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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계세요?” 벨기에 사진가 로비 베르딕트(Robby Verdickt)가 에티오피아 상류층의 높은 담벼락 앞에서 벨을 누르며 수 천 번 되뇐 말이다. (2015-10-29) 
에디오피아 부유층의 욕망

“누구 계세요?” 벨기에 사진가 로비 베르딕트(Robby Verdickt)가 에티오피아 상류층의 높은 담벼락 앞에서 벨을 누르며 수 천 번 되뇐 말이다.

기사제공 | 월간사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440m에 위치한 인구 220만 명의 고산 도시다. 언론을 통해 접한 아디스아바바의 풍경은, 비록 한 나라의 수도지만 초라하기 짝이 없다. 흙먼지 날리는 도로, 한국의 60~70년대를 연상시키는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집, 퀭한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에티오피아 인들의 사진이 궁핍한 그들의 생활을 대변하는 듯하다. 벨기에 사진가 로비 베르딕트(Robby Verdickt)는 여행자들이 대낮에도 자유롭게 길을 걸어 다니기 두려워 한다는 도시 아디스아바바를 제 발로 찾아갔다. 그리고 약 4개월간 머무르면서 〈Sew Alle〉 시리즈를 완성했다.

그의 사진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보편적인 에티오피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새로운 예쁜 꽃’이란 사랑스러운 이름을 갖고 있지만, 가난한 이 도시에도 부유층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작가는 그들의 생경한 주거 문화에 주목했다. 시리즈 제목 〈Sew Alle〉는 ‘누구 계세요?’란 뜻의 에티오피아 말이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 문자가 없어 알파벳을 빌려 사용하는데 반해 에티오피아는 아마릭이라는 고유 문자를 천 년 전부터 사용해 왔다. 유럽의 사진가를 아프리카로 향하게 만든 이 작업의 단서는 프랑스의 철학가인 조르주 디디-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의 저서 〈Images in spite of all〉에서 찾을 수 있다.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책 속에서 에티오피아의 빈곤 문제에 관한 글을 보았다. 그 순간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 머릿속에 그려진 에티오피아 역시 80년대 중반 촬영된, 가난과 빈곤에 찌든 빈민국의 모습이었다. 에티오피아에 관한 나의 생각이 옳은지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찾기 위해 그때부터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속에는 내가 예전에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현대적인 건축물과 쇼핑몰, 럭셔리 리조트, 고급 바, 레스토랑, 그리고 고급 주택을 거래하는 부동산이있었다. 그 후 인터넷에서 마주한 에티오피아의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부유한 아디스아바바의 모습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로비 베르딕트는 〈Sew Alle〉 시리즈를 위해 총 1500여 가구를 방문했다.세계 어디서든 부유한 이들이 낯선 이들에게는 더 폐쇄적인 법. 그의 작업이 수월할 리 만무했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그의 무모한 도전은 100여 명의 집 주인이 금발의 유럽인에게 자신의 집 거실을 오픈하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했다. 작가는 어렵사리 발을 들여놓은 그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문이 열리는 순간, 내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였다. 거대한 담벼락 앞에는 건장한 경비원들이 집을 지키고 서 있었다. 마치 성 같았다.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그들 스스로를 고립시키길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집밖을 나서는 순간, 어느 거리에나 굶주린 배를 안고 구걸하는 거지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말이다.”라고 회상했다.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작가는 에티오피아 부유층의 거실 풍경을 있는 그대로 촬영했다. 그리고 그들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 당시 상황을 묘사한 글을 작품의 일부처럼 함께 기록했다. 촬영 중 생긴 사소한 일화는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처량하다. 한 번은 문 밖에서 촬영 허락을 기다리는 그의 손에 경비원이 지폐를 건네며 거지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촬영한 사진 속에는 사업가, 정치인, 항공기 조종사 등 에티오피아 부유층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고급 가죽 소파, 화려한 샹들리에,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 위에 놓여진 엄청난 크기의 크리스마스 트리…. 이러한 풍경을 누가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알려진 에티오피아의 주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의 모습만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부유층은 자신이 축적한 부를 ‘집’이라는 공간에 쏟아 붓고 있다. 인류에게 집이란 무엇일까. 사진가 로비 베르딕트는 집은 ‘돌아갈 곳’이라고 말한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 휴식을 취할 공간이자 마음의 안식처인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되새기게 하는 질문을 로비 베르딕트가 던지고 있다.

로비 베르딕트(Robby Verdickt)_ 벨기에 사진가. Hogeschool Gent - School of Arts에서 순수 사진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벨기에 신문사 ‘Het laatste nieuws’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넘어선 작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3년 〈Sew alle〉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사진집을 발표했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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