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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재료다. 디자이너도, 건축가도, 작가도 모두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며 아이디어를 펼친다. 모든 창작을 위해 그저 바탕이 되어온 (2018-01-03)
종이가 전하는 감성

 

종이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재료다. 디자이너도, 건축가도, 작가도 모두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며 아이디어를 펼친다. 모든 창작을 위해 바탕이 되어온 이 종이가 전하는 감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페이퍼 아트는 그 자체만으로 예술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종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전시가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섬세한 감각과 아날로그적인 종이가 감성적인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점에서 특별하다. 순수 예술뿐 아니라 가구, 조명, 제품, 공간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10개팀의 국내외 아티스트가 참여해 자신의 영역에서 종이의 속성에 집중해 종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시장은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아함 

첫 번째 공간 ‘고요한 새벽의 별 빛’에서는 ‘페이퍼 아트계의 가우디’라 불리는 ‘리차드 스위니(Richard Sweeney)’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자연과 건축물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는 그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의 물성만을 활용해 오브제부터 건축적 구조까지 자유자재의 형태를 만든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그의 크고 작은 작품들은 고요한 새벽, 반짝이는 별빛을 연상시키며 종이의 우아한 면모를 드러낸다.  

 

첫 번째 공간 ‘고요한 새벽의 별 빛’에 전시된 리차드 스위니의 작품

첫 번째 공간 ‘고요한 새벽의 별 빛’에 전시된 리차드 스위니의 작품


 

#빛과 그림자

두 번째 공간 ‘섬세한 손길이 만든 햇살’에서는 ‘핸드 컷팅의 귀재’ ‘타히티 퍼슨(Tahiti Pehrson)’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까지 작품의 일부로 여긴다. 순백의 종이에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무늬를 반복적으로 새기고 정교하게 도려낸 작품은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와 함께 더욱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시킨다. 

 

두 번째 공간 ‘섬세한 손길이 만든 햇살’에 설치된 타히티 퍼슨의 작품

두 번째 공간 ‘섬세한 손길이 만든 햇살’에 설치된 타히티 퍼슨의 작품


 

#바람

세 번째 공간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에서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i)’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빛과 색,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동서양의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기후현의 전통차를 사용해 제작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사계절의 변화, 기후현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작은 흔들림으로 빛과 그림자를 드리운다.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에 설치된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의 작품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에 설치된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의 작품


 

#일상

네 번째 공간 ‘익숙한 풍경에 숨은 놀라움’에서는 예술과 상업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온 듀오 디자이너 ‘스튜디오 욥(Studio Job)’,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실험적이고 재치있는 작업들을 선보이는 ‘토라푸 아키텍츠(TORAFU ARCHITECTS)’, 제품 디자인의 거장 ‘토드 분체(Tord Boontje)’, 종이 접기 방식으로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줄 와이벨(Jule Waibel)’의 작업들이 전체를 구성한다. 여러 작가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연출된 이 공간에서는 종이가 일상의 풍경 안으로 스며든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캐비닛, 샹들리에, 책상, 꽃병, 벽걸이 장식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네 번째 공간 ‘익숙한 풍경에 숨은 놀라움’, 줄 와이벨의 작품

스튜디오 욥

한쪽 벽면에 설치된 토드 분체의 작품

네 번째 공간 ‘익숙한 풍경에 숨은 놀라움’, 토라푸 아키텍츠, 줄 와이벨, 스튜디오 욥, 토드 분체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동화

다섯 번 째 공간 ‘거리에서 만난 동화’에서는 프랑스의 듀오 디자이너 ‘짐앤주(Zim&Zou)’의 작품이 전시된다. 에르메스(Hermes)와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강렬한 쇼윈도 비주얼을 책임져 온 이들은 자연과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종이가 만들어내는 동화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다섯 번 째 공간 ‘거리에서 만난 동화’에 전시된 듀오 디자이너 짐 앤주의 작품

다섯 번 째 공간 ‘거리에서 만난 동화’에 전시된 듀오 디자이너 짐앤주의 작품


 

#환상적

여섯 번 째 공간 ‘꽃잎에 스며든 설렘’에서는 디올(Dior),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꼴레뜨 (Colette) 등 유명 브랜드의 쇼윈도 및 환상의 공간으로 쇼룸을 채워온 디자인 스튜디오 ‘완다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의 설치작품 속으로 빠져든다. 공간 전체를 감싼 아름다운 종이 꽃줄기는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 꽃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4,000여 개의 종이 꽃송이와 4,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정원은 이번 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수많은 꽃송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 환상적이고 화려한 종이의 세계를 경험시켜 준다.  

 

여섯 번 째 공간 ‘꽃잎에 스며든 설렘’에서는 종이 꽃송이가 공간 전체를 감싼다. 완다 바르셀로나의 작품.

여섯 번 째 공간 ‘꽃잎에 스며든 설렘’에서는 종이 꽃송이가 공간 전체를 감싼다. 완다 바르셀로나의 작품.


 

#분위기

일곱 번 째 공간 ‘그곳에 물든 기억’에서는 국내 디자인 그룹 ‘마음 스튜디오(Maum Studio)’의 작품이 펼쳐진다. 전시장엔 핑크 빛 종이 갈대가 가득하고 사방에 설치된 거울은 끝없는 산책길을 보여준다. 움직이는 갈대와 전시장을 타고 흐르는 음악은 평화로운 분위기로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일곱 번 째 공간 ‘그곳에 물든 기억’. 마음 스튜디오의 종이 갈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일곱 번 째 공간 ‘그곳에 물든 기억’. 마음 스튜디오의 종이 갈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각 전시장에는 SNS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밤 이정현’ 작가의 서정적인 글귀가 적혀있어 더 풍성한 스토리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종이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만나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이번 전시는 5월 27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대림미술관(www.daeli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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