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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속 곤충나라
기타 마감

2005-07-23 ~ 2005-09-11




현대 사진예술을 대중에게 소개해 온 대림미술관은 자연사진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2004년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걸작 사진전에 이어 2005년 여름 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너무 미세해서 정확한 형태를 눈으로 파악하는 것이 곤란한 존재인 마이크로_프레젠스(MICRO_PRESENCE)와 그 거대함과 거리 때문에 육안으로 인지할 수 없는 세계인 매크로_프레젠스(MACRO_PRESENCE)라는 두 개의 반대극을 하나의 공간에서 소개하는 것으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곤충사진과 곤충표본 그리고 첨단 기술로 촬영된 천체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고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하기엔 너무나 작은 세계를 뜻하는 마이크로 프레젠스(MICRO_PRESENCE)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고히야마 겐지(Kohiyama Kenji, 1942~)의 곤충사진과 표본이 제공된다. 고히야마 겐지는 256QAM 디지털 마이크로파 방식과 PHS을 개발하여 전기정보통신학회(IEICE)로부터 공로상과 일본 마에지마상(Maejima Award)을 수상한 바 있고, 현재 게이오대학 대학원 정책◦미디어과 교수로 디지털 미디어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디지털 카메라로 곤충표본을 여러 각도와 거리에서 촬영해서 얻어진 데이터들을 핀트가 맞는 부분끼리 합성하여 삼차원의 사진으로 만들어냈는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완성된 곤충사진을 거대하게 확대해서 그 존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작게는 수십배에서 크게는 수백배까지 확대된 사진 속 곤충들은 몸에 나있는 털이나 미세한 돌기 하나하나까지 그 형태와 질감의 리얼리티가 너무나 생생하게 재현되어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이끌어 낸다.
곤충사진 옆에 곤충표본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같은 종류의 곤충이지만 거대하게 확대되었을 때의 모습과 실제 크기의 경우를 비교할 수 있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이들 곤충사진 속에 담겨 있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도 발견하는 것 역시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예컨데, 뮤엘러리 사슴벌레의 등껍질에서 반짝이고 있는 아름다운 무지개 빛처럼, 작은 곤충의 미세구조 속에 숨겨져 있는 경이로운 소우주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매크로 프레젠스(MACRO_PRESENCE)를 위해서는 최첨단의 수바루 망원경(Subaru Telescope)으로 관측된 천체사진들이 소개된다.
수바루 망원경이란, 4096 x 2048화소의  CCD 10개를 빈틈없이 부착하여 약 80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기능을 가진 수바루 주집점카메라(Suprime-Cam)가 장착된 대형 광학 적외선 망원경을 말한다.
수바루 망원경은 하와이의 마우나케아(Mauna Kea)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으며, 일본 국립천문원(National astronomical Observatory of Japan)에 의해 관측되고 있다.
일본국립천문원이 수바루 망원경으로 관측한 장면들은 은하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소멸 등 우주 구조를 연구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수바루 망원경으로 촬영된 사진들은, 고도의 감도를 가지고 있고 분해능력 역시 탁월하여 이제까지 지상망원경에서 얻을 수 없었던 정보들로 가득하다.

망원경으로 촬영된 화상데이터들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사진으로 프린트하기도 하는데, 이 중에는 지구에서 약 128억 광년이나 떨어진 가장 먼 은하를 포착한 사진도 있다.
가장 멀리 있는 은하를 발견한다는 것은 우주가 생성된 최초의 시간을 밝혀낼 수 있는 가능성에 가까워지는 것이지만 우주탄생의 비밀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처럼 우주의 극적인 장면을 담은 매크로 프레젠스 사진은 멀리 떨어진 행성과 은하계의 아름답고도 화려한 장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사진들은 모두 현대 과학의 힘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산물이다.

일상에서 인간의 눈만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존재들이 현대 메카니즘의 도움으로 우리 눈 앞에 펼쳐지게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접할 수 있는 사진을 통해 자연과 우주가 선사한 아름다움, 신비로움, 놀라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과도한 발달과 환경파괴로 인해 자연과 인류가 급격하게 서로 유리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마이크로_매크로 사진을 보면서 작은 생명체의 소중함과 자연친화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그만한 생명체와 무한한 우주를 담아낸 사진들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세계에 눈을 돌려 더 큰 이해심을 키워가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
곤충의 미세구조 속에 숨겨진 소우주와 지구 밖 거대구조에 담겨져 있는 대우주를 체험할게 될 전은,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처럼 여러분을 소인국의 세계로 그리고 거인국의 세계로 데려갈 것이다
.


[ 고히야마 겐지(Kohiyama Kenji) 약력 ]
  1949년 일본 도쿄 출생
  1976년 게이오 대학 박사학위 취득
  1967년 NTT 입사
  1996년 NTT 사장
  1997년 게이오 대학교 대학원 교수 역임
  2005년 제21회 히가시가와 국제사진축제 신인작가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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