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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담은 이국적인 공간 이태원에서 찾은 타이포그래피
 (2007-08-28)  
시간을 담은 이국적인 공간 이태원에서 찾은 타이포그래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 이태원. 같은 하늘아래의 서울이지만 발을 들이는 순간 느껴지는 이국적인 풍경에 살짝 긴장을 하게 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멋을 좀 안다는 사람들의 쇼핑공간으로, 또 흔하지 않은 외국음식 식당들이 하나 둘씩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이태원을 향한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그림인지 글인지 모를 외국어 간판들과 어릴 적 기억 속에나 있을 법한 정겨운 우리글 간판들이 옹기종기 공생하는 이태원에서 시간과 공간을 담은 타이포그래피를 만나보자.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사진│ 스튜디오 salt


밤이 되면 매혹적인 불빛으로 사람들을 유혹할 네온간판도 태양 아래에서는 속내를 훤히 들켜버리고 만다. 이태원의 낮은 밤의 유혹을 잊은 채 조용하다.


어릴 적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구경 나간 시내에는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로 쓰여진 간판들이 가득했다. 그때마다 간판을 가리키며 일본식 영어발음으로 읽어주시던 할아버지. 그때 그 간판들은 제자리에 놓여있고 난 그들을 할아버지보다 멋지게 읽어내지만 할아버지는 말씀이 없다.



이태원에서 언젠가는 반짝했을 그들은 시간에 낡아도 여전히 당당하다. 간판에 담긴 타이포는 주변에 묻혀 잘 보이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이태원이 깊이 뱄기 때문일 것이다. 이태원 거리에서 낡은 그들에게 잠시 취해보자. 코 끝 찡하게 만드는 군내가 어느 순간 향긋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느 순간 뚝딱 만들어 낸 유원지 같은 유치함이 넘치는 외국풍경은 없다. 오랫동안 이태원 삶에서 묻어난 이국적인 풍경이 있기에 이태원이 좋다. 타이포 하나, 간판분위기 하나도 설익은 느낌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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