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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수학을 구분 짓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또 있을까? 에셔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예술인지, 수학인지, 과학인지 고민할 시간 있으면 그의 그림을 하나라도 더 보는 편이 훨씬  (2017-08-22)
예술과 수학 사이

 


 

예술과 수학을 구분 짓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또 있을까? 에셔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예술인지, 수학인지, 과학인지 고민할 시간 있으면 그의 그림을 하나라도 더 보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그림의 마술사: 에셔특별전’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판화가이자 드로잉 화가, 그래픽 디자이너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작품 130점을 공개한다.

 

에셔는 철저히 수학적으로 계산된 세밀한 선을 사용하여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느낌의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해낸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마치 텍스타일 디자인처럼 반복되는 패턴과 기하학적인 무늬를 수학적으로 변환시킨 테셀레이션(Tessellation: 동일한 모양을 이용해 틈이나 포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전하게 덮는 것)으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Drawing hands (그리는 손), 1948

Drawing hands, 1948

 

Hand with Reflecting Sphere (반사 공을 든 손), 1935

Hand with Reflecting Sphere, 1935

 

Sky and WaterⅠ(물고기와 새), 1938

Sky and WaterⅠ, 1938


 

그의 독창적 예술세계가 잉태된 시기는 1922년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여행하면서부터였다. 14세기의 이슬람 궁전인 알함브라 궁전에서 에셔는 무어인들이 만든 아라베스크의 평면 분할 양식, 기하학적인 패턴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이후 독특한 기하학적 문양을 그림에 도입하기 시작했고, 새와 사자 같은 동물들을 중첩된 문양으로 표현해냈다.

 

Waterfall, 1961

Waterfall, 1961

 

Relativity, 1953

Relativity, 1953

 

Moebius band 2, 1963

Moebius band 2, 1963


 

에셔의 작품은 20세기 이후 가장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평단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학자와 과학자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수많은 현대 화가들과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까지 영감을 주게 된다. 실제로 그의 테셀레이션 작품의 이미지는 현대의 건축과 공간 인테리어에 널리 차용되고 있다. 

 

전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더 늦기 전에 전시장을 방문해 뛰어난 상상력과 천부적인 재능이 결합된 에셔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느껴보기를 바란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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