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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럽 내 IT 분야의 혁신적인 도시로 선정된 스웨덴 남부의 항구도시 ‘말뫼(Malmo)’는 친환경 디자인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2017-04-20)
일상의 디자인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럽 내 IT 분야의 혁신적인 도시로 선정된 스웨덴 남부의 항구도시 ‘말뫼(Malmo)’는 친환경 디자인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스톡홀름, 예테보리와 함께 문화, 경제를 이끄는 도시 중 하나로 여름이면  완벽한 날씨와 기후조건, 아름다운 바닷가 덕분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웃 나라인 덴마크 코펜하겐까지는 불과 20분 거리의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스웨덴과 덴마크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친환경 디자인 지역으로 알려진 ‘베스트라 함넨 지구(Vastra hamnen)’를 소개하고자 한다.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 (Malmo)의 베스트라 함넨(Vastra hamnen) 지구 ⓒ Sangwoo Cho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 (Malmo)의 베스트라 함넨(Vastra hamnen) 지구 ⓒ Sangwoo Cho

 


친환경 디자인 도시, 베시트라 함넨 지구

아름다운 바닷가에 자리 잡은 이 지구는 2002년 설계를 시작,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건축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디자인의 건축물은 단 하나도 없고 각 건축물의 수준 높은 퀄리티 덕분에 이 동네에 들어서면 눈이 즐겁다. 특히 감각적인 건물의 컬러와 계획도시답게 생태계를 고려한 공원과 물길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건물 외관에 어떻게 저런 컬러를 쓸 수 있을까’, ‘정부에서 어떻게 허가를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건물들도 눈에 띈다. 모든 건물들은 믹스 매치(Mix & Match) 되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건축 공모전 당선작으로 설계된 디자인 하우스 타운

건축 공모전 당선작으로 설계된 디자인 하우스 타운 ⓒ Sangwoo Cho

 

 

건축 공모전 당선작으로 지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주거 단지는 주변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보다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건축 공모전 당선작으로 지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주거 단지는 주변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보다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 Sangwoo Cho 

 

 

단지 겉모습만 잘 꾸며놓은 것이 아니다. 이 지역의 에너지는 영리하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활쓰레기는 지역난방을 위해 재활용되고, 음식물 쓰레기는 분쇄기에서 별도의 파이프를 통해 바이오 가스 공장으로 보내지며, 빗물은 조경수로 쓰인다. 태양열 활용은 기본이고 풍력 에너지 사용까지 친환경 에너지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디자인되었으며 모든 것은 환경을 우선으로 고려되어 설계, 운영되고 있다. 

 

거주지 내부에는 자동차 도로를 없애고 지하주차장, 외부주차장, 자전거 도로 등을 거주자 편의 중심으로 정비해 단지 안에서는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버스정류장과 자전거 도로 등의 대체 교통수단 덕분에 주민들은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 환경을 가꾸며 발전시켜가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생활방식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높은 시민의식이 시너지를 이루어 이 친환경 도시를 이끌어간다.

 

생태계 환경을 고려하여 초기 단계부터 설계된 인공 수로와 공원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사진 3)

생태계 환경을 고려하여 초기 단계부터 설계된 인공 수로와 공원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 Sangwoo Cho 

 

 

하루의 해가 길어지는 백야의 여름이 되면 이 지역의 분위기는 최고조를 이룬다. 바닷가 해변을 중심으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고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북유럽의 근무환경 덕분에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 퇴근 후에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베스트라함넨 주변으로 조성된 해변 공원. 스웨덴 공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자전거, 유모차, 애완견이 아닐까 싶다.  (사진 4)

베스트라함넨 주변으로 조성된 해변 공원. 스웨덴 공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자전거, 유모차, 애완견이 아닐까 싶다. ⓒ Sangwoo Cho 

 

 

이 지역의 중심부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인 터닝 토루소(Turning Torso)는 스페인의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느라바(Santiago Calatrava Valls)의 작품으로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자 독특한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이 성공적인 디자인 타운 건축에는 전체 계획 총괄을 맡은 스웨덴 건축가 클라스 탐(Clas Tham)의 역할이 컸다. 그는 ‘바람에 왜곡된 그리드’라는 콘셉트 아래 유기적이면서도 솔리드한 전체 구조를 유지하며 설계를 하였으며, 지금도 초반의 기본 콘셉트를 지키며 주택 단지와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바다와의 접근성이 좋은 위치 덕분에 요트와 주택단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사진 5)

바다와의 접근성이 좋은 위치 덕분에 요트와 주택단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 Sangwoo Cho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수준

디자이너라면 꼭 와봐야 할 이 트렌디한 지역을 이곳 사람들은 굳이 ‘디자인’이라는 단어와 연관 지어 설명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에게 ‘디자인’은 생활 속 일부로 애써 드러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마치 거실 한구석에 무심하게 놓인듯한 스탠드 조명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이다. 가끔 이곳 지인들의 집에 방문해보면 그들의 디자인 감각에 놀라곤 한다. 디자인 관련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감각적인 배색, 물건을 고르는 안목, 그리고 그것들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감각에 내공이 느껴진다. 

 

감각적인 색의 조합이 이 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사진6)

감각적인 색의 조합이 이 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Sangwoo Cho

 

 

이러한 감각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 선대(先代)로부터 이어져 오는 북유럽만의 아름답지만 실용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가 늘 함께 있었고, 훌륭한 수준의 뮤지엄뿐 아니라 동네의 카페나 도서관에서도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보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자연스럽게 그러한 감각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성은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이러한 선순환의 구조 덕분에 이들의 디자인 감각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새로운 형태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이들의 디자인 문화는 건축, 문화, 인테리어 모든 분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들의 디자인 문화는 건축, 문화, 인테리어 모든 분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 Sangwoo Cho

 

 

비단 인테리어뿐 아니라 북유럽 사람들이 보여주는 패션감각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길거리의 카페나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크한 패션 감각은 그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게 만든다. 재미있는 사실은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로고가 보이는 제품은 이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만의 숨겨진 명품으로 치장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잘 맞고 어울리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성향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대로 소신 있게 소비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겐 생소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패턴은 패션뿐 아니라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른 제품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나면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 과시하기 위한 소비보다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소비하는 문화, 이것이 바로 ‘건강한 소비’가 아닐까.  

 

이렇듯 디자인에 깨어있는 이들의 의식과 감각을 바탕으로 이들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주변 환경이 조금씩 발전되어 간다. 여전히 식지 않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열풍의 중심에는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지속시킬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이 뒷받침되는 이들만의 문화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품고 있는 이곳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 이야기. 앞으로가 더욱 궁금한 이유다. 

 

글_ 조상우 시그마 커넥티비티 디자인랩 수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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