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뉴스

[박윤정의 무비 & 패션][AM7]니콜 키드먼의 변신

2006-08-30

유난히 피부색이 흰 금발의 니콜 키드먼은 여신이라 불리워도 될만큼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무수히 많지만, 그 중 자연광이 아닌 인위적인 조명으로 백옥같은 그의 피부와 늘씬한 몸매를 완벽하게 표현한 영화가 두 편 있다.

공포 스릴러 ‘디 아더스'에서는 희미한 촛불과 램프의 빛이,멜로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에서는 캬바레의 화려하고 현란한 조명이 사용됐다.

2차 대전이 끝난 1945년이 배경인 ‘디 아더스'에서 그는 전쟁의 영향을 받은 스퀘어숄더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주로 입고 나온다. 홈스펀 소재의 자켓이나, 올이 굵은 니트, 벨벳 소재로 만든의상의 질감은 흐린 불빛 아래서 은은하게 보여진다. 또 짙은회색, 검붉은 와인색, 짙은 초록색 등의 색상과 온몸을 커버하는디자인을 통해 극중 독실한 기독교도인 그레이스를 표현했다.

‘물랑 루즈'에서 니콜 키드먼은 도발적이고 섹시한 의상의 극치을 보여주는데 옷 한벌당 수백만원 상당의 제작비가 들었음직하다.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 퇴폐와 향락의 근원인 캬바레 ‘물랑 루즈'에서 노래하는 샤틴의 의상은 토르소 부분을 강조하고 나머지 신체 부분을 거의 다 노출시킨 것들이 대부분이다.

허리를 졸라맨 부스티에와 자락이 길게 끌리는 가운을 입고 다이아몬드 악세서리를 착용한 에머랄드 빛 눈동자의 샤틴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디 아더스'에서 그의 모습은 마치 목탄 소묘처럼 부드럽고 정적인 반면 ‘물랑 루즈'에서는 인상파 화가의 유화같은 느낌을 준다. 레이스에 보석 장식까지 사치스러운소재와 빛을 반사하는 재료와 흡수하는 재료를 적절히 잘 사용해눈동자와 금발을 극단적으로 돋보이게 했다.

샤틴과 그레이스,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은 자신의장단점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적지않은 영화에서 배우들이 자신의 얼굴형, 피부색, 신체조건 등을 잘못 파악해장점을 묻어버리고 단점을 들춰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두 영화에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그림으로 그려낸 듯 샤틴과그레이스로 완벽하게 변신한 니콜 키드먼이야말로 최고의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여배우 중 그와 같이 완벽한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는 배우로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VACK YUUNZUNG&;CINU 디자인실장·SADI 겸임 교수

COPYRIGHT 문화일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