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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라는 담배가 있었고, 그 담배가 200원에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얀 바탕 중앙에 위치한 벽돌색 마크와 ‘솔’이라는 굵직한 타이포는 많은 애연가들의 묘한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시간은 흘러, 흘러, 2011년. 솔은 이미 단종되었고, 담배시장은 재편되었다. 화려한 외산 담배에 맞서는 국산 담배들은 이제 맛과 기능을 넘어서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새로움을 꾀하고 있다. (2011-05-04)
담배, 새로운 옷을 입다

‘솔’이라는 담배가 있었고, 그 담배가 200원에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얀 바탕 중앙에 위치한 벽돌색 마크와 ‘솔’이라는 굵직한 타이포는 많은 애연가들의 묘한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시간은 흘러, 흘러, 2011년. 솔은 이미 단종되었고, 담배시장은 재편되었다. 화려한 외산 담배에 맞서는 국산 담배들은 이제 맛과 기능을 넘어서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새로움을 꾀하고 있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KT&G

지난 1월 말부터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된 ‘에쎄 골든 리프’는 이미 지난 2007년 프리미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김소월 시인의 시 ‘님과 벗’을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캘리그라피를 통해 패키지디자인에 적용했던 것. 한국 문화의 예술성을 잘 담아냈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의 연장선인 두 번째 프로젝트에는 국내 나전칠기 명장(名匠)인 박재성씨가 참여했다. 검은색의 패키지 앞 뒷면에 섬세하게 박힌 소나무 가지는 제품이 지닌 고급스러움을 한껏 더 배가시킨다.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연간 170억 개비가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담배 다비도프. 지난 해 6월, Imperial Tobacco Group(ITG) 사와 KT&G의 브랜드 라이센싱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다비도프 클래식은 이미 제품을 접해본 애연가들의 입소문을 통해 그 저변을 확대해왔다. 지난 2월에 출시된 ‘다비도프 리치블루’는 그 다비도프 시리즈의 두 번째 에디션. 세계 최초로 담뱃갑에 팔각 디자인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다비도프가 이번 에디션에서 선 보이는 컬러는 리치블루이다. 전 세계 다비도프 중에서도 일부만 찾아볼 수 있다는 독특한 컬러의 이 제품은 짙은 푸른 색 위에 새겨진 다비도프 특유의 유려한 타이포가 인상적이다. 깊이 있는 컬러와 명민한 타이포의 앙상블은 제품을 담배,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무언가로 인식하게 만든다.

크리슈머(Cresumer)라는 새로운 조어가 있다. 창조적 소비자를 뜻하는 크리에이티브 콘슈머(creative consumer)의 줄임말인 이 단어는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제품의 개발과 디자인에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지난 2월 25일 새롭게 출시된 담배 시즌 캔버스(SEASONS Canvas)에는 바로 이러한 크리슈머들의 손길들이 들어있다. 회사원 김경종씨가 고향의 산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 ‘꿈의 동산’을 비롯, 아마추어 그림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일반인 다섯 명의 그림이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된 것. 시즌의 이러한 패키지 디자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초에도 역시 아마추어 화가들의 겨울감성을 담은 그림이 패키지 디자인에 사용되기도 했다고. 이번 시즌의 패키지 디자인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패키지 옆면에 새겨진 QR코드이다. 스마트폰으로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 갤러리를 통해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시즌의 크리슈머와 함께 하는 제품디자인은 공모전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1999년 출시 이래 애연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담배 ‘디스’. 디스플러스로 이름을 바꾼 이래, 그 진한 맛으로 ‘레알 담배’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이 제품 역시 새로운 옷을 갈아입었다. 기존의 디스플러스 이외에 디스리얼과 디스와일드 등 총 3종으로 구성된 이번 디스플러스 2세대 패키지는 독특하고 빈티지한 분위기의 컬러와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다. 제품이 가진 특성을 살려, 화려함과 장식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대신 간결함과 강렬함을 제대로 살려낸 디스플러스의 2세대 패키지는 새로운 디스플러스의 얼굴로 기능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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