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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빠르게 손에 쥐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접근법이었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는 유효하지 않다. (2015-06-05)
프로토타이핑의 강력함

과거에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빠르게 손에 쥐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접근법이었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는 유효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단기적 접근이 아닌 신더와 키넥트 사례처럼 크리에이터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함께 뛰어노는 본질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접근법은 신속한 프로토타입 제작을 통한 실행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가장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곳이 제조업 혁신을 이끌어냈다고 평가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이다.


글 ㅣ 신기헌 뉴미디어 아티스트(http://heavenlydesinger.com)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토타이핑

킥스타터(Kick Starter)나 인디고고(Indiegogo), 퀄키(Quirky) 등으로 대표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에는 오늘도 기발하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프로젝트를 개설하고 대중들의 평가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는 충분한 자본이나 제조 시설 등이 필요했던 제조업 분야가 이제 누구나 손쉽게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피칭할 수 있게 되었다. 살아 숨쉬는 플랫폼에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플랫폼에 개설되는 프로젝트들의 흐름만 보더라도 IoT(Internet of Things), O2O(Online to Offline), Wearable 등 최신 트렌드가 역동적으로 반영되어 흘러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플랫폼 등장은 기존 제조업 강자들에게도 위협이 되긴 마찬가지다.

*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 대중(crowd)과 외부발주(outsourcing)의 합성어로, 개발, 생산ㆍ판매 등의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것을 말한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이를 위한 펀딩을 대중들로부터 유치하는 크라우드 펀딩 또한 크라우드 소싱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소니는 내부의 실험적인 몇몇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대중들의 반응을 살피기에 이른다. 소니에서 인디고고를 통해 선보인 DIY IoT 키트인 ‘MESH’는 프로토타입 단계의 컨셉적인 제품으로, 인디고고를 통해 성공적인 펀딩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소니는 대중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컨셉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GE(General Electric)는 소비자의 아이디어 제품을 발전시켜 상품화하는 퀄키라는 플랫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거대 기업이 가지기 어려운 벤처 기업의 DNA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있다.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다양한 하드웨어

최근 IT 관련 보도자료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프로토타이핑 관련 용어들이 몇 가지 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아두이노(Arduino)와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인텔에서 만든 초소형 컴퓨터 에디슨(Edison)과 쿼크(Quark), 60종 이상 블럭을 손쉽게 결합하여 전자회로를 구현할 수 있는 리틀비츠(littleBits)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중에서도 아두이노는 전문가 영역부터 어린이 창의 교육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하드웨어로, 빠르고 손쉽게 프로그래밍하여 다양한 센서나 모터, LED 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만약 화면 송출이나 카메라 제어 등을 원한다면 라즈베리 파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에디슨이나 쿼크는 동전 크기, 혹은 그보다 더 작은 크기에 저전력으로 구동되는 강점을 통해 최근 IoT나 Wearable의 프로토타입 제작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2014년 인텔은 자사 제품인 에디슨을 크리에이터들에게 널리 알리는 목적으로 Make It Wearable Challenge(http://makeit.intel.com) 이름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에디슨이나 쿼크와 같은 하드웨어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제품은 하늘을 날으는 드론에 웨어러블 카메라를 결합한 닉시(Nixie)다. 손목밴드 형태에서 허공으로 날아가 사진을 촬영한 후 사용자에게 다시 돌아오는 상상 속 시나리오가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지난 CES 2015에서의 시연(http://goo.gl/Qixyu0)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드론(Drone): 무선 제어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형태의 무인 비행체


키트 구성을 통한 목적 다양화

프로그래밍 과정을 물리적인 연결로 대체한 리틀비츠는 다양한 하드웨어 모듈을 직관적으로 조합하여 논리적인 전자회로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모듈은 크게 Power, Input, Wire, Output 네 종류로 나뉘며, 각기 다른 색상이 입혀져 있다. 연결부 자석의 자성을 통해 올바른 연결은 끌어당기고 잘못된 연결은 밀어내도록 함으로써 실수에 대한 우려를 애초에 방지해준다.

리틀비츠와 크리에이티브의 직접적인 연결은 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되는 키트에 있다. 아두이노와의 연결을 통해 보다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Arduino Coding Kit, 웹과의 연결을 통해 손쉽게 IoT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Cloud Bits Kit, 미국항공우주국 NASA와 협력한 Space Kit 등 다양한 구성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보다 명료한 목적과 동기를 유발한다. 유명 전자악기 제조사 KORG와 협력한 Synth Kit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극단적인 실험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는 OK Go를 통해 Toaster Synths라는 새로운 전자악기로 재탄생됐다. 최고 권위를 가진 뉴욕현대미술관 MoMA의 디자인 스토어에서 리틀비츠를 활용한 아트웍(http://goo.gl/kleMdq)을 제작한 것 또한 흥미로운 사례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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