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컬쳐 | 리뷰

대신연구소② 실크스크린

2018-07-31

하루에도 수만 가지 디자인 제품이 쏟아지는 시대. 이것저것 사고, 만들고, 경험해보고 싶지만, 주머니가 얇고 시간이 없는 어쩌면 게으른 정글러를 위해 에디터가 대신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름하여 ‘대신연구소’!! 
모나미 잉크 랩에 이은 두 번째 순서는 실크스크린이다.

 

 

 

실크스크린은 판화 기법 중 하나로 스크린 판의 미세한 구멍으로 잉크를 밀어내 찍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판화는 좌우가 반전돼 찍히지만, 실크스크린은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천이나 종이 등에 인쇄가 잘되기 때문에 자신의 그림으로 에코백이나 파우치, 액자 등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대량으로 주문해야 하는 전문 제작 업체를 통하지 않고 소량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인기와 함께 다양한 스튜디오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열고 있다. 에디터는 실크스크린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는 하와이안샐러드에서 클래스를 들었다.

 

MOBITS©HAWAIIANSALAD

 

하와이안샐러드는 50년대 미국 카툰에서 영감받은 위트 있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그리는 곳으로 원데이클래스를 오픈하자마자 마감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빛 같은 속도로 신청에 성공했다.

 

신청을 완료하면 장소와 필요한 준비물에 대한 메일이 온다. 꼼꼼히 확인…..
당일 그림을 그려도 되지만, 미리 파일화해서 가져와도 된다기에 나름 준비성을 자랑하는 에디터는 그려가기로 결정!

 

오랜만에 펜을 잡았다. 나름 미대를 나왔지만 그림을 안그린지 10년 가까이 되다 보니 무엇을 그려야 할지 막막했다.

 

결국 전국 아니 전 세계 애견인이 공감한다는 반려견을 그리기로 결정. 슈나우저의 특징인 눈썹과 수염을 살려 쓱쓱~~완성!

 

얼굴만은 밋밋하니 이름과 후광을 넣어줬다.

 

완성작을 보니 달마도가 떠오르는 건 왜인지…….
USB에 담아서 원데이클래스 장소로 출발!!

 

 

클래스 장소는 하와이안샐러드의 작업실로 그들의 작품처럼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소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실크스크린 작품들, 없던 작업 욕심까지 생겨난다.

 

 

클래스의 정원은 4명. 간단한 인사를 하고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은 샐러드 2호가 맡았다. 실전에 앞서 실크스크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과정을 알려주신다.

 

 

사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에디터는 대학 시절 전공 수업으로 실크스크린을 들었기에 익숙한 작업도구와 방식이었다.

마치, 풋풋했던 대학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 들어 더욱 집중하게 됐다.

 

 

설명이 끝나고 작업시작!
클래스 메이트 모두 미리 그림을 그려왔기에 그림 그리는 시간을 생략하고 바로 실크판만들기로 들어갔다.

 

 

실크판과 감광액 바르는 부분은 시간이나 노동이 들어가기에 미리 준비해 주셨다.

 

준비한 그림을 OHP 필름 및 트레이싱 지에 인쇄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인지, 잘 나왔는지 확인한다.

 

 

그럼 바로 감광기에 필름을 넣어 실크판에 밀착시켜 그림에 실크판에 인쇄되도록 한다.
전공 수업에서는 대형 기계에 한꺼번에 만들었지만, 작은 기계에 하나씩 하니 더욱 정성스럽고 애착이 간다.

 

감광이 끝나면 실크판을 물로 씻어 잉크가 막힌 곳 없이 잘 나오도록 한다.
빛에 비춰보며 꼼꼼하게 씻어 줘야 한다. 샐러드 1호께서 아주 꼼꼼히 작업해 주셨다.(감사드려요)

 

실크판이 물에 젖으면 잉크가 잘 안 묻어 나기 때문에 선풍기로 말려준다. 


초코야! 시원하니?

 

그럼 본격적인 인쇄 작업 전, 실크판 테두리를 종이테이프로 테이핑한다. 혹 잉크가 밀려나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인쇄할 부분을 바닥에 표시해 잦은 작업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위치를 잡아주고 잉크를 고르면 본격적인 작업 시작!

 

무엇이든 연습이 중요하니 종이에 테스트해본다.

여름이라 파릇파릇한 녹색으로 선택했더니 상큼한 그림으로 나온다.

 

 

종이에 찍는 건 제한이 없기에 색색별로 테스트를 해본다.

 

이렇게 많은 강아지를 보니 뭔가 기분이 좋다. 
어쩔 수 없는 개집사 인생….

 

어느 정도 테스트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에코백에 프린트한다. 두근두근, 이미 대학 때 해본 거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하니 새로운 기분이 들고 완성작이 너무 궁금하다.

 

 

스퀴지로 실크판을 왕복하니 드디어 에코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롱한 자태에 감탄!

 

벽에 걸어두니 더 멋진 모습이다.

 

클래스 메이트도 재미있는지 열심히 찍으신다. 무언가 자신의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매우 뿌듯한 일이다.

 

 

검은색으로 바꿔서도 찍고, 파우치에도 계속 찍었다.

 

실크스크린의 체험 시간은 2시간 반 정도, 그 시간 동안 제약 없이 자신의 작품을 찍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일로써 체험을 온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잉크를 바짝 말린 후 포장해 가야 한다. 덜 마르면 잉크가 번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림 잘 그리지 못하더라도, 나만의 캐릭터가 없어도 실크스크린에 도전해보자. 잘 그린 그림보다 개성이 있는 그림이 존중받는 시대다.

획일화된 제품이 아닌 나의 정성이 들어간 소중한 물건, 그것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다.


*원데이 클래스는 매달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정을 공지하니 미리미리 팔로우하자.
www.instagram.com/hawaiiansalad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촬영협조_ 하와이안샐러드 

 

 

facebook twitter

#하와이안샐러드 #실크스크린 #판화 #대신연구소 

김영철 에디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의 반대에 못 이겨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에 놀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