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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나는 빵, 진짜 수제 빵으로 만든 램프 쉐이드

2018-08-16

빵을 거부할 자가 몇이나 될까.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빵이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앞에선 생각이 달라진다. 빵 굽는 냄새가 사람을 친절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까지 있다고 하니 특별한 음식인 건 확실하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따끈한 빵은 세 번에 걸쳐 먹는 거다. 맛만큼 좋은 모양을 눈으로 먹고,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를 코로 또 한 번 먹고, 마지막으로 한꼬집 뜯어 입으로 가져간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은 식은 온기마저도 되살리는 것 같다.   

 

 

진짜 수제 빵으로 만든 조명 팡쉐이드

 

 

이런 빵을 늘 옆에 둘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팡쉐이드는 진짜 빵으로 만든 조명으로 생활 속에서 항상 빵을 바라보고 만질 수 있게 했다. 정성 들여 구운 수제 빵이 조명이 되다니.

 

‘팡쉐이드’는 일본어로 ‘빵’인 ‘팡’에 ‘램프 쉐이드’를 더한 말이다. 구워 만든 빵 인테리어 조명은 일본의 아티스트 모리타 유키코가 만들었다. 빵집에서 일할 때 폐기돼 버려지는 빵을 보는 게 괴로웠던 그는 빵에는 단순한 식품 이상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빵을 좋아하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 ‘빵이 더 좋아지도록’을 테마로, 빵으로 조명을 만들기 시작해 빵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팡쉐이드의 빵 조명 제작은 진짜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실제로 빵을 굽고, 빵 속을 얇게 긁어낸 후, 부패를 방지하고 표면을 강화하기 위한 코팅을 하고, 모양을 잡고, 조명용 전기를 설치해 완성한다. 진짜 빵을 구워 만들었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가 모두 조금씩 다르다. 

 


팡쉐이드 초기부터 제작돼온 쁘띠 불. 지름이 7~9cm 정도다. 

 

 

쁘띠 불, 쿠페, 크로와상, 바타르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쁘띠 불(Petit Boule)은 초기 때부터 제작돼온 팡쉐이드의 대표적인 형태의 빵이다.

 


가장 인기가 있는 쿠페. 지름이 7~9cm 정도다.

 

 

쿠페(Coupe)는 프랑스어로 ‘끊어진 자국’이라는 뜻으로, 실감 나는 빵 모양으로 가장 인기가 있다. 진짜 빵으로 만들었으니 실감이 날 수밖에. 

 


개인적으로 먹고 싶은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크로와상. 지름은 5~8cm 정도. 

 

 

크로와상(Criossant)은 버터를 듬뿍 넣은 여러 층의 빵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기도 해서 특히나 눈길이 갔는데, 여러 겹으로 겹쳐진 버터 층 사이로 비치는 불빛은 빵의 맛처럼 부드럽고 은은하다. 쁘띠 불, 쿠페, 크로와상은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벽에 걸린 제품이 바타르다. 직경 36cm 정도로 벽에 걸 수도 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프랑스빵은 바타르다. 바타르(Batard)는 바게트보다 두껍고 짧은 모양으로 세 군데 들어간 칼집을 통해 전체에 불빛이 감돈다. 콘센트 타입과 후면의 후크로 벽에 걸 수도 있다. 

 

은은한 조명이 실내 분위기를 빵만큼이나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빵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다니, 조명이 된 빵을 보고 나니 이제 ‘빵’하면 맛뿐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라고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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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조명 #램프쉐이드 #팡쉐이드 #모리타유키코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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