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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디자이너여 분노하고 고발하고 비판하라. 그래픽선동展

2004-04-21



조나단 반브룩의 그래픽 선동展
기 간 ┃ 2004. 4. 16(금) - 2004. 5. 4(화)
장 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주 최 ┃ 예술의전당
후 원 ┃ 문화관광부, 주한영국문화원
기 획 ┃ 김난령 (디자인평론가)
문 의 ┃ http://www.designgallery.or.kr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 조나단 반브룩이 서울에서 ‘내일의 진실’이란 타이틀로 대형전시회를 가졌다.
조나단 반브룩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지난 15년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D&AD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와 게리 흄(Gery Hume)과 같은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그의 관심사는 미국의 신제국주의, 브랜드숭배, 아시아의 노동 착취, 북한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 현실을 둘러싼 절박하고도 근본적인 정치사회 현안들이다. 또한 반(反)광고 저널인 애드버스터즈(Adbusters)를 통해 정부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진 기업들의 전횡과 소비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작업들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반브룩은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거나 제3세계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는 다국적 기업들과는 일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그의 스튜디오 ‘바이러스’에서 진행하는 작업의 40%가 비영리의 공익성 작업이다.

지난 4년간 준비해 온 이 프로젝트에서 반브룩은 부조리한 사회에 분노하고 그래픽을 통해 고발하는 디자이너의 행동강령을 제시한다. “오늘의 이단이 내일의 진실이 된다.(Today's heresy becomes Tomorow's truth)" 라는 문구에서 따온 ‘내일의 진실’에는 여성평등이나 인종차별 등과 같이 과거에는 금기시되었던 주장이 오늘날에는 현실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모두가 인본주의에 근거한 전시의 메시지를 공감하고, 따르는 규범이 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반영한다.

이번 ‘내일의 진실’에서는 9.11사태나 이라크전쟁과 같은 중대사건들을 포함하여, 반브룩이 지난 10여 년 동안 당대의 정치사회 문제에 부지런히 대응해온 비상업적 작품의 정수를 보여준다.
주제는 심각하지만 그의 디자인은 재미있고 통쾌하다.
오사마 빈라덴과 로날드 맥노날드를 합성한 로사마 맥라덴(2003)을 통해 두 인물의 실체를 조롱하고,
기도하라(1992)에서는 석유회사 쉘의 로고를 등장시켜 종교적으로 미화된 걸프전의 진실을 폭로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을 소재로 삼은 ‘NK 프로젝트’.
고립된 북한 체제가 만든 환상을 디즈니가 날조한 환타지와 연결시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해 ‘어린동무’란 캐릭터를 만드는가 하면 KFC 할아버지의 얼굴로 바꿔치기 해놓은 K.J.I 앞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을 통해 북한의 선동기법과 자본주의의 상품광고가 다를 것이 없다는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다.

로사마 맥라덴(2003)
오늘날 미디어에 등장하는 가장 소름끼치는 인물들중에서 대표적인 두 인물, 로날드 맥도날드와 오사마빈라덴을 합쳐놓았다. 이 둘은 자신들의 실체를 미화하려고 애쓰지만 사실은 그와 정반대의 인물들
이다.

기도하라(1992)
사담 후세인은 걸프전을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들의 싸움이라고 정당화했는데 전쟁의 발발 이유가 석유였다는 진실을 고발한 작품이다. 기독교의 상징인 예수를 등장시켜 예수의 머리 뒤에서 빛나는 후광을 석유회사 쉘의 로고로 대체했다.


이처럼 반브룩은 잘 만들어진 상품의 디자인 대신 현실의 정치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패러디로 자본주의와 대중매체에 길들여진 우리의 비판의식을 일깨워준다. 모순에는 모순으로 맞서고 디자인을 무기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21세기 대표적인 그래픽 선동가 조나단 반브룩. 그의 도발적인 그래픽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자

취재 및 인터뷰 : 김미진(nowhere21@yoondesign.co.kr) 기자

Q. 먼저 4년간 준비한 이번 전시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A. 조나단 반브룩 : 지금까지 디자이너는 기업의 속성에 충실하며 얼굴을 알리는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의해 사람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 휴머니즘과 인본주의에 초점 맞춰 질문을 던진다.
근래 글로벌과 신자유주의가 대두되면서 다국적기업은 정부의 도움으로 생산기지를 제3세계로 이전하고 세금 회피, 노동력착취,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본주의와 대중매체의 그늘안에서 브랜드를 추종할 따름이다. 이렇게 눈앞에 닥친 현실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적 사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기 보다 때론 시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사회문제를 얘기한다. 유머가 가미된 그래픽은 보다 쉽고 강력하게 대중에게 정치사회의 아이러니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절반이 신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이라이트에는 북한 프로젝트 신작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미국을 싫어해서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북한과 미국의 정치활동을 비판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Q. 자본주의의 중심에 있는 디자이너로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어떤 계기가 있는가? 디자이너가 사회정치적인 문화운동에 앞장서는 것이 어떤 힘을 갖는다고 생각하는가?
A. 조나단 반브룩 : 정량화하기 어려우나 나와 같은 목소리가 점차 힘을 더해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여러 기업들과 일하는 가운데 현실적인 환경과 여러 사안들을 접하게 되었다. 몇 년전부터 극단적으로 이뤄지는 노동착취와 환경오염 등의 행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회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서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그래픽의 효과는 매우 크다. 그리고 디자이너라는 직종 자체도 약 100년 전쯤 생겼고 학교 교육도 불과 2,30년 전에 시작됐을 정도로 젊다. 이제는 디자이너가 부유한 자본가의 목소리만 대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정치적 사안이나 이슈는 그래픽으로 표현하기에 너무 민감하지 않은가?
A. 조나단 반브룩 :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폭력적인 느낌은 없다. 북한의 경우, 잔인한 실상이 존재하지만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보다 위트 넘치는 표현과 정교한 그래픽이 되도록 노력한다. 여기서 유머는 아주 유용하다. 상황을 악화시키기 보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때론 불가피하게 피해를 주거나 감정을 건드릴 수 있으나 내가 표현하는 주제들은 알려야 할 의무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Q. 북한의 프로파간다와 같은 시각물에 관심이 많은데 남한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A. 조나단 반브룩 : 지난주 있었던 총선 결과에 대해 알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탄핵은 정치인들이 의무와 여론을 망각한 일이다. 이를 계기로 좌파가 선전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Q. 최근 한국은 총선으로 인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각종 패러디물이 난무한다. 반브룩씨의 작품에도 이러한 작업을 해왔는데 아마추어의 패러디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조나단 반브룩 : 유감스럽게도 아직 본 적은 없다. 영국의 일간지에서도 많은 패러디물이 선보인다. 아마추어와 나의 작업에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작품엔 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제적이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그리고 순간적 포착이 아닌 역사성과 이야기를 내재하고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어느 정도 관람자의 학습을 요구한다. 물론 접근하는데 어렵지 않지만 정보의 영역까지 오랫동안 탐구한 만큼 깊이있게 파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래서 미술관에 전시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Q. 저명한 현대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와 반브룩의 공동작업은 예술과 디자인의 가장 귀감이 될만한 만남으로 회자된다. 그와의 작업은 어떠했는가?
A. 조나단 반브룩 : 영국 예술계에 활력을 일으키는 예술가인만큼 그와의 공동작업은 재미있었고 유명한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비쥬얼한 스타일보다는 다큐, 신문, 소설 등에 통달한 데미안 허스트의 철학에 감명받았다. 특히 컨템포러리 그래픽 디자인보다 2,30년대 공산주의 철학을 관심을 둔 작업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디자이너는 서비스를 수행하고 아티스트는 창작을 한다는 불평등한 인식이 나를 괴롭혔다. 많은 디자이너의 작품이 아티스트 못 지 않게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남녀간의 사랑처럼 동등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양 주체가 만나 자연스레 결별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포칼립소
7년전,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종말론적 양상을 표현하기 위해 픽토그램을 디자인했다. 어포칼립소는 세상의 종말이란 뜻의 어포칼립스(APOCALYPSE)와 서인도 제도 원주민의 현란한 리듬의 춤곡인 칼립소(CALYPSO)를 합친 조합어

성전(聖戰)(1992)
사담후세인이 전쟁을 지하드(성전)라고 선포함에 따라 만든 작품으로 헬리콥터의 회전날개를 십자가로 풍자했다.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2004)
전혀 무익하게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살인의 고리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양쪽에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가 미소 띤 얼굴로 이 고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 작품은 대화나 비폭력, 그리고 타협 없이는 어떠한 해결책도 나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9.11시리즈

빅벵(좌)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미국자본주의의 상징인 두개의 굵은 바코드로 바뀌었다. 이는 왜 하필 이 빌딩이 공격 당했는지를 시사한다. 비행기는 마치 유령처럼 보이도록 전체를 옅은색으로 채웠다.

정치가들의 언어/다윗과 골리앗/다른 곳을 찾아보세요(우)
9.11사태가 발생한지 2주 만에 완성된 이 그래픽 시리즈는, 당시 수많은 유력 잡지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소개되었다. 이 시리즈는 모두 엷은 색상과 최소한의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로써 그 사태에 대한 차분한 숙고를 촉구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전달되고 있다.

북한을 소재로 한 기존의 작품과 새롭게 제작한 최신작이 전시된다. 최근의 북핵, 김일성독재, 그리고 한반도 분단에 관한 문제를 통찰력있게 해석한 7점의 시리즈로 구성하였다.

케이.제이.아이(2004 좌)
KFC의 샌더스 대령을 김정일로 대체했다. 무시무시한 얼굴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지배력을 상징하는 작품

어린동무(2004 우)
미국과 북한이라는 적대적 관계에 있는 두 정권을 김정일과 미키마우스를 합쳐 두배로 혐오스러운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언클리어(2004)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최근 북한정권이 핵무기라는 카드를 이용하여 진행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게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


기업 권력과 상표의 영향력

全知全能 企業商標 曼陀羅(전지전능 기업상표 만다라)
세속적 욕망을 넘어서”와 같은 작품은 티베트불교의 만다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지를 이루는 하나하나의 요소가 모두 기업 상표임을 알 수 있다.

탈속무아경脫俗無我境(2003)
기업상표들은 과거에 종교, 음악, 가족 등이 행했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작품속에서 하나의 다국적 상표가 다른 상표로 시각적으로 변형되는 양상을 표현했다. 이로써 하나의 새로운 영적인 여행을 아이러니컬하게 담아냈다.

기업파시스트(2001좌)
부시의 얼굴에 바코드를 첨가함으로써 그를 현시대의 히틀러로 변모시켰다. 이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여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그의 정치적 과제를 묘사했다.

미국을 통치하는 기업해충(2003 우)
이 작품에서는 미국의 정치가들과 기업들간의 유착관계의 실상과 이러한 유착관계가 정책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알리고 있다.

인간의 진화(2001)
이것은 인간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이다. 기존 다이어그램에 있던 인간이 군인으로 바뀌었고, 군인은 몸을 돌려 그의 형제인 인류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오후 1시 반, 어중간한 시간이었다. 오전에 책갈피 인쇄에 필요한 필름을 출력소에 넘기고, 30분 먼저 세미나 장소인 서예박물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아니 이 시간에...)
무엇보다도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가장 많아 보였고, 지난달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세미나에서 만났던 ‘스튜디오 바프’의 이나미 실장님과 팀장님들(2년전 인턴으로 일한 인연이 있는 ‘바프’는 실장님이 앞장서서 전시 세미나 관람을 권장하는 좋은 회사다), 그리고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대학 선배도 볼 수 있었다.
동시통역을 듣기 위한 리시버가 배포되고, 오늘의 주인공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나단 반브룩 씨가 소개되었다. 전에 잡지에 소개된 사진을 통해 보았던 모습보다 많이 뚱뚱해 보였는데, 함께 전시를 준비한 김난령 씨가 나중에 설명한 이유에 의하면 6개월 간의 전시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로 두 분 다 체중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조금 소란했던 세미나장의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조용해졌고, 드디어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과거에 이단시되었던 여성 평등이나 인종 차별 폐지와 같은 주장이 오늘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된 것처럼 인본주의에 근거한 전시의 메시지도 언젠가 우리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는 주제의 전시 제목 <내일의 진실> 에 대한 설명이 우선 있은 후 작품설명이 이어졌다.
반브룩 씨가 과거에 일했던 다국적기업의 막강한 영향력과 저개발국가에 대한 노동력 착취를 폭로하는 그래픽 작품 시리즈, 미국 기업의 이윤과 석유문제가 전쟁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을 담은 1·2차 이라크전쟁 시리즈, 9.11 사태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게 이면에 있는 근본적 이유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를 촉구하는 9.11 시리즈, 북한의 자유와 억압의 문제를 프로파간다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들을 통해 자유진영의 다른 분야에서 사용되는 방식과의 유사성을 파헤치는 북한 프로젝트 순으로 진행되었다.

1시간 반 정도의 1차 세미나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에 바로 옆자리에 앉은 반브룩 씨에게 사인(그는 왼손잡이에다가 가로쓰기를 위에서 아래로 쓰는 특이한 필법을 쓰고 있었다)을 받았다.
2부는 전시기획자의 자체검열로 전시되지 못한 그래픽 작업이 공개되었고, 세미나에 초대된 3명의 패널이 작업을 보고 난 후의 감상과 질문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두 분의 패널이 번갈아가며 “반브룩 씨는 지금은 기업과 함께 일하지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활하시냐?”는 질문에 “사실 몇 년전부터 계속 수입이 줄어 걱정이다.”라는 반브룩의 대답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역시나 한국에서의 디자인은 밥벌이의 수단이 우선시되는 건가?)

마지막으로 반브룩 씨가 세미나 중 여러 번 강조한 말을 옮겨본다.
“그래픽 디자인은 우리 시대의 모순에 저항하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 주변에 있는 모순에 대항하기 위해 작은 시도라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과 함께 며칠 전 지하철 화장실에서 보았던 어느 디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작한 스티커가 떠올랐다. 비록 엄청난 사회 모순에 대항하기엔 너무나도 사소한 움직임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만 있다면, 그래서 작은 변화라도 창출해낼 수 있다면, 그 효과는 값으로도 매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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