위에 스케치 하는 작업을 반복 하였다.

Jungle : 메인 컬러가 정해진 상태에서 커스텀 디자인을 진행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디자인 제약을 갖고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발상자체에 제한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한데, 본인이 디자인 할 당시 발상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또 상어 자체가 블루라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로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는 아이템인데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려고 했는가.
최 : 블루 색상과 곡선들을 보았을 때, 깊은 바닷속의 권력자인 상어가 연상되었다. 그래서 이 블루 색상의 포뮬러가 하나의 상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속 320km의 숨가쁜 레이스가 마치 물살을 해치고 빠르게 질주하는 상어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Jungle : 사이드 부분의 상어 무늬는 머신 자체의 디자인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표면 디자인임에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 부분에 대한 디자인 설명을 자세하게 해준다면.
최 : 면이 아닌 입체의 느낌을 주고 싶어서 공기가 들어가는 입구를 샤크의 입으로 하고 전체적인 느낌을 상어의 바디로 생각하여 디자인을 하였다. 특히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강한 이미지 전달에 주안점을 두었다.

Jungle : 직접 프랑스로 가서 경기를 보고 왔는데, 자신이 커스텀 디자인을 한 머신의 경기 모습을 본 소감은 어떤가. 또, 커스텀 디자인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어땠나.
최 : 일단 스케일과 경기장 내에서 느낄 수 있는 스피드에 놀랐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의 F1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커스텀 디자인에 대한 반응도 또한 뜨거웠다.


Jungle : 컬렉션에서 보여진 대담하고 재미있는 그래픽들을 평소 좋아하던 팬으로서 이번 커스텀 디자인 소식을 듣고 독특한 ‘물건’ 하나 나오겠다는 기대를 좀 했었는데 그에 비해 노멀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 솔직히 실망했다. 머신의 커스텀 디자인에 대한 컨셉트와 나타내고자 했던 것들과 그 한계 등등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
최 : 사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었다. 샤크 이외에 트럼프의 킹 스페이드를 컨셉트로 잡은 시안이 있었다. 기존의 다른 디자인과는 접근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신선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으나 디자인의 목적은 F1머신이 얼마나 빠른지를 나타내는 속도감(대회의 목적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샤크의 강한 인상이 좀더 와 닿았고 샤크로 결정하게 되었다.

Jungle : 이러한 색다른 시도가 자신의 패션 디자인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지.
최 : 분야가 다르기에 딱히 어떤 부분에 있어서 영향을 받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Jungle : 앞으로 이런 커스텀 디자인의 기회가 또 한번 주어진다면 계속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최 :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 한다는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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