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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UI기념품 사업의 명과 암

2005-05-17

대학들이 UI(University Identity)사업의 일환으로 UI 기념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UI 기념품 사업을 놓고 대학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UI 기념품 상표 출원까지=대학들이 새로운 UI를 제작해 선포하거나 브랜드화 시키는 사업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UI를 활용한 기념품 사업도 점차 다각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대학 기념품 매장이 기성품에 대학 UI만을 새겨 판매하는 장소였다면 최근에는 이런 방식을 벗어나 교수, 재학생, 동문들이 제작한 공예품을 판매하거나 학내 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상품을 실제 생산하는 등 ‘UI활용본부'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상품 구색도 다양해져 단체 티셔츠와 필기구류 등의 기본물품은 물론 발표수업이 많은 경향을 반영한 레이저포인터와 각종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지난 3월 15일 교내 기념품 매장을 연 전남대는 넥타이, 스카프, 도자기를 비롯, 목걸이 등을 패션문화상품 디자인연구개발센터 소속 교수들이 직접 디자인해 전문 업체에 생산을 맡겼다. 초기 단계라서 아직 판매량이 눈에 띠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을 중심으로 물품판매가 꾸준히 증가한다는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해 10월 UI상품 전용매장을 연 한국산업기술대는 구내서점에 판매를 위탁하는 방식을 택했다. 물품의 주문과 생산, 디자인 등의 관리업무는 대학 홍보팀에서 맡고, 구내서점은 판매만을 대행하는 것.

학생 수나 학교의 규모면에서 종합대학과 차이가 있어 외부업체에 전적으로 맡길 경우 수익성 보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한국산업기술대는 UI를 상표출원 해놓은 상태. 구비중인 23종의 상품 외에도 산업디자인 공학과 등을 통해 독특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며 11개 공학계열 학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상표출원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 구축도 계획 중이다.

동의대는 교내 기념품 매장을 통해 볼펜 등 필기구와 라이터를 2백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일회용 라이터에 비해 저렴한데다 UI도 새겨져 있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UI 기념품 매장 폐업 위기=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98년 새로운 UI도입과 함께 통합 UI 응용상품 매장을 운영하던 명지대는 지난해 교내에 설치되어 있던 기념품 매장을 철수했다.

외부 전문업체가 상품 생산부터 판매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맡았으나 수익성이 떨어져 해당업체가 사업을 포기한 것. 현재는 홍보부서에서 필요시 주문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외부업체가 운영중인 성균관대 기념품매장은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외부 단체나 기업 등에서 주문을 받아 별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한양대와 경희대를 비롯한 서울소재 위탁업체 대학기념품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대학 기념품사업 위탁업체 관계자는 “대학의 특성상 UI기념품 공식 지정업체 이외에도 학교 자체적으로 별도 업체에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UI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국내 UI관련 산업이 아직은 확고히 자리 잡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캐릭터개발 전문업체인 (주)캐릭터라인 김시범 대표는 “선진국의 대학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UI가 남용되고 있다”며 “UI는 학교를 상징하는 통합적 이미지로, 대학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자 지적재산권의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생, 교직원에 관계없이 단체주문 기념품에는 의례적으로 UI를 사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대학의 UI도 이제는 일반 기업의 상표처럼 대학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용훈 기자> kimyh@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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