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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센스

무신사 | 2015-06-10


혹자는 쇼츠를 단순히 편하게 입는 옷이라고 이야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나 본질은 다르다. 쇼츠는 어떤 옷보다도 오직 여름에 특화된 이 계절만의 별미 같은 것. 오늘 함께하는 6명의 사람 또한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댄서, 래퍼, 스타일리스트, 테일러. 이들에게 멋진 쇼츠 스타일링을 막연하게 부탁했다. 같은 여름을 공유하는 이들의 각기 다른 방식들을 쇼츠를 통해 풀어봤다.

기사제공 | 무신사
 

키썸 | 래퍼

그러고 보니 무신사 출연은 처음인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니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회에 술 한잔 마시는 게 가장 생각난다. 요즘 낙이라고 하면 개인 작업실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맥주를 홀짝이며 가사를 쓰는 것.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올 여름 목표는 복근을 만든 후에 멋진 화보를 찍는 것인데, 2달 안에 가능할지는 스스로도 의문이다.

쇼츠는 무대 위를 달려야 하는 내게 그 어떤 아이템보다 이상적이다. 공연을 할 때마다 의무적으로 작업복처럼 찾을 뿐 아니라 성격 자체가 워낙 활발한 탓에 평소에도 자주 입는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나 자신을 가장 패셔너블하게 꾸며주는 옷 같기도 하다. 오버사이즈 티셔츠에 니삭스 거기에 꼭 맞는 쇼츠는 래퍼로서 키썸을 상징하는 최고의 조합이라 본다!

모드나인(Modnine)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에 코팅진을 즐겨 입기에 같은 소재의 쇼츠는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코팅진은 두께로 인해 요즘 같은 날씨엔 더울 것 같아 걱정을 했지만 이건 막상 입어보니 얇고 시원해 꽤나 신선했다. 남자 옷이지만 평소 입는 스타일과 관심사가 대부분 남성 스트리트 패션 위주라 여자인 내가 스타일링을 하는데도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베레모를 쓴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티셔츠, 쇼츠에는 스냅백이나 버킷햇을 자주 착용하는데 베레모는 뻔하지 않고 색다르게 느껴진다. 스타일리시한 래퍼가 되기 위해 랩 연습만큼이나 옷을 입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금은 미숙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예쁘게 지켜봐 줬으면 한다. 특히 6월 중순에 발매되는 새 앨범에 대해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

박창우 | 마스터 테일러

이태원 소재 테일러숍에서 마스터 테일러로 일하고 있다. 무신사는 스트리트 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포털사이트라 클래식 복식을 다루는 내가 생소해 보일까 착장에 고민이 많았다. 내 스타일은 여름이라고 해서 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상의는 얇은 소재의 재킷을 입거나 셔츠만 착용하는 편이며 하의 선택에 있어 종아리를 드러내는 쇼츠가 추가 될 뿐이다.

오늘 코디는 내게 엄청난 도전이었다. 쇼츠는 캐주얼한 복장에만 가볍게 착용하는 편이었기 때문으로, 이렇게 재킷까지 갖춰서 매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것도 스트리트 브랜드와 커스텀 수트의 매칭이라…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시도조차 힘들었을 스타일링이다. 쇼츠 외의 포인트 아이템은 베스트. 쇼츠의 그레이 컬러와 톤에 맞춰 전체적으로 조화로워 보이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쇼츠는 내 기준에서 밑단 디테일, 소재의 터치감 부분이 생각한 것보다 우수하다. 커버낫(Covernat) 같은 성격의 도메스틱 브랜드를 접해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데 충분히 포멀한 옷과도 잘 어울려 스트릿 무드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 다만 이렇게 길이가 짧고 슬림한 쇼츠는 익숙치 않아서 왠지 조금은 민망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쇼츠는 마냥 캐주얼한 옷이 아니다. 예부터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단정한 상의에 짧은 바지를 착용해왔으며 현재 테일러숍에서도 여름이면 맞춤 쇼츠를 제작하고 있다. 허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편한 트레이닝 팬츠처럼 치부하는 것 같아 이번 기회를 통해 생각의 전환점을 가져오고 싶었다. 사실 나도 그간 자주 착용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계속 도전해야 할 필수 과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성식 | 스타일리스트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의 스타일링을 담당한다. 예부터 쇼츠는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 레이어드를 통해 가을이나 겨울에도 쇼츠를 입기 때문에 사실상 사계절 내내 접한다고 할 정도로 긴밀하다. 단지 결혼 전 다리가 예뻤을 적에는 지금보다 더 자주 입었는데 살이 찌면서 자신감이 살짝 하락해 그 때 처럼 즐겨 입지는 못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스타일리스트로 최종 발탁되어 양현석 대표와 일대일 면담을 하는 정중한 자리에 농구 저지, 헤어밴드, 그리고 큼지막한 쇼츠 차림으로 나갔었다. 심지어 오늘처럼 스포츠 양말에 샌들을 신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름 격식을 갖춘다고 그 위에 블레이저를 입기도 했었고. 당시에는 쇼츠 차림이 예의 없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이 한국의 슈프림이라는 비유를 들어본 적이 있다. 호기심에 컬렉션을 살펴봤는데, 지금 입고 있는 쇼츠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워크웨어, 슬랙스, 저지 계열 쇼츠의 유행 속에서도 그에 굴하지 않고 스트리트와 펑크의 성향을 진하게 머금은 프린트가 인상적이었다. 상의까지 화려하면 투머치룩이 될 것 같아 쇼츠와 동일하게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준 셔츠를 착용했다.

재미 삼아 트렌드를 예측해보면 에이셉(A$AP) 크루나 빅뱅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들이 주목하고 있는 일본의 올드스쿨 스타일이 뜰 것 같다. 쇼츠 또한 스카잔처럼 자수가 새겨진 아이템 출시를 기대해본다. 초반에는 반응이 잠잠할 수도 있겠지만 한 순간에 인기가 급부상할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분명 인기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서출구 | 래퍼

<쇼미더머니4> 관련 기사에 이름이 언급되면서 갑자기 붐업 된 것 같아 민망하다. 서출구라는 이름은 무신사에서 처음 생겨났다. 무신사 초창기에 ‘XIT’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했었는데 입으로 소리 내어 부르기 힘들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로 인해 새로운 별명을 고민했었다. XIT의 본래 의미인 ‘출구’에 내 본명의 성인 ‘서’를 붙여 서출구라는 닉네임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빈티지를 좋아하는 래퍼다. 블랙과 화이트로 정리 되는 고딕풍의 하이엔드 스타일을 지향하는 래퍼들이 많은데, 난 완전 반대다. 낡을수록 가치를 더하는 데님 쇼츠의 에이징이 '길거리스러운' 나와 가장 잘 어울린다. 이번 인터뷰 연락을 받았을 때도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청청 패션에 끌려 에스피오나지(Espionage) 데님 베이스볼 셔츠를 급하게 구입하기까지 했다.

빳빳한 생지데님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프리즘웍스(Frizm Works)는 대만족이다. 처음에는 '돌'인 줄 알았을 정도. 그래서 불편할 것 같아 내심 걱정했는데 이 쇼츠만의 반전매력은 입어야만 느낄 수 있었다. 소재가 주는 그 억센 느낌과 달리 착용감은 정말 편했기 때문이다. 롤업했을 때 보이는 셀비지 라인도 멋스럽고, 굳이 내려 입지 않아도 모양이 예쁘게 잡혀서 좋다.

<쇼미더머니4>에서 계속 생존한다면 지금 이 스타일을 TV에서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전 시즌에서 같은 크루의 올티가 올라갔던 8강 정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건 희망사항 같은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의무감이다. 이 경쟁을 통해 나의 영향력을 키운 후 대중의 시선을 ADV크루에게로 돌리려 한다. 타협하거나 짜인 것은 버리고 프리스타일 랩으로만 정면 승부하겠다.

창현우 | 크럼프 댄서

우팸에서 춤을 추는 크럼프 댄서다. 창현우, 투페이스 둘 중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편하게 부르면 된다. 댄서라고 하면 겨울보다 여름이 더 낫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여름이 덥고 겨울이 추운 것은 누구나와 똑같다. 올 여름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사귀고 싶다. 음주가무를 전혀 하지 않는 데다 은둔생활 마니아라서 새로운 인맥을 쌓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성격 개조를 계획하고 있다.

춤을 출 때보다는 운동을 하거나 일상을 보낼 때 쇼츠를 더 많이 착용하는 것 같다. 타이트한 옷은 거의 입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루즈한 것을 찾는다. 지금이야 쇼츠를 좋아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나의 작은 키와 다부진 체형으로 인해 쇼츠에 대해 거부감이 많았다. 이제는 그래도 많이 극복한 것 같다. 조금은 콤플렉스로 남아있지만 생활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쇼츠의 대부분이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처럼 메쉬 소재다. 헌데 이 쇼츠는 기성품과 조금 차이가 있다. 메쉬 안에 얇은 천이 보강돼 속이 비치는 것을 막아준다. 2겹이지만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로 공기가 솔솔 통한다.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팁을 주자면, 사이즈가 조금 작게 나온 듯 하니 부디 신중하기를.

매 순간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하는 크럼프 댄서에게 메쉬 쇼츠는 스타일으로 보나 실용적인 측면으로 보나 최선의 아이템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올 블랙 스타일을 즐기는 편인데 여름 내내 입을 수 있는 새 쇼츠가 생긴 것 같아 좋다. 다음에는 레깅스와 레이어드 해 폼나게 운동 해보고 싶다. 6월부터는 다리를 자주 드러낼 것 같으니 다리털도 깔끔하게 다듬어야겠고.

제이스 | 래퍼

최근 일어난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싱글곡 '해시태그' 공개다. <언프리티랩스타> 출연 이후 음악 활동을 했던 지난 8년 간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났 느낀 것 또한 그만큼 많았다. 새로운 음원을 통해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밖으로 꺼낸 것 같아 가슴 속이 후련해졌다. 음악 활동 외적으로는 지난해부터 타기 시작했던 롱보드를 올 여름 안에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겨울을 제외하고 늘 쇼츠를 입는다. 치마를 마지막으로 입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없을 정도로 이제는 오글거려서 시도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 내 키가 작은 편이라 긴 바지를 입었을 때보다는 짧은 바지를 입었을 때 단점이 보완되고 장점이 드러나는 것 같다. 다리를 많이 노출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운동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워낙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티지(Untage)의 바지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 리넨 소재라서 그런지 오렌지 컬러가 빈티지하게 잘빠졌다. 허리를 조이는 로프도 색이 바란 것처럼 아이보리 컬러라서 매력적이고. 평소에는 조던을 많이 신는데 오늘은 깔맞춤 센스를 발휘해 오랜만에 오렌지 컬러 컨버스를 착용했다. 쇼츠와 슈즈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프린트가 없는 브이넥 티셔츠를 입어 무심한 듯 시크하게 보이려 연출했다.

항상 적극적이고 싶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쇼츠를 입을 수 있도록 체형 관리에도 힘쓸 것이다. 랩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연습하며 갈고 닦을 것이다. 이제부터 제이스의 진가를 제대로 보게 될 것이다.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가사와 트렌디한 비트를 섞은 음원을 계속 선보이며 음악 인생 2막을 시작하려 한다. 눈 돌리지 않고 올곧게 나갈 제이스의 행보를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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