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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 및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던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의 전시가 3월 3일부터 2달간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귀국전을 가진다. (2017-03-17)
건축, 한국 사회의 심층을 드러내다

 

 

2016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선보인 한국관의 전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 및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다. 건축으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한 이 전시가, 3월 3일부터 2달간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귀국전을 가진다.



우선, 전시를 보기 전에 두 가지 단어의 뜻을 알아야 한다.

용적률 = 건물의 지상 각 층 바닥면적을 합한 전체면적 / 대지면적 x 100
건폐율 = 건축면적 / 대지면적 x 100

예를 들자면, 대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1층 건물인 경우는 건폐율과 용적률이 모두 50%다. 그러나 이 건물을 4층으로 짓는다면, 건폐율은 50%, 용적률은 200%가 된다. 용적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실제 땅보다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많아짐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의미다.

전시 ‘용적률 게임’은 한국 내에서도, 특히 서울의 용적률만을 이야기한다. 토지는 제한적이나 사람은 넘쳐나는 서울은 당연히 용적률이 높다. 게다가 부동산이 최고라 생각하는 한국의 인식 안에서 건축은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용적률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법은 이런 상황을 규제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법의 허점을 이용, 이리저리 피해가며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건축을 변경시킨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 속에서 건축가는 건축주의 욕구, 법의 테두리, 예술가로서 자신의 소명을 잘 조율하면서 건물을 완성해야 한다. 한 마디로, 한국 건축가는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 속에 처해있다. 하지만 그들은 주어진 제약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건축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한다.

서울에 있는 독특한 건축 36곳을 선정, 건축 모형으로 재현했다. 전시된 건축들은 용적률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더 넓고 풍부한 공간을 제공하려는 건축가의 노력이 담긴 곳이다. ⓒ노경

서울에 있는 독특한 건축 36곳을 선정, 건축 모형으로 재현했다. 전시된 건축들은 용적률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더 넓고 풍부한 공간을 제공하려는 건축가의 노력이 담긴 곳이다. ⓒ노경


전시는 서울의 용적률과 그 원인을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한다. 건축이 아니더라도, 인포그래픽 분야를 공부하기에도 좋다.

전시는 서울의 용적률과 그 원인을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한다. 건축이 아니더라도, 인포그래픽 분야를 공부하기에도 좋다.


모든 시각물은 흑백과 빨간색으로만 구성되었다. 빨간색은 용적률 게임을 통해 확보된 공간을 표시한 것으로, 불법인 것도 있다.

모든 시각물은 흑백과 빨간색으로만 구성되었다. 빨간색은 용적률 게임을 통해 확보된 공간을 표시한 것으로, 불법인 것도 있다.


모형으로 재현된 36개의 건축물의 실물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창의성을 발휘하되, 주변 공간과 어울리게 디자인하려는 건축가의 의지를 발견하게 된다.

모형으로 재현된 36개의 건축 실물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창의성을 발휘하되, 주변 공간과 어울리게 디자인하려는 건축가의 의지를 발견하게 된다.


‘용적률 게임’은 앞에서 말한 서울의 상황과 건축가의 어려움을 인포그래픽, 건축 모형, 사진, 영상 등으로 자세히 설명한다. 여러 매체의 활용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용어와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중에서도 건축 관련 업자(부동산 중개인, 집수리 전문가, 시공사 대표, 건축주, 건축가)를 인터뷰한 동영상은 건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전달, 미처 우리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준다.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갈 우리에게 ‘용적률 게임’은 꼭 봐야 할 전시다.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가 아니다. 전시는 현상을 통해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보여주고, 그것보다 더 심오한 뜻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아마 전시를 보고 난 후에는 무심코 보는 건물 하나, 매일 생활하는 집 건물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아르코미술관 제 1, 2 전시실
2017.03.03 - 05.07, 오전 11시 - 오후 7시
무료 관람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아르코미술관(art.ark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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