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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있는 하나의 도시로 사람을 품고, 체제가 돌아가던 대형 선박들은 수명이 다 하면 어디로 가는 걸까? 그냥 추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걸까. (2016-07-07)
폐선박, 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크루즈 여행선의 내부는 배가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도시 같았다. 하긴 오랜 시간 동안 육지를 떠나 물 위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대형 선박이라면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바다에 떠있는 하나의 도시로 사람을 품고, 체제가 돌아가던 선박들은 수명이 다 하면 어디로 가는 걸까? 그냥 추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걸까.

에디터 |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제공 | 국립현대미술관(www.mmca.go.kr)

1년에 폐기 처분되는 대형 선박의 수는 1,300대가량 된다고 한다. 바다 저 멀리에서 누구에게는 삶의 일부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자를 제공하던 선박이지만 폐기할 때는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환경문제의 원인이자 애물단지다. ‘신스랩 건축’의 신형철 건축가는 어쩌면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대표적 부산물일 수도 있는 대형 선박에 생태환경적 개념을 접목한 건축물인 ‘템플(Temp’L)’을 선보였다.
 

폐선박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폐선박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템플(Temp'L)'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2016년 우승작인 템플은 이전의 당선작들과 달리 묵직하다. 35년 이상 되어 폐기 처분될 60톤 선박의 선수 부분을 뒤집어서 설치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저 멀리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거대한 삼각형의 철 덩어리는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녹슬고 긁힌 상처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거대하고 흉측한 선체가 어떻게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지 의아해진다.
 

템플은 선체에 있는 녹슬고 긁힌 자국들을 그대로 둠으로써 선박에 담겨있는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템플은 선체에 있는 녹슬고 긁힌 자국들을 그대로 둠으로써 선박에 담겨있는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선체에 뚫린 동그란 구멍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시원하게 탁 트여진 시야는 낡고 무거운 외부와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건축의 매력은 외면과 내면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신형철 건축가는 템플의 외부와 내부의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표현했다.

낡고 오래된 선박이 나무와 바람, 하늘을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템플은 현대 미술의 화두인 재활용 개념을 발견할 수 있는 건축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환경과 시간이라는 사회 문제와 우리의 삶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거칠고 무거운 외부와 달리, 템플의 내부는 시원하게 뚫려있다.

거칠고 무거운 외부와 달리, 템플의 내부는 시원하게 뚫려있다.

 

 

 

구조물 안에 심어진 나무와 선체에 뚫어진 구멍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정면으로 보이는 하늘은 더운 여름에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하다. 이층으로 올라가면 더 넓은 시야가 확보된다.

구조물 안에 심어진 나무와 선체에 뚫어진 구멍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정면으로 보이는 하늘은 더운 여름에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하다. 이층으로 올라가면 더 넓은 시야가 확보된다.

 

 

템플이 관람객에게 여러 문제를 던지는 작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박이라는 소재 덕분이다. 신형철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건축을 향하여>라는 책에 소개된 한 장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선박이라는 오브제를 선택했다. 그리고 짧은 전시 기간을 위해 굳이 새로운 건축을 짓는 것보다 원래 존재했던 선박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보통 건축을 지을 때 중심이 되는 설계와 시공보다는 작품에 맞는 선박을 찾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파키스탄, 인도, 중국 등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결국, 우리나라 목포에서 미래의 쉼터가 될 폐선박을 만나게 된다.

원래 있던 사물을 선택하여 용도를 예술 작품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템플은 건축임에도 불구하고 뒤샹의 레디메이드(Ready-made) 개념과 맞물려있다. 템플이 올해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우승작으로 선정된 이유는 건축과 예술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내에는 신형철 건축가가 영감을 받은 자료가 상세히 전시되어 있어 템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국립현대미술관 내에는 신형철 건축가가 영감을 받은 자료가 상세히 전시되어 있어 템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철저히 계산된 도면과 설계를 바탕으로 하는 기존의 건축과 달리 우연과 선택에 의해 탄생한 템플은 결과물만큼 과정도 궁금한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내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신형철 건축가가 영감을 받은 자료와 아이디어 스케치 등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에게 템플의 탄생 과정과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템플 내부의 이층으로 올라가면 정면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풍경과 하늘이 시원하게 보인다.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템플 내부의 이층으로 올라가면 정면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풍경과 하늘이 시원하게 보인다.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낡고 오래되어 수명을 다한 선박이 자연을 품은 구조물로 재탄생한 템플은 7월 6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여름, 템플 안에서 주변 환경을 느끼며 건축에 담겨있는 질문을 천천히 사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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