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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여정은 지그재그다
· 저자 키스 소여
· 발행일 2013년 3월 18일
· 출판사 Wiley
· 가격 -
. 책소개
아직도 90년 가까이 남은 미래 21세기 시대, 인류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왕성한 창조력을 발휘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 인류는 소비 지향적 경제체제 속에서 물적 풍요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인류는 머지않아 풍요의 시대를 뒤로하고 자원과 에너지원의 고갈,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 제로 경제성장, 인구증가 등 심각한 문제로 도전받게 될 것이라 한다.
창조의 여정은 지그재그다

아직도 90년 가까이 남은 미래 21세기 시대, 인류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왕성한 창조력을 발휘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 인류는 소비 지향적 경제체제 속에서 물적 풍요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인류는 머지않아 풍요의 시대를 뒤로하고 자원과 에너지원의 고갈,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 제로 경제성장, 인구증가 등 심각한 문제로 도전받게 될 것이라 한다. 그런 위기의 시대일수록 인간의 창의력 또는 창조성(creativity)은 미래를 헤쳐나가는데 1차적으로 요구될 기능(skill)이 될 것이란 인식이 최근 구미권 사회심리학, 교육학, 경영학 분야에서 널리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창조력이란 무엇이며, 창조적 인간형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창조적인 인간일까? 미래 생존에 절대 절명해질 그 창조력은 어떻게 하면 개발할 수 있나? 지난 3월 18일 출간된 책 『지그재그』의 저자 키스 소여(Keith Sawyer)는 창조력 관련 전문가인 미할리 칙센미히(Mihaly Csikszentmihalyi)의 제자이자 20년 넘게 인간창의력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다. 자칫 이론에 치우쳐 난해하기 쉬운 이 주제를 소여 박사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읽고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전개했다.

글│박진아 미술사학자, 디자인 평론가( jina@jinapark.org)


창조력이란 운 좋게 떨어진 떡이 아니라 용의주도와 피땀의 결실
창조력을 집중 연구해 온 학자들은 대체로 “인간은 누구나 창의적이다”라는 전제에 동의한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창의력을 기본적으로 타고 난다는 말이다. “창조력이란 성격이나 자질이나 천부적 재능이 아니라 체득된 성실한 태도다 (Creativity is not a trait or a property or a gift. It’s a set of behaviors.)”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흔히 음악, 미술, 문학, 무대 예술, 과학 등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은 예술가들은 하늘이 내려준 특출한 재능을 부여받은 선택 받은 자일 것이라며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은 이들 또한 이른바 “적극적” 창조력 즉,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지그재그과정을 부단히 반복하며 연습하고 재 작업한 피와 땀 섞인 노력의 결실이다.

역사 속에 창조적 장인들은 실은 집요한 근성의 소유자였다. 머릿속에는 늘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북적대고, 언제든지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열정으로 부글거리고 있다. 흔히 뛰어난 창조자는 자신의 일에 관해서 가차 없이 엄격하다. 미켈란젤로는 깎던 조각이 맘에 안 들면 아까워 않고 깨부쉈다. 애써 그린 그림을 칼로 베어 없애거나 벽난로에 던져 태워버린 화가, 여러 날을 세워가며 쓴 원고를 찢어 없앤 작가, 애써 만들어 놓은 실험장치와 프로토타입을 산산조각 분해해 버린 발명가들의 이야기는 기인들에 대한 전설이 아니다.

우리는 한 번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에 집착하거나 다른 사람의 비평에 곧바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포기하기 쉽다. 반면에, 창조를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창조작업을 남의 작품을 대하듯 냉정하게 바라보고 스스로 비판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따라서 외부의 지적이나 비판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개선하는데 참고한다. 아마추어가 주로 자기만족을 위해 창조활동을 한다면, 전문가는 더 높은 단계와 완벽을 겨냥해 스스로의 한계를 향해 밀어붙이는 남다른 의지력과 노력의 소유자라고 한다. 창조는 그 두 유형의 창조자 모두의 것이며 어떤 길을 택할지는 물론 개인의 취향과 목표에 달렸다. 다만, 혁신(innovation)은 후자로부터 나온다고 창조 분야 전문가들을 입을 모은다.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찾아라.
“창조적인 자란 제대로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애플의 고 스티브 잡스는 상식에 도전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스스로 되묻고 검토하는 작업을 통해 오늘날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애플의 제품들을 탄생시켰다. 잡스는 특히 제품 속에 남아 있는 버그 또는 허점을 잘 찾아내 지속적으로 개선 시킬 줄 알았다. 저자는 이 단계에 임할 때 마인드맵 (freemind.sourceforge.net)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라.
창조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욕심이 많다. 많이 읽고, 최신 정보를 익히고,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도 서로서로 연결해 본다. 안더스 에릭손(Anders Ericsson) 심리학 교수는 그 유명한 “1만 시간 법칙” 또는 “10년 법칙”을 발견했다.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예술인들은 자기 분야에 1만 시간 또는 최소한 주5일 하루 4시간 기준으로 10년을 연마한 자들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많이 연습한다거나 기계적으로 반복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독일의 대문호 토마스 만은 하루에 4시간 이상 글을 쓰면 이른바 “정신적 소진(burnout)”에 이른다고 경고했고,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도 하루 3시간만 집중해 연습하라고 충고했다.

핵심은 ‘배우기도 창조적’으로 하는 것이다.
초보단계에서 전문가 단계를 향해 기술난이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는 전략적인 연마법으로 효과를 보려면 필히 훌륭한 멘토나 스승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말자. 과거 유럽의 예술수습공들이 존경할만한 스승을 찾을 때까지 여러 공방들을 헤매고 다녔고, 오늘날 우수한 학생들이 석학들이 가르치는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려 애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

관찰하는 습관을 들인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대체로 느긋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아는가? 자기의 직관을 믿을 줄 아는 감각을 키우고, 주변을 관찰하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키운다. 길든 짧든 여행이나 산책을 즐기면서 마음의 휴식을 갖는 것은 창조적인 인간이 되는데 중요한 생활습관이라고 저자는 당부한다. 바쁜 일과 속에서도 짬은 내서 미술관 관람도 하고, 음악회에 가서 평소 듣지 않는 음악을 들어보거나, 골동품 가게를 둘러보며 희한한 물건을 찾아보기도 한다.

때론 어린아이의 심성으로 돌아가자.
어린아이의 심성과 눈으로 세상을 다시 돌아본다 함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주변을 보는 타산지석의 태도를 의미한다. 장난과 놀이는 심신의 긴장과 외부로부터의 압력으로부터 물러나 느긋한 마음을 갖게 해 준다. 깨어있는 매순간 지나치게 다급하거나 외부 압력으로부터 쫓기는 사람은 창조적일 수가 없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길이다.
“The best way to get a good idea is to have a lot of ideas”- 2회 노벨상 수상자이자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은 말했다. 많이 만들다 보면 그 가운데 우수한 작품도 많이 나온다는 이치다. 역사에 길이 남을 창조적 예술가들은 언제나 다작을 했다. 불후의 화가 피카소는 모든 양식을 한 번쯤은 시도해 보면서 무려 2만 점이 넘는 작품을 그려냈다. 상대성 이론으로 결정적인 명성을 얻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240편에 이르는 논문을 썼으며, 오늘날 우리가 전구의 발명자로 기억하고 있는 토마스 에디슨은 천 가지가 넘는 특허출원을 냈다. 또한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버진 그룹으로 성공하기까지 창업을 250번 시도했던 경력이 있다. 단, 발굴의 아이디어는 아주 사소한 여러 작은 아이디어들로부터 나온다. 수첩도, 스마트폰도 좋다. 대충 적어도 좋고 자세하게 적어도 좋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일이 메모해두는 버릇이 성공의 첩경이라고 당부한다.


여러 아이디어를 조합하라.
스티브 잡스는 “창조력이란 연결할 줄 아는 능력(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상기법(association)은 창조적인 발상에 매우 유용한 기법인데,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세 개의 사물들을 나란히 놓고 그로부터 새로운 것을 발상해내는 방법이다. 예컨대, 근대 인쇄기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Gutenberg)는 포도즙 짜기 기계와 금속 주화 찍기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보고 이 두 기술을 합쳐 활자인쇄기를 발명해 냈다.

미하일 칙센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의 연구에 따르면, 유난히 창조적인 사람들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작품이나 프로젝트를 동시에 작업하는 습성을 지녔다고 한다. 창조의 과정이란 A에서 Z로 단선적이고 깔끔하게 이루어지는 일직선 상의 과정이 아니다. 창조자는 여러 개의 공을 한꺼번에 공중에 던지고 받는 저글러와도 같다. 아이이어가 머리를 스치면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이를 함께 병행한다. 성격이 서로 다른 일을 병행할수록 연상과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진다. 출신배경과 직업이 다양한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도시일수록 경제가 활발하고 도회문화가 풍부해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아이디어를 재숙고・재활용한다.
최근 브레인스토밍법은 오히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왜일까? 인간의 두뇌는 무작위 발상하기를 잘 못한다. 그 대신에 한정된 범주 또는 구체적인 주제가 주어지면 발상에 도움이 된다. 디자인사에 길이 남는 혁신의 사례인 3M 포트스잇 노트는 실패한 테이프였고, 화장지의 대명사 크리넥스는 본래 여성용 화장품 지우개 휴지에 불과했었다지 않은가. 이제 이 멋진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실현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세운다.

좋은 아이디어는 만들어서 세상에 보여줘라.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일지언정 만들어 세상에 발표하지 않은 것은 소용없다. “아이디어는 현실로 주물러 만들지 않으면 증발해 버리는 법”이라고 ‘Art of Looking Sideways’을 쓴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앨런 플레처(Alan Fletcher)는 말했다. 과거 3-5년 전 디자인 경영 분야에서 유행하던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담화도 바로 다름 아닌 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행동력’을 뜻한다.

제아무리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많다고 한들 보여주고 프로토타이핑하고 계속 개선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실현하고 싶은 디자인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디어가 있는가? 머릿속에서만 공상하지 말고 거리로 나가 산책하고 상가를 둘러보며 신선한 영감을 찾아라.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림으로 그려보고 글로 메모해 두라. 사진기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사진을 찍어 모아라. 신문, 잡지, 사진 등 갖고 있는 시각자료들을 모아 콜라주를 만들어 책상 주변에 걸어두고 보며 아이디어를 계속 개선시켜라.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 모형으로 만들고 계속 고치고 개선하라고 말한다.

21세기 창조의 힘은 협력(Collaboration)
협력이 큰 역할을 차지할 것임을 잊지 말자. 이 책의 끝 부분으로 갈수록 저자는 순수미술과 디자인을 포함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창조적인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유명한 디자인 개발 에이전시들의 성공 사례를 들어 어떻게 창조적 효율을 극대화할 수 방법을 알려준다.

예컨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이디오(IDEO)의 톰 켈리(Tom Kelley) 대표는 제품개발을 담당한 디자이너가 가능한 한 많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도록 지휘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상이한 분야의 전문가들, 예컨대 제품디자이너, 색채전문가, 재료공학자, 부품납품업자 등과 상의하고, 재작업하는 협력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마침내 예상보다 더 멋지고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탄생한다고 한다. 특히 여러 분야의 참여자가 한 프로젝트를 위해 협동할 때에는 말로 하기보다는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컨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전문가가 협동할 경우, C-Sketch 또는 콜라보래티브 스케칭(collaborative sketching)법이나 http://www.penccil.com같은 온라인 소셜 창조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권장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미루어 볼 수 있듯이, 저자는 창조의 과정이란 A에서 시작해서 Z에서 가지런히 끝나는 단선적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모든 영역과 종류의 창조력에 대한 연구 결과, 창조력은 마른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한 줄기 번개가 아니다.” 창조의 결실은 수많은 반복, 연습 끝에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 즉, 지그재그 형태의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탁월한 창조력과 혁신으로 이르는 비결이란 있을까? 물론이다! 그것은 바로 머리와 손을 항상 놀리는 부지런함과 이보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를 두려워 않는 노력과 끈기다. 저자는 독자를 향해 이렇게 독려한다. “창조력이란 한순간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창조적인 인생을 살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록: ‘창조산업’담론이란?
창조력, 창조인,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가 창안한 창조계급, 최근 신정부가 내걸고 나선 창조경제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인문문화분야와 비즈니스계에서 ‘창조’란 정치, 비즈니스, 인문학 영역에서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어휘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창조 담론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창조성의 중요성은 1997년도부터 10년 동안 영국의 총리로 있었던 토니 블레어가 21세기 노동당 정당정책의 구심점으로써 “창조경제 창출”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주도하던 대중지향적 ‘문화산업 (cultural industry)‘을 한 단계 발전시켜서, 창조경제 정책은 ‘정보사회’ ‘지식사회’ 속에서 인간의 두뇌와 지식에 두루 의존하는 업계를 두루 ‘창조산업 (Creative Industries)‘이라고 규정해 왔다. 따라서 창조산업은 - 각종 예술분야와 연예산업을 포함해 디자인, 광고, 출판,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게이밍, 과학, 법률, 의료, 관광 및 요식업 등에 이르기까지 - 기존 문화산업보다 더 넓은 영역을 포괄한다.

창조산업이 경제를 주도하게 될 21세기 시대, 경제성장과 혁신은 더 이상 공장과 육체노동에 의존하는 제조업이 아닌 인간의 두뇌와 창의력(creativity)에 의존하는 창의전문직과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이 원동력이 되어 추진될 것이라는 게 창조산업 담화의 골자다. 지난 20~30년에 걸쳐서 북유럽과 유럽(특히 영국의 경우)은 제조업을 중국으로 대거 이전시켜 탈제조업 화하고 정보 및 서비스 위주의 창조산업 구조로 전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은 창조산업이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기 어렵고 경제의 성장에 불균형 원인이 되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어서 섣불리 정책으로 응용하기 전 진지한 숙고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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