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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매치_강은엽 vs 김지은
미술

무료

마감

2014-10-07 ~ 2014-11-23


전시행사 홈페이지
sema.seoul.go.kr/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한국미술계의 대표 원로작가와 21세기 차세대 작가를 한자리에 초대하여 세대 간의 상생적 소통을 모색하는 < 타이틀매치> 전을 개최한다.
북서울미술관을 대표하는 연례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타이틀매치의 첫 번째 주자는 탁월한 감각으로 한국 조각계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강은엽과 우리 미술계의 대표적 신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김지은으로 선정하였다.

두 작가의 작업은 이들이 머무는 곳에서 시작된다. 청계산 계곡마을 산자락 아래에 살고 있는 강은엽의 작업은 동반 가족들인 10여 마리의 개들과 함께 숲으로 산책을 나가는 오랜 일상 속에서 느끼고 발견한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기록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러 레지던시를 옮겨 다니는 삶을 지내온 김지은의 작업은 자신이 처한 장소에 대한 관찰과 집요한 추적의 결과이다. 강은엽의‘나무와 함께 걷기(A walk with a tree)’/ 김지은의 ‘도시_돌아보기(A Reflection on Urbanism) ’를 각각의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세대 간 간극만큼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반영하는 작업들이 대조를 이루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숲을 담은 사진, 숲 속의 나무를 재료삼은 판화와 조각 등으로 이루어진 강은엽의 작업은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숲을 바라보며 축적된 그‘숲’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 강은엽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순응하는 나름의 인내와 지혜로 뿌리와 가지를 뻗어내고 켜켜이 나이테를 쌓아가는 숲의 생멸 과정을 바라보며 체감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기록한다. 오랜 세월 지켜봐온 숲 안에 자기 자신 또한 내려놓은 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강은엽의 태도는 바라보는 대상과의 완전한 동화를 이루어내며 숭고의 미를 전달한다.

주로 공사 현장과 같이 일상 속의 비일상적 풍경을 작업의 대상으로 선택하는 김지은은 답사와 리서치를 통해 손에 닿는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구조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이 직접 머무르며 관찰한 서울과 벽제, 디트로이트와 뉴욕의 어느 풍경을 통해 도시주의의 영향과 문제를 날카롭게 통찰한다. 특정한 현장을 재현한 듯 보이는 김지은 작품은 사실 각 도시의 역사와 사회적 시스템, 법규 등에 의해 만들어진 전형적 특징을 집약한 풍경이다. 이를 통해 김지은은 끊임없는 개발과 재개발, 도시교외화와 고급주택화 같은 도시주의의 문제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세대를 반영하듯 서로 대비되는 소재와 매체, 작업방식과 태도가 드러나는 두 작가의 작품이 한 공간 안에서 교차하고 어우러지며 하나의 개념적 협업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통해 연령과 시대를 넘어서는 예술적 대화를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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