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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전문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신미식 작가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사진이라는 열정만 가지고 42살이라는 나이에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2018-06-11)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신미식 사진작가

 


 

좋아한다는 일을 한다는 것, 늦은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나온다는 것 모두 웬만한 용기와 도전정신 없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막상 굳은 결심을 했더라도 주변의 만류와 걱정을 헤쳐나가야 한다. 정말 내가 원한 건 응원의 한마디였는데도 말이다.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한 신미식 작가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한 신미식 작가


 

아프리카 전문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신미식 작가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사진이라는 열정만 가지고 42살이라는 나이에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잡지사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안정적이고 실력도 인정을 받았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이 컸어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죠.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디자인 작업을 했는데 촬영을 하는 중간에도 계속 연락이 왔어요. 

사진을 찍고 싶어서 퇴사했는데 또다시 일에 얽매여 있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모든 일을 그만 두고 사진 작업에만 열중했어요. 돈벌이가 없어졌지만, 한결 자유로웠어요.”

 

그렇게 프리랜서 활동까지 그만둔 그는 사진 찍는 일에 몰두했다.

 

이른 아침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의 일상(인터뷰 중 신미식 작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의 일상(인터뷰 중 신미식 작가는 이 사진을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꼽았다.)


 

지금은 아프리카 전문 사진작가로 불리지만 처음부터 아프리카를 선택한 건 아니었다. 첫 촬영지는 유럽.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어 하는 유럽은 신미식 작가에게도 꿈의 나라였고 카메라를 짊어지고 유럽으로 떠났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보고 있는 여인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보고 있는 여인

다나킬 소금사막에서 채취한 소금덩이를 운반하는 낙타

다나킬 소금사막에서 채취한 소금덩이를 운반하는 낙타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냈고 최초의 여행 사진작가라는 타이틀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면서 2008년 처음으로 아프리카(에티오피아)에 가게 된다.

 

많은 이들에게 아프리카는 동정의 대상이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아름다운 피사체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너무나 맑고 순수한 사람들, 처음 만나는 이색적인 풍경 등 그는 아프리카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에티오피아의 북부 도시 메켈레에서 다나킬 사막으로 가는 길

에티오피아의 북부 도시 메켈레에서 다나킬 사막으로 가는 길


 

그렇게 그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에티오피아를 17번이나 방문했고 10년의 세월을 정리한 사진집 〈에티오피아〉를 출간했다.

10년간 그가 찍어온 에티오피아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책은 모두 흑백 사진으로 이뤄져 있다. 

 

예가체프 지방의 교회에서 예배 모습

예가체프 지방의 교회에서 예배 모습

 

 

"사실 흑백으로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지난 10년간의 기록이다 보니 세월에 흐름에 따라 사진의 화질이나 색이 너무 달라서 흑백으로 통일감을 주고자 했죠.”

 

 

흑백의 사진 속에는 에티오피아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광활한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부터 나귀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축제의 현장, 책을 읽거나 요리를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까지 모두 생동감 있게 나타났다.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잔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잔


 

특히, 낯선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된 인물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표지에 사용된 별을 담은 듯 반짝이는 눈동자의 아이 사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시다모 지역에서 만난 아이의 눈빛이 투명하다(에티오피아 책 표지)

시다모 지역에서 만난 아이의 눈빛이 투명하다(에티오피아 책 표지)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무작정 카메라를 들지 않아요.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교감을 끌어내야 해요.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며 친근함을 유도합니다. 피사체와 저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교감을 이루어지면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이 나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풍선 아트를 배웠습니다. 긴 풍선으로 강아지와 칼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의 경계심이 풀어집니다. 이렇게 노력하고 사진을 찍어야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옵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에서의 가족사진 촬영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에서의 가족사진 촬영


 

그의 말을 듣다 보니 책 끝에 쓰인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는 글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진정으로 그는 에티오피아를 사랑하고 동경하며,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고자 했다.

 

첫눈에 그를 사로잡아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를 잡아 끈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한장 한장 넘길 때 마다 왜 이토록 그가 사랑하는지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진에 매달린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커피세레모니를 위해 커피를 숯불에 볶고 있다

커피세레모니를 위해 커피를 숯불에 볶고 있다


 

“사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일을 하기엔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으니까요. 스티브 잡스는 직원에게 행복한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지 질문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라는 거죠. 

지금, 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선택에 대가는 치러야겠죠. 하지만,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우선 도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신미식(blog.naver.com/sapa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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