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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송영욱 개인전 ‘Two Positions’

2011-11-30



Gallery CHA 에서 2011 1129일부터 12 21일까지 작가 송영욱의 개인전이 열린다. ‘Two Positions’라는 제목으로 작가의 설치, 영상 및 드로잉을 선보인다.




untitled, charcoal, 76X56cm, 2011


two positions, korean paper, glue, installation, 2011



 

 

송영욱의 작업은 자신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과거의 흔적으로서의 기억은 허상과도 같다. 송영욱은 이 과거의 허상을 재현하기 위해 기억 속 사물의 표면을 떠낸다. 한지로 대상의 표면을 캐스팅하여 합성수지로 코팅하고, 그 부분들을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대상 속 알맹이는 사라진다. 곧 바스러질 듯한 껍질만이 허물처럼 남아 그 본질이 존재했었음을 상기시킬 뿐이다. 전 아르코미술관장 김찬동은 이 프로타쥬적 캐스팅은 기의이기보다 기표로서 작용하고, 따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의미를 유추하게 한다고 말한다. 라캉적 의미에서의 기표와 기의사이의 입벌림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스스로의 기억을 반추한다. 흩날려 사라질 듯한 드로잉과 유령 같은 대상물들은 전시장에서 관객들의 기억 또한 불러일으킬 것이다. 송영욱은 그 공허하고 덧없는 기억으로부터의 위안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송영욱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전시공간이나 객관적 실재가 존재하는 공간이 아닌, 작가와 관객 양자의 기억의 편린들이 교차함으로써 생성되는 상호주관적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특히 일반화된 기억이 아닌 작가 본인의 특수한 기억과 감정을 파고들어간다. 그러나 한편으로 총은 국내 현실에서 사회적이고 집단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적 현실에서 자신이 경험해 온 총의 기억을 풀어내고, 그것이 시각화된 전시장은 동시에 현재로서 한 공간 안에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게 된다. 작가에게 총은 복합적 감각의 덩어리 그 자체이다. 방어와 공격 수단으로서의 총의 모순은 우리가 내던져진 현실의 일면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총에 겨냥당하고, 또 누군가를 겨냥하며 살아가고 있다. 관객들은 전시를 통해 현실 속의 두 가지 입장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송영욱은 개인적 기억으로부터 끄집어 낸 대상을 관객과 공유하는 상호주관적 작업을 지속해왔고, 이번 작업 역시 작가 개인의 특정 기억 속 사건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그 의미와 뉘앙스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 그간 보여주었던 여행 가방이나 트럭 같은 이사의 기억, 문이나 계단 등의 이동의 모티프로부터 총이라는 금기시된 소재로의 이행은 작가의 소통 실험이 보다 사회적인 담론으로서의 상호주관성의 차원으로 한 단계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11129– 1221
~ : 10:30AM~6:30PM  : 12AM~6PM

Gallery CHA,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5-97

T 730-1700 F 73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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