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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e Bourgeois
기타 마감

2005-04-12 ~ 2005-05-13



 전시작가: Louise Bourgeois
 전시기간: 2005. 4. 12. 화요일 – 2005. 5. 13. 금요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국제갤러리 (문의 02-735-8449)

9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품 제작과 전시 활동을 하고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는 20세기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이다.
1982년 뉴욕 MoMA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열린 회고전을 계기로 국제적인 작가로 떠오른 그녀는 어떤 양식이나 사조로도 설명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했다.
자전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내용과 형식 면에서 파격을 이룬 그녀의 작품 세계는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현재 활동하는 다양한 미술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국제 갤러리가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이번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회에는 작가가 지난 2년간 작업한 최근 작업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100점이 넘는 드로잉을 위주로 하여 천 조각에 석판화를 찍어 만든 책 형식의 작품, 그리고 공간과 사물의 상징성을 이용한 조각 작품도 아울러 출품되는 이번 전시는 20세기 미술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기념비적 작가의 최신작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녀의 작업은 추상에 가까운 기둥 형태의 인물상에서, 신체의 부분이나 성적인 이미지를 에로틱한 형상으로 표현한 조각, 대형 거미 형상을 띤 압도적인 브론즈 작업, 손바느질한 천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국제 갤러리의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 2년 동안 주력해 온 드로잉 작업들이 다수 출품되는데, 부르주아에게 드로잉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드로잉은 예술에 입문하기 훨씬 전, 집안 사업을 돕기 위해 융단 무늬의 도안을 그리던 어린 시절부터 익혀 왔던 것으로 그녀는 언제나 손에 닿는 대로 모든 도구와 화면을 이용하여 드로잉을 했다. 이러한 드로잉은 두려움을 없애주었으며 특히 잠 안아오는 밤에 그녀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그녀는 “예술의 목적은 두려움을 정복하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격자무늬와 원, 평행선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그녀의 드로잉들을 보면 무의식에 잠재된 과거의 기억과 두려움을 손끝으로 끄집어 내어 종이에 옮기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하다.
이러한 드로잉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의 리듬을 기록하는 새로운 형태의 일기장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국제 갤러리의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작품들뿐만 아니라 천 조각에 석판으로 이미지 찍고 손바느질을 곁들여서 만든 책 형식의 작품도 출품된다.
총 36 페이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바느질을 치유와 용서의 행위로 여겼던 작가의 인식을 드러내며 조각과 평면의 경계를 허문다.
이외에 공간과 사물의 독특한 구성을 통해 강한 상징성을 드러내는 조각 작품도 한 점 선보일 예정이다. 드로잉으로 표현될 때나 조각의 형식을 사용할 때나 그녀의 작품은 항상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사랑과 고통, 고독의 드라마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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