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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은 광대 이야기
미술

무료

마감

2008-07-11 ~ 2008-07-27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hut368.com
슬프지 않은 광대 이야기 – 피노키오 나라의 미노타우로스 섬


                                        이 정 헌 개인전
   
              2008년 7월 11일(금) ~ 7월 27일(일)   오프닝 2008년 7월 11일 금요일 6시
                                              헛 2008 포트폴리오 공모작가

 
피노키오 시뮬라시옹




‘종교의 가장 큰 유혹은 불멸이다. 또한 과학도 불멸을 꿈꾼다.’




이상과 실재 사이에서 끊임없이 헤매고 있는 세상 속에서 우리를 가장 느리게 숨가쁘게 하는 건 무얼까? 본인은 종교의 틈새에 표류하는 사회를 시뮬라크르의 관점에서 뒤돌아보는 계획을 짠다. 또한 시뮬라르크를 통해 과학적 진화의 당위성을 변명하고자 한다.


허구의 상징으로 카톨릭 사제복을 입은 피노키오를 선택하고 과잉 실재적인 현상이 종교와 연관된 고리를 찾아내려 한다. 동시에 인간이 되는 피노키오 얘기 속에서 자유의지와 사고체계를 드러내는 자동 인형으로서의 피노키오를 발견하고 과학적 진화와 함께 로봇의 인간화 과정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의 허구적 얘기 속에서 피노키오를 박제(剝製)사로 규정하고 창조자인 제페토를 박제하는 얘기를 통해 시뮬라크르의 변이와 초월자의 얘기를 이끌어 내려 한다. 유일신 종교에서-사회적 동물로서의 집단화 과정에서 필연적인- 야기되는 부정적 사고를 제거하고 그 틀에 의문을 제기하며 방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노키오는 박제된 제페토와 너무나 빨리 진화하는 소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지.


조합토, 테라 시질라타,  고화도 안료, 투명유, 금유, 그릇, 썩은 장미, 버려진 가구, 철, 200x70x200cm 설치, 2008






사제복의 피노키오와 너무나 성숙한 소녀



가톨릭 사제복을 입은 피노키오는 자동인형인 동시에 창조자로서 박제사다. 더불어 동화에서 인간이 되는, 현상을 초월하는 초월자로서 존재한다.


이런 초월자가 되기까지 거짓 존재로서 허구를 상징하는, 현실과 격리된 존재로 있으며, 거짓말을 통해 코가 늘어나는 사회적 틀 안의 형벌적 의미 체계로서 작동한다.


본인의 피노키오는 붉은색(추기경의 색이 아닌) 가톨릭 제의를 입고서 실재화된 종교의 허구를 지적하고 그 벌로써 코가 길어지는 형벌을 받는다.


원시 유일신 종교에서부터 선교의 가장 큰 요소는 설법과 필사본 체계였으며 여기엔 전달자의 허구와 번역의 오류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 원본과는 다른 하지만 원본인 것처럼 꾸미는 시스템의 발전이 있었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추구하고 시스템을확립시킨 유일신의 개념은 근거 없는 실재가 실재를 대치하는 시뮬라크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절대신의 개념에 있어서 사람들의 사고에서 인지되는 유일신은 전달 방식에 따라-이야기든, 우상이든- 각자의 상상력에 의해 시뮬라크르 될 수 밖에 없다. 모두가 같은 신이라 믿지만, 엄연히 각자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신이 다르며, 이것은 유일신의 개념에서 이미 유일하지 않으며 다신적 의미에서 절대신의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처음 시작된 종교적 의미와 현상과는 다르게 현실의 종교적 의미와 유일신들은 수많은 시뮬라시옹에 의한 허구이자 현실에서 강력한 존재력을 갖게 되는 시뮬라크르인 것이다.


그리고 본능과 본성의 의미체계로서 성숙한 소녀를 대치시킨다. 독신의 상징인 로만 컬러의 신부와 성숙한 몸에 어린 소녀의 얼굴을 함께 갖고 있는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성적 욕망의 본능을 표현한다. 신부와 소녀는 본능적 욕망을 함께할 수 없지만 느낄 수밖에 없는 인간인 것이다. 동시에 소녀의 성장에 대한 바람은 사회적 동경과 실지로 이루어지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진화이다. 또한 동안에 대한 동경은 늙고 싶지 않은 일종의 불사, 불멸의 욕구의 발로이다. 어리고 싶은 욕구의, 불사의 욕망과 성적주체로서 빨리 성장하고픈 본능의 대치 국면이다.




초월자 피노키오



원작에서 파란 요정의 능력으로 사람이 되는 피노키오는 요정의 개념을 배제하면 초월자의 위치에 합당하다.


정신적 사고체계를 우선 제켜 놓는다면 무기체에서 유기체로 바뀐 기나긴 진화의 압축 판이다. 물론 물리적 현상을 넘어서는 요정의 존재가 신의 힘으로 상징화 되긴 하지만 본인은 과학적 진화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미래 현실화되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자동인형으로의 피노키오는 로봇이 머지 않아 자유사고를 갖게 되리라는 과학의 미래를 예언한다. 무기체이냐 유기체이냐의 구분은 모호해지고 특히 인간이 되는 시점에서 복사본이라는 일종의 허구는 완벽한 현실이 되며 진짜가 된다. 시뮬라크르가 완벽해 지는 것이다.



피노키오 박제사 되다



본인의 동화에서 피노키오를 박제사로 설정한 것은 박제 자체가 시뮬라크르의 요소인 동시에 채워지지 않는 욕망박제된 대상을 실제로 인식하진 않지만 상상한다-의 대상이 되며, 잉여 욕망을 낳고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기술이 최고에 달했을 때-이것은 실제화 시킬 수 있는, 원본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이다-그가 찾아 헤맨 희생물인 황금뿔 사슴의 이름을 '제페토'로 설정하면서 피조물에서 창조자의 위치 바꿈과 동시에 창조자를 살해하는 사고 전복의 대리자로서 작동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처럼 이것은 아버지의 존재와 경쟁하지만 생물학적인 틀을 깨는 장치이며, 오히려 창조자를 재창조하는 시뮬라크르의 변이이다. 관습적 사고를 살해함으로써 새로운 세계의 초월자로 선정되는 것이다.






피노키오 시뮬라시옹을 통해 말하고픈 것은 공각기동대에서 말하는, 틀을 벗어난 완전한 자유를 상징하는 네트워크로의 탈출보다는 오히려 초월자로서의 창조적 위치를 확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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