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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큐레이터 (2013-01-09)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에서 한국 디자인 제품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평적인 접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는 디자인이 가진 산업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디자인 전문 미술관이나 연구 기관이 부족하며, 일회적인 형식의 대형 박람회나 페스티벌 위주로 디자인이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말해준다. 
대림미술관 권정민 수석 큐레이터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에서 한국 디자인 제품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평적인 접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는 디자인이 가진 산업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디자인 전문 미술관이나 연구 기관이 부족하며, 일회적인 형식의 대형 박람회나 페스티벌 위주로 디자인이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새로운 전시에 대한 기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법으로 디자인을 전하는 큐레이터들이 있기에, 디자인 전시의 미래와 가능성에 엿볼 수 있게 한다.

현대 미술의 어려운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람객들과 미술관 사이의 간극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림미술관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을 주제로, 디자인, 패션, 사진과 같은 일상 예술의 전시를 선보이면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는 중이다.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디자이너인 핀율을 소개했던 전시에서는 단일 미술관 관객으로는 최대인 13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폴 스미스(Paul Smith)와 칼 라커벨트(Karl Lagerfeld) 등 세계적인 거장부터 디터 람스(Dieter Rams), 핀 율(Finn Juhl)을 통해 전공자와 대중을 만족시키는 전시를 선 보이고 있는 대림미술관의 권정민 수석 큐레이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 제공 | 대림미술관


Jungle : 대림미술관에서는 언제부터 일하게 된 것인가?

처음 참여한 전시가 2010년에 열린 ‘인사이드 폴 스미스’ 전이다. 3년이 다 되어간다.

Jungle : 대림미술관이 대중적인 호응을 얻으며 성장했던 시기와 맞물리는 것 같다. 대림미술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

독일에서 큐레이팅과 사진을 전공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있었다. 국제 갤러리에서 일을 시작한 후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계원예술대학교의 홍성민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다원적인 예술 이슈를 다루었던 공간 해밀톤과 웹진인 포도포도넷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무렵 독립 큐레이터로서 활동을 이어 나가야 할지, 혹은 기관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대림미술관 공개 채용 공고를 봤다.

Jungle : 많은 기관 중에 대림미술관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대림미술관이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디자인, 패션 등 다양한 이슈의 전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크로스오버 이슈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고, 오히려 즐길 수 있었기에 이제까지 경험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Jungle : 흔히 미술관은 일반 대중과 고급 관람객 사이에 어느 쪽에 중심을 둬야 할지 고민한다. 대림미술관은 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칼 라커펠트 전시를 진행하기 전에 포커스 그룹 인터뷰(PGI)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인터뷰에 응한 30명 중에 그를 아는 사람은 겨우 2명뿐이었다. 미술이나 예술을 전공한 주변 사람 중에 칼 라커펠트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러한 간극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림미술관에서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느끼길 바라므로, 일반 대중에게 맞춰 전시를 기획한다.

그러나 대중에게만 맞춰서 전시를 진행한다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으며 전공자에게도 낯선 유르겐 텔러(Juergen Teller)와 핀 율과 같은 작가의 전시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각자 다른 관전공과 관심사를 갖고 있다 해도, 전시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Jungle : 대중들에게 친숙한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독일에서 공부 할 때는 대중과 고급 관람객을 따로 나누지 않고, 관람객 스스로가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갖게 하는 큐레이팅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전시를 일일이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나의 작품에 담긴 의미가 한 가지로 정의 내려지는 것이 아님에도, 한 가지로 정의한다는 것이 위험한 생각인 것 같다. 전시에 대해 설명을 하되, 사실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 담긴 내용을 풀어나가려고 한다. 대림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회고하는 전시가 많다 보니, 그들의 성격과 개성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려고 한다.

SNS를 활용한 교감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전시장에 자세하게 설명을 늘어놓는다 해도, 의외로 텍스트를 읽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SNS로 소통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Jungle :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전시를 진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

사람들은 스와로브스키가 대중적인 브랜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들이 하는 예술적인 시도, 예술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청바지, 냉장고 등 일상적인 사물에 영감을 준 크리스털 원석의 아름다운 가공기술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크리스털이 갖고 있는 예술적 영감과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 전시에 앞서 중국 상하이에서 스와로브스키의 전시가 개최됐다. 그곳에서 전시를 보고 나서 많은 고민에 빠졌다. 마치 스와로브스키의 쇼룸을 연상시키는 전시장의 작품들을 보니 도저히 미술관 내에서 구현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준비해 왔던 전시를 취소시킬 수는 없었고, 그대로 진행할 수도 없었다. 기간이 매우 촉박했고,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해석을 펼쳐 보이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때 우리가 돌파구로 찾은 것이 한국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스와로브스키 브랜드만의 성격, 크리스털의 신화적이고 신비한 스토리나 아름다움에 예술적인 시도까지 모두 담아야 했다. 이것은 곧 이번 전시에서 가장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행히 좋은 작가들과 작업할 수 있어 스와로브스키나 대림미술관 모두에게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Jungle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술관에서 디자인 전시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어떤 일이 어려웠나?

이미 생산된 제품에 아우라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디자인 제품은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됐거나 판매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기성 제품을 전시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제품의 쇼룸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이와 비슷한 전시의 디스플레이 사례를 찾아보고 연구했다. 사실 완벽히 다른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만,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제품의 의미를 우리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일이므로 꼭 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방식 중의 하나는 전시 기간 중에 디스플레이를 조금 변형시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핀율 전 때는 월별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공간을 바꿔보려고 시도했다. 미술관의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전시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Jungle : 아직까지는 한국에 비해 외국에서 디자인 전시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 같다. 전시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

대림미술관의 일차적인 목표는 영국의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처럼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우리만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다른 공간을 벤치마킹하거나, 그곳에서 전시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는 것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스탭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스터디를 하면서 전시를 기획해 나가려고 한다. 전시팀 큐레이터들이 예술 경영, 그래픽 디자인, 제품 디자인, 사진 건축 등 다양한 전공을 갖고 있어서 서로 배우는 점이 더 많다. 또한 대부분 미술관이 열악한 환경 때문에 스탭들의 변화가 잦지만, 우리는 인턴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그만큼 서로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해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느 공간이든 최소 2년은 지나야 서로 익숙해지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일에 더 집중할 수가 있었다.

홍보라, 김성원 선생님의 전시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두 분 모두 젊은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와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전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굳이 해외 디자인 미술관에서의 사례를 찾기보다 우리만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이러한 상황에 맞춘 전시를 기획하려고 한다.


Jungle : 앞으로 대림미술관의 디자인 전시는 어떻게 진행되나?

얼마 전 프로젝트 스페이스인 ‘구슬 모아 당구장’을 개관했다. 문학, 건축, 패션 등 다양한 영역의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하면서, 대림미술관에서 해 보지 못한 프로젝트들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 디자인를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가 기획될 예정인데, 그곳에 대림미술관이 함께 참여할 것이다.

조금 먼 이야기지만 2015년이 되면 한남동에 D 뮤지움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을 전문 미술관이 문을 열게 된다. 큐레이터와 관계자들이 미술관의 공간 하나, 하나에 목소리를 더해 만들어내고 있어 전시뿐 아니라 현재의 과정도 매우 흥미롭고 모두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스와로브스키 展이 끝나고 나면, 독일에서 활동 중인 퍼블리셔(publisher)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의 전시가 열린다.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유르겐 텔러와 같은 세계적인 사진작가의 도록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등을 만들어 세계적으로는 유명한 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도록의 크기, 이미지 셀렉, 폰트의 사용 등 세세한 부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전시야말로 대림미술관이 하고자 하는 전시와 가장 가까운 전시가 아닌가 싶다. 사진, 디자인, 출판, 순수 예술 등 다양한 예술적 이슈가 크로스 오버 되면서 동시에 각자 원하는 컨텐츠들을 얻을 수 있다.

Jungle : 어떤 큐레이팅을 하고 싶은가?

사람들이 좀 더 크리에이티브해졌으면 좋겠다. 일상의 작은 영감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것을 크리에이티브하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전시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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