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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닮은 사랑스러운 베를린 맥주들 (2017-03-07)
1989년, 동독과 서독을 갈라 놓았던 높은 장벽을 무너뜨리며 자유를 되찾은 아름다운 도시, 베를린. 이곳은 독일의 중심이자 이제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끌며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유럽]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닮은 사랑스러운 베를린 맥주들

 

 

 

Brandenburg Tor, Berlin ⓒ recreoviral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Tor, Berlin) ⓒ recreoviral

 

 

1989년, 동독과 서독을 갈라놓았던 높은 장벽을 무너뜨리며 자유를 되찾은 아름다운 도시, 베를린. 이곳은 독일의 중심이자 이제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끌며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독일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절대 지나치지 못하는 매력적인 도시. 이곳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그 자리에 절대 빠져선 안될 그것이 바로 맥주다. 젊은 예술가들이 즐비한 이 도시에서 베를리너(Berliner)들이 사랑하는 맥주 브랜드들의 디자인은 또 얼마나 아티스틱(Artistic) 한 감각을 뽐내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Berliner Weisse Green ⓒ ProSiebenSat.1 Digital GmbH

베를리너 바이세 그린 ⓒ ProSiebenSat.1 Digital GmbH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베를리너 바이세’

독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수줍게 지나치듯 들렀던 베를린에서 낯선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따뜻한 날씨,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은 베를리너들의 테이블 위, 초록색이기도 하고 빨간색이기도 하며 빨대가 꽂혀있던 귀여운 그 음료! 본래 맥주라 함은 황금색 자태를 뽐내며 두꺼운 맥주 잔에 담겨야 하고 꿀꺽 꿀꺽 시원하게 마셔줘야 맛인데, 우아하게도 작은 칵테일 잔에 담긴 음료를 잔잔하게 마시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ße)는 단 한 모금으로 촌스럽던 맥주 애호가인 나를 사로잡았고 그렇게 나는 새하얀 라벨 안에서 수줍은 듯 고개 내민 귀여운 소년과 눈이 마주치고야 말았다. 

 

Berliner Kindl Weisse Logo Design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킨들 바이세 로고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바이세 전용 잔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바이세 전용 잔 ⓒ 2017 Radeberger Gruppe


 

여심 저격, 갖고 싶도록 탐나는 맥주잔

‘북유럽의 샴페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베를리너 바이세는 베를린에서 양조되는 밀 맥주로 베를리너 킨들(Kindl)이라는 브랜드에서 제조되고 있다. 밀로 만들어 흰빛이 나는 바이스 비어(Weiss Bier)에 과즙을 섞어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빨간 빛이 도는 라즈베리(raspberry) 시럽이 첨가된 맛과, 초록빛이 도는 선갈퀴(woodruff)라는 식물의 달콤한 향이 있는데 이 맛과 향을 더 해주는 데에는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맥주 잔들도 한몫하고 있다.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잔에 빨대를 꽂아주는 순간 매력을 더하는 클라우엔글라스(Klauenglas) 잔과 무엇을 마셔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포칼글라스(Pokalglas) 잔은 베를리너 바이세를 마시기에 딱 적절한 그 자태를 뽐내며 맥주의 품위를 지켜주고 있다. 맥주는 황금빛이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듯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베를리너 바이세는 광고에서도 남녀노소 모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이제는 베를린의 대표 맥주로 자리 잡았다. 

 

Berliner Weisse Online Marketing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바이스 온라인 마케팅 ⓒ 2017 Radeberger Gruppe

 

 Schultheiss Logo ⓒ 2017 Radeberger Gruppe

슐타이스 로고 ⓒ 2017 Radeberger Gruppe

 

 슐타이스 패키지 디자인 ⓒ 2017 Radeberger Gruppe

슐타이스의 패키지 디자인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린 맥주의 무게를 이어오고 있는 ‘슐타이스 필스너’ 

베를리너 바이세에서 어린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면 이번에는 중후한 멋을 드러내는 아저씨가 맥주 한 잔을 건네고 있다. 슐타이스 필스너(Schultheiss Pilsener)는 베를린 동북부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통 맥주답게 약간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클래식의 대명사인 금색 라벨의 배경에 빨간 바탕의 흰색 알파벳을 새겨 넣은 고전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1942년부터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쳐 약 160년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베를린의 대표 맥주로 베를리너 킨들(Berliner Kindl) 브랜드와 2006년 합병, 앞서 소개했던 베를리너 바이세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Berliner Pilsner Logo ⓒ 2017 Radeberger Gruppe

슐타이스 지면광고 ⓒ 2017 Radeberger Gruppe

 

 

맛도 중요하지만, 마케팅도 힘이다! 

슐타이스 필스너는 잔에 거품의 흔적을 많이 남기고 맥아의 고소함을 잔잔하게 느낄 수 있으며 단 맛이 약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부담 없는 맥주이기도 하다. “이게 진짜 베를린이야”라는 문구를 내세우는 그 자존심만큼, 약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라벨은 물론 어떤 디자인도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반면, 광고 디자인만큼은 독특하다. 한마디로 특유의 재미없는 독일식 유머를 고집하고 있다. ‘베를린의 한랭전선’, ‘승리를 맛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튤립(슐타이스를 마시는 고유의 잔 모양이 튤립과 닮았다는 뜻에서의 유머)’ 등 독일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역사와 도시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광고 문구를 수시로 바꾸며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비록 우리에게는 듣는 순간 모두가 얼어붙을 유머일지라도. 

Berliner Pilsner Logo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필스너 로고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필스너의 패키지 디자인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필스너의 패키지 디자인 ⓒ 2017 Radeberger Gruppe


 

어린 곰들이 마시는 맥주 ‘베를리너 필스너’

베를린(Berlin)이라는 도시명의 유래가 ‘어린 곰(Bear)’에서 흘러왔듯이 분명 고지식한 독일인들이  만들어 냈을 곰 모양의 디자인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이 베를리너 필스너(Berliner Pilsner)를 발견했다. 매우 단순한 디자인으로 맥주 라벨에서는 곰이 맥주를 머리 위로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1902년부터 제조되기 시작한 이 맥주는 사실 슐타이스 필스너와 베를리너 바이세를 제조하는 라데베르거 그룹(Radeberger Group)에 소속된 한 식구이다. 이처럼 모두 같은 회사의 산하에 있어서인지 베를린의 맥주 브랜드들은 다른 지역의 맥주들처럼 특별히 차별화되어 있기보다는 치열한 경쟁의식 없이 ‘서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동맹의 이미지를 주고 있다. 

 

베를리너 필스너는 슐타이스 필스너처럼 전통적인 느낌을 주거나, 베를리너 바이세처럼 아이의 모습으로 순수한 느낌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도시를 대표하는 맥주로 베를린의 상징인 곰을 브랜드의 로고로 부각시키면서, 한 번쯤 마셔보고 인증 사진을 남기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고 있다. 라벨, 맥주 캔, 맥주 박스에 모두 곰을 새겨 넣음으로써 베를린을 상징하는 맥주는 꼭 나여야만 한다는 도장을 찍어내고 있다. 

 

Berliner Kindl ⓒ 2017 Radeberger Gruppe

베를리너 킨들 ⓒ 2017 Radeberger Gruppe

 

 

차갑게 얼어붙은 도시에 우뚝 선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리며 도시에 대한 애틋함은 더해져 갔고 그들은 도시의 문화와 상징을 하나씩 일구어 나가며 무너진 사회적 자존심을 다시 한번 세우고자 무던히도 노력해 왔다. 베를린을 대표하는 맥주가 무엇이 되었건,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베를린이고 모든 맥주가 그들의 것인 듯하다. 그들은 꽉 채워진 맥주 한 잔에 문화와 역사에 대한 애정을 담아 함께 마시며 평화로운 우애를 다지고 있었다. 도시를 상징하는 동물 곰처럼 우직하게 많은 것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유를 수용하는 베를리너들의 모습. 이것이 바로 한번 마셔본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되는 베를린스러운 맥주에 담긴 매력이 아닐까. 

 

글_ 남달라 독일 통신원(namdal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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