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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 아비뇽 페스티벌이 아쉽지 않을 작품성 있는 동시대 무대예술 작품을 선보여왔던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APF)가 이달 2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국내, 해외초청작과 더불어 솔로이스트를 포함한 총 25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현재 상연되고 있는 국제적 이슈를 담은 작품에서부터 20세기에 선보였던 굵직한 무대들을 21세기에 다시 관객들로 하여금 회자하는 방식들은 기존의 SPAF가 보여줘 왔던 시도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들로, 보다 더 깊이 있는 예술의 본질적인 지점들을 구조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4-09-12)
예술의 정수를 찾아서

에딘버러, 아비뇽 페스티벌이 아쉽지 않을 작품성 있는 동시대 무대예술 작품을 선보여왔던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APF)가 이달 2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국내, 해외초청작과 더불어 솔로이스트를 포함한 총 25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현재 상연되고 있는 국제적 이슈를 담은 작품에서부터 20세기에 선보였던 굵직한 무대들을 21세기에 다시 관객들로 하여금 회자하는 방식들은 기존의 SPAF가 보여줘 왔던 시도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들로, 보다 더 깊이 있는 예술의 본질적인 지점들을 구조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자료제공 ㅣ 한국공연예술센터

뜨거운 여름의 축제들이 마무리 될 무렵, 서울에서는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나 관람이 가능한 작품을 약 3주이상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두 개의 공연장에서 나눠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SPAF는 올해로 14주년을 맞았지만, 해마다 다른 기획과 국내 공연 예술계의 새로운 화두들을 먼저 던져, 다른 장르에도 자극과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에는 객석 점유율이 99.7% 에 달할 만큼 예술계를 포함한 일반 대중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어, 공연예술계의 질적 성장의 필요성과 국내 공연예술 수요의 가능성들을 보여준 바 있다.

공연예술이 미치는 영향력은 단순히 동시간에 펼쳐지는 시각예술을 보고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닌,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위의 입체적인 관점들에 즉흥적으로 반응하고 혹은 후에 이를 되새김질하면서 아티스트가 보여주고자 한 연출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는 과정들로 연결된다. 따라서 관객들이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태도를 가지도록 본질적인 소통의 시도는 올해 기획된 페스티벌 방향의 중심이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과 새로운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관객과의 소통 방식을 마련하려는 본질적인 질문들은 무대예술의 첫 시작이 어떠했는지,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쯤 와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척도인 것이다.

보여지는 현상을 넘어서서, 보이지 않은 것들에 집중하는 것은 이번 페스티벌은 이를 포스터 디자인에도 상징적으로 담아 내고 있다. 아무 것도 장식되지 않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구체관절인형의 베이스가 되는 목각인형은 현재의 구조적 형태에 집중하는 페스티벌의 핵심테마를 나타낸다. 이는 베이스가 탄탄할수록 후에 덧붙여지고 조립하고 또 다른 모습들과 기능을 완성해 가는 다양성을 대표하는 상징인 것이다.

올해 이와 같은 핵심들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케이티 미첼 연출의 ‘노란 벽지’와 한국 연극계를 오랜 기간 지켜온 오태석, 이윤택의 작품들이다. 노란 벽지는 세계 연극계가 찬사를 보내는 연출가 케이티 미첼의 국내 첫 초연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연극 내 영화를 도입한 멀티시어터 개념의 무대로 연출됐으며, 눈 앞에 있는 무대의 세계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영화화해 보여줌으로써 현대 연극이 진화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또한 지난 90년에 첫 무대에 오른 이후 이번 페스티벌에서 다시 새롭게 각색된 무대를 보여줄 오태석 연출의 ‘심청이는 왜 인당수에 몸을 두 번 던졌는가’는 이미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기에 이를 21세기 버전으로 살펴보는 흥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 특히 이번 무대에 대해 오태석 연출가는 관객들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고 해석함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란 기대감을 언급했다. 이윤택 연출가 또한 일본의 오타 쇼고의 초기 대표작 ‘코마치후덴’을 한국적인 리듬과 정서, 전통음악 등으로 재창조하는 작품으로, 언어의 리듬을 연극에 표현하고 일본의 것과 한국적인 정서가 직면하는 본질에 집중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 전했다.

올해 SPAF의 방향성은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로서 예술, 그 본질에 집중하되 그 다양성의 여지를 관객의 선택에 맡긴다. 해외 연극계의 파격적인 무대연출, 기술적 시도들과 동시에 국내 연극계의 걸출한 역사적 증인들이 펼쳐낼 연극의 정통성과 고전을 한 무대에서 제시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공연예술뿐 아니라 모든 예술 영역의 정수를 찾아가는 과정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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