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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지켜왔던 얼굴이 지겨워진 것일까? 로고 리디자인 열풍에 스타벅스도 동참했다. 지난 40년 간 ‘스타벅스’ 링 안에 갇혀있었던 인어는 드디어 갑갑한 틀 속을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갭(Gap)의 로고 사건이 있은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대대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얼굴’의 변신이 제 2의 ‘로고 전쟁’을 발발시킬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011-01-06)
40년 만에 링 밖으로 나온 커피의 여신

20년 동안 지켜왔던 얼굴이 지겨워진 것일까? 로고 리디자인 열풍에 스타벅스도 동참했다. 지난 40년 간 ‘스타벅스’ 링 안에 갇혀있었던 인어는 드디어 갑갑한 틀 속을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갭(Gap)의 로고 사건이 있은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대대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얼굴’의 변신이 소비자와 기업간 제 2의 ‘로고 전쟁’을 발발시킬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사실 스타벅스가 자신들의 로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점은 의아하다. 이전 로고도 충분히 심플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로고를 사랑해 마지않았다는 것이 사실임에 틀림 없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스타벅스는 텀블러며 티셔츠, 노트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로고를 바꾸기로 결심했고 지난 1월 5일 미국 스타벅스 사이트(www.starbucks.com)에 새 로고를 공개했다.

새로운 로고는 색상, 모양, 서체, 주인공 인어까지 모두 바꿔버렸다. 새 로고의 가장 큰 특징은 어디에서도 ‘STARBUCKS COFFEE’라는 기업명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초록색 링을 떼어내고 검은 바탕에 그려져 있던 전설의 인어 사이렌(Siren)을 초록색 바탕으로 옮겨왔다. 사이렌이 스타벅스의 유일한 상징이 된 것이다. 스타벅스 웹 사이트에 실린 글들을 보면 앞으로 스타벅스가 사이렌을 그들의 심볼로써 사용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볼 수 있다. 사이렌을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설명하는가 하면, 로고를 변형시키면서 어떻게 이 전설의 인어를 재탄생시켰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스타벅스의 ‘얼굴’을 위해 인어의 표정을 밝게 하고 머리에 들어간 웨이브도 부드럽게 만든 것었고 양쪽으로 올라와 있는 꼬리도 인어의 얼굴에 집중할 수 있게끔 변형시켰다.

갭의 사례에서 보여진 것과 마찬가지로 스타벅스의 변신에도 나름대로 전략적인 이유가 있다. ‘커피’라는 말을 빼서 앞으로 맥주나 와인도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또 영어를 지우고 사이렌의 이미지만 내세움으로써 영어권 이외의 글로벌 마켓을 더욱 더 공략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그들이 사랑하는 ‘미국의 얼굴’의 변화가 역시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새 로고가 공개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스타벅스 사이트와 로고 리디자인 내용이 올라온 뉴스사이트마다 이전 것이 더 좋았다는 소비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자칫하면 트로피카나(Tropicana)와 갭(Gap)에 이어 제 2의 로고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논란 많은 로고는 올 3월, 스타벅스의 개점 40주년 기념일부터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인기로 힘이 세진 소비자들이 잠잠하게 이를 받아들일지 혹은 스타벅스가 소비자들의 불만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는 것도 2011년을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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