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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오감도
미술

일반 700원

마감

2009-03-18 ~ 2009-06-07


전시행사 홈페이지
http://seoulmoa.seoul.go.kr/kor/exhibitions/exhibitionsviewp
■ 어떤 전시인가?

○ < 新오감도> 는 16세기말부터 17세기 서양회화에서 많이 그려졌던 ‘오감도(五感圖)’를 응용한 제목으로, 오늘날 미술에서 드러나는 시각 외의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의 양상, 그리고 각 감각들이 상호 연계되는 공감각(共感覺)적인 경향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 전통적인 오감도가 작품에 등장하는 각 소재들의 감각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감각의 찰나성과 허무함을 교훈적으로 제시하는 그림이었다면, 오늘날 미술 작품에서의 감각적 경향은 오히려 작품의 제작과 감상에 영감과 상상력을 부여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특수한 능력 혹은 보편적인 지각의 형태이자 사회문화적인 코드로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도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공감각’의 경향이 오늘날 미술 안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구현되고 있는가, 작가들의 상상력의 원천으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를 고찰한다.

○ 전시의 구성은 일반적으로 시각만이 요구된다고 보여지는 회화 작품 안에서 또 다른 감각의 전이와 연상작용을 이끌어내게 됨을 보여주는 < ⅰ. 감각의 환영_sensory illusions> , 시각 외의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을 다중적으로 자극하여 새로운 미적 경험을 유발하며 관객의 참여로 인한 상호작용성을 가지는 작품들로 구성된 < ⅱ. 다중감각 : 교차와 혼합_multiple sense: crossing and blending> 의 두 섹션으로 나뉘어 보여진다.

○ 작품들과 만나는 가운데 전시와 작품을 ‘본다’는 시각 위주의 고정관념을 넘어 미술을 새로운 맥락에서 느끼고 체험하며, 매체의 다변화로 어렵고 복잡해졌다고 여겨지는 현대미술이 오히려 다양한 감각에 의한 소통성과 다각적 감성의 매력을 지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일대일대응의 인과관계를 넘어서는 다중감각성 속에서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오늘날 미술의 담론, 현상의 일면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참여작가

[partⅰ. 감각의 환영]
김환기, 한 묵, 이 준, 최덕휴, 홍종명, 신영상, 이우환, 우제길, 안병석, 차명희, 김호득, 문봉선, 윤병락, 황순일, 이용학, 안성하

[partⅱ. 다중감각 : 교차와 혼합]
신미경, 안성희, 박재웅, 손원영, 김병호, 최승준, 양민하, 전가영


■ 섹션별 세부내용 및 참여 작가

○ part 1. 감각의 환영 sensory illusion

‘환영(illusion)''이라 하면 시각적 이미지를 생각하게 되지만, 여기서의 환영은 은유적인 의미로 허구적이고 가상적인 감각 전반의 상황을 표현한다. 들리나 들리는 것이 아니고, 맡아지나 맡는 것이 아닌, 하나의 일루전으로서의 감각, 즉 ‘감각의 환영’을 이 섹션의 작품들은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작품을 ‘본다’ 라고 한다. 그러나 ‘보여지는’ 요소만이 존재하는 회화 작품일지라도 작품을 바라보고 감상하는 동안 우리의 뇌에는 시각 이외의 다양한 감각들이 자극되며, 여러 가지 연상과 전이 작용들이 일어나곤 한다. 문학에서 시의 심상을 이야기할 때 청각 이미지, 후각 이미지 등으로 분류하듯, 전형적인 시각예술인 회화에서 읽혀지는 시각 외적인 이미지의 환영을 네 가지의 테마로 나누어 살펴본다.

- 소리 이미지 : 김환기, 한 묵, 이 준, 홍종명, 신영상, 우제길, 차명희, 문봉선 (청각의 시각화)
- 바람 이미지 : 이우환, 안병석, 김호득 (촉각, 청각의 시각화)
- 계절 이미지 : 최덕휴, 윤병락 (후각의 시각화)
- 미각 이미지 : 황순일, 이용학, 안성하 (미각, 후각, 촉각의 시각화)


part 2. 다중 감각 : 교차와 혼합 multiple sense: crossing and blending

이 섹션의 작품들은 바라다볼 뿐 아니라 소리를 듣고, 향기를 느끼며, 촉각적 액션에 의한 반응을 경험하는 등 하나 이상의 감각들이 시각과 함께 직접적인 자극으로 다가오는 작업들이다. 앞 섹션의 작품들을 화학적인 공감각 경향으로 비유할 수 있다면, 이 섹션의 작품들은 물리적 공감각 경향이라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다중 감각 자극 안에서도 상호간의 연관성과 연상성으로 화학적 양상이 함께 작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새로운 미적 경험을 유발하며, 관객의 참여로 인한 상호작용성을 가지는 이 작품들은 두 가지 양상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아날로그적 재료의 특질에서 야기되는 공감각성으로, 향기 나는 비누로 만든 조각, 폭신한 재질로 만들어진 앉을 수 있는 입체설치작품이나 담쟁이나 이끼 등의 식물설치로 정원의 기운을 느끼도록 연출하는 형태 등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작품들로, 소리, 움직임 등 관람객의 반응에 의해 이미지가 변화하고 소리가 연주되는 등 첨단 미디어를 매개로 소통하는 작업들이다.

- 신미경, 안성희, 박재웅, 손원영 (아날로그적 재료의 특질에서 야기되는 공감각성)
- 김병호, 최승준, 양민하, 전가영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기반하는 공감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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