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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월드리포트

과거의 영광, 현대의 상상력으로 쌓아올린 영원한 제국 - 포르나세티

2018-07-23

포르나세티(Fornasetti)는 20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하는 화가이자 디자이너, 공예가이자 수집가이다.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서 1,300점이 넘는 작품을 통해서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펼쳤다. 그는 다양한 책과 잡지들, 응용 미술 작품들을 수집했고, 이 수집품은 그에게 심미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는 로마인들에 대해서 흥미가 많았다. 로마는 환상의 도시이었고 교회, 정부와 같은 중요한 곳들의 중심지이기도 하면서 모든 아티스트들의 상상력의 도시이었다. 로마는 긴 시간 동안 여러 번에 걸쳐 도시의 흥망을 거치면서 다양한 문화의 탄생, 소멸, 재생의 길을 걸어왔고 그 영감이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로마의 포르나세티 전시회는 이러한 그의 표현에서 그 시작점을 두고 있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로마의 알템프 박물관(Palazzo Altemps)은 16세기 귀족의 집이자 고대 조각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고대 로마시대의 조각, 유물들과 함께 교황청 시대의 작품과 그 이후 귀족들의 물건들까지 다양한 시기의 예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포르나세티 전시회는 이러한 공간적인 특성을 반영, 기획하여 포르나세티와 작품들의 시대와의 연결을 보여주는 과정을 인상적으로 구성하였다. 그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다양한 조각상들과 포르나세티의 작품을 함께 보고 있다 보면 그의 작품 세계의 깊이와 그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이것들을 새롭게 재창조했는지를 알 수 있다. 과거의 영광들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적 반영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사람들의 손에서 이용되면서 계속해서 생명력을 이어나가게 된다. 

 


 

 

포르나세티의 가장 큰 뮤즈이자 모티브인 오페라 가수 리나 카발리에 
그는 그녀의 클래식하면서 우아한 얼굴에 매료되어 그녀의 얼굴을 접시에 넣기 시작하였다. 단순한 변형에서 시작해 다양한 합성과 변환을 통하여 더욱더 다양하게 표현을 해나갔다. 그의 이러한 한가지 모티브에서의 다양한 변형의 과정은 그의 작품들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으며 흑백의 실크 스크린 기법을 통하여 그 클래식한 이미지를 더욱더 강조하고 있다. 리나 카발리에의 알 수 없는 미소와 다양한  미스터리한 표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느낌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반복성을 통한 이미지의 재창출과 아이콘화는 그녀의 얼굴뿐만 아니라 다른 모티브들을 통해서 그의 작품에서 계속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서 작품이 가지고 있는 판화적인 특성을 극대화하였으며 아티스트적인 성향과 디자인적인 재생산을 통하여 자신의 스타일에 유기성을 가져왔다. 

 

 

 

그는 과거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 중 하나이다. 그의 가구 디자인의 형태와 스타일은 바로크와 로코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며 디자인적 모티브나 분위기에서도 역시 과거의 낭만주의적인 요소들이 많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단 한 가지의 소품, 가구 만으로도 그 공간 자체를 모두 ‘포르나세티화’하는 힘이 있다. 그의 디자인이 그 공간의 모든 분위기와 스타일을 주도해서 변화시키고 장식적인 공간으로 변화시켜버린다. 그가 단순히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그의 작품 역시 옛 것으로 느껴져서 더 이상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환상과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로 환생하였기에 그의 작품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매료되고 있다. 그의 환상과 꿈의 세계에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고 있다. 앞으로도 그의 아들을 통해서 어떻게 포르나세티가 변주해 나갈지가 더욱더 궁금해지는 전시회였으며, 다양한 그의 영감의 원천 역시 볼 수 있던 기회였다. 

 

포르나세티 전시회의 작품들과 전경 

 

 

영원한 것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 또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롭게 재생산되며 한 번도 죽지 않았기에 ‘영원’이라고 칭할 수 있다. 영원한 제국 로마에서 영원한 상상력 포르나세티를 만나다.

 

글·사진_ 손민정 밀라노 통신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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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나세티 #로마알템프박물관 #월드리포트 #밀라노 

손민정 통신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서비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밀라노 공대(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Product service system design)을 공부하고 있다. 세상을 더 이롭게 할 디자인의 힘을 믿고 있는 열정으로 가득 찬 디자이너다. 디자인의 확장성과 기술과의 융합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것들을 찾아 길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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