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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형석이 설립한 ‘팝앤팝이엔티’는 팝아트 전문 아트 매니지먼트답게, 개성이 강하고 뚜렷한 작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2017-09-29)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한 작가들 - 찰스장, 서미지, 델로스

 

 

작곡가 김형석이 설립한 ‘팝앤팝이엔티’는 팝아트 전문 아트 매니지먼트답게, 개성이 강하고 뚜렷한 작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찰스장, 서미지, 델로스 작가의 작품

찰스장, 서미지, 델로스 작가의 작품


팝앤팝이엔티는 김형석 작곡가가 설립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그 못지않게 소속된 작가들의 라인업도 강하다. 현재 70명 이상의 작가가 소속되어 있는데, 모두 자신만의 세계와 스타일이 확고하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팝앤팝의 대표 작가 3명 - 찰스장, 서미지, 델로스 작가를 지난 8월에 열린 ‘2017 아시아호텔아트페어’에서 만났다.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 - 찰스장

깜찍하게 웃는 하트, 화려한 색채로 다시 태어난 로보트 태권 브이 등 찰스장 작가의 그림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그래피티 작가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팝아트 작가로 자리 잡은 찰스장 작가는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그래피티 작업을 하다가 팝아트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실, 그래피티와 팝아트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요. 그래피티 작가였던 키스 해링, 바스키아 역시 그래피티 외에도 순수 미술을 했었고, 또 팝아트 작가였던 앤디 워홀과 서로 친했고요. 미술사를 봐도 팝아트와 그래피티는 닮아있고, 서로 영향받은 부분도 커요. 저 같은 경우는 그래피티를 하면서 팝아트가 더 좋아지게 된 경우예요. 그러면서 팝아트를 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여전히 그래피티 작가들과 친구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로보트 태권브이, 하트 등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나요?
앤디 워홀이 코카콜라 병을 선택했듯이, 제가 하트와 로보트 태권브이를 선택한 이유도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어렸을 때 만화를 좋아했는데, 많이 봐서 애착이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 것 같아요. 제가 대학생이었던 90년대 초중반에는 만화를 그리면 예술 작품으로서는 가볍고 쉽다고 여겼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많이 변해서, 사람들이 만화 같은 콘텐츠에 더 열려있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Happy Hearts(red)〉, 159.5x159.5cm, Acrylic on Canvas, 2014

〈Happy Hearts(red)〉, 159.5x159.5cm, Acrylic on Canvas, 2014

〈로보트 슈퍼 태권브이〉, 150x109cm, Acrylic on Canvas, 2012

〈로보트 슈퍼 태권브이〉, 150x109cm, Acrylic on Canvas, 2012


언제나 그림에서 유쾌함이 느껴져요. 관객이 본인의 그림을 어떻게 느꼈으면 하나요?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인생에서 열정, 에너지,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려워도 항상 무한긍정으로 지내왔고, 그림에도 그런 에너지를 담았어요. 그러니 관객들도 제 그림을 보면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삶의 활력을 느꼈으면 합니다.

팝앤팝이엔티의 소속 작가가 되셨는데, 예술가에게 전문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이유가 뭘까요?
20년 전에 음악 분야의 엔터테인먼트가 활발해질 때, 미술 분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전시 표준계약서, 저작권 보호와 관련된 일은 작가 혼자서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거든요. 팝앤팝이엔티와 같은 전문 매니지먼트는 아티스트 입장에 서서 저작권, 계약 등 다양한 문제를 고민해주기 때문에 아티스트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업이나 계획은?
준비를 많이 해서 내년에 개인전을 열 계획입니다. 전시를 토대로 책자도 만들고, 해외전도 준비하려고요. 개인전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춤도 추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틀 수 있는 파티처럼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언제나 생기 넘치고 당당하게 - 서미지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서미지 작가의 그림은 사랑스럽다. 동그란 눈과 도톰한 입술을 가진 캐릭터들이 화려한 배경 속에서 각자의 매력을 뽐내기 때문이다. 그림은 작가를 닮는다고 했는데, 그림 속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왜 등장했는지 인터뷰를 하면서 알 수 있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을 병행하고 계신데요, 두 나라의 차이를 느끼시나요?
아뇨. 저는 두 나라 모두를 굉장히 좋아해요. 한국은 사람과 사람이 금방 가까워지고, 파워풀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요. 일본은 장인 정신을 살려서 조금씩 천천히 가는 것이 좋아요. 비유하자면, 일본이 보온병에 있는 따뜻한 물이라면, 한국은 가마솥에서 끓는 물 같아요.

그림이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꾸밈이 많아요.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나요?
사람과 자연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한편으로는 민족적이고 원시적인 그림에서도 영향을 받아요. 남미의 전통 민속화같이 화려하고 아기자기하면서 영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그림이요. 제가 내면적인 것에 관심이 많거든요.

〈미지의 세계〉, 130x130cm(S100), Acrylic on canvas, 2016

〈미지의 세계〉, 130x130cm(S100), Acrylic on canvas, 2016

〈미지와 올빼미〉, 45.5x53cm(F10), Acrylic on canvas, 2016

〈미지와 올빼미〉, 45.5x53cm(F10), Acrylic on canvas, 2016


〈미지의 세계〉라는 컬러링 북도 출간하셨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쓴 책을 출간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미지의 세계>라는 책 제목도 그때 정했어요. 항상 알 수 없고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이 있었거든요. 그걸 찾기 위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고요. 제 그림, 책 모두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지’와 ‘나만의 세계를 갖고, 나답게 살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팝앤팝이엔티에 들어온 계기가 궁금해요.
작년에 참여한 단체전에서 우연히 김형석 대표님을 만났어요. 대표님이 먼저 그림이 좋다고 해주셨어요. 그 이후부터 다른 작가들과 가끔 뵈었는데, 팝아트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할 수 있는 게 매우 많을 것 같았어요.

현재 준비하는 작업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인물을 통해 행복을 보여주는 것이 미지의 세계를 표현할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소녀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는데요, 그걸 더 깊게 작업하고 싶어요. 또, 규모도 키워서 조형 작업도 하고 싶고요. 이걸 사람들한테 보여주면서 나답게 살아가자, 언제나 생기 넘치고 당당하게, 사랑스럽게 살아가자는 걸 전하고 싶어요.



타로카드처럼 오묘하면서도 신비한 세계 - 델로스

델로스 작가는 까만 눈의 캐릭터와 동화 속 배경 같은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환상을 전달한다. 어둠과 밝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델로스 작가의 그림은 타로카드와 잘 어울려 동일한 주제로 컬러링 북을 출간했으며, 직접 타로카드를 제작하기도 했다.

델로스라는 이름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그리스어로 ‘보인다’는 뜻이에요. 예전에 책을 읽다가 발견한 단어인데, 제가 미술을 하니까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1999년부터 예명으로 사용했어요.

까만 눈이 특징인 델로스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보통 그림 속 인물은 다 웃고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사람들은 멍 때리거나 무표정으로 있는 시간이 더 많죠. 그래서 눈을 새카맣게 하거나 눈을 감고 있는 캐릭터들을 그렸어요. 이를 통해서 여러 가지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약간 무섭다는 반응이 있어서 이제는 눈도 작게 그리고, 웃는 표정도 그려요.

타로카드 작업이 유명한데,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제 그림의 밝지만 어두운 면과 타로카드가 잘 어울렸어요. 2011년에 타로 카드 작업을 시작하면서 관련 지식에 대해서 엄청 공부했어요. 제가 원래 주제를 깊이 연구해서 진정성과 본질을 표현하려는 스타일이거든요. 2014년에는 진짜 타로카드를 제작했고요.

〈White rabbit in the sky〉, 41x32cm, Acrylic on canvas, 2016

〈White rabbit in the sky〉, 41x32cm, Acrylic on canvas, 2016

델로스 작가가 그린 타로카드

델로스 작가가 그린 타로카드


페어에 참가하면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시던데요.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8년 정도 되었어요. 작가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초상화를 그리면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때로는 원하는 대로 그려주기도 해요. 왠지 상대방에게 판타지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어요.

팝앤팝이엔티의 소속 작가가 되셨는데, 예술가에게 전문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이유가 뭘까요?
일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질 수 있어요. 하고 싶은 작업이 확실하다면, 오히려 혼자 할 때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거예요. 같이 고민해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니까요.

마지막으로, 현재 준비하는 작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어요. 어떤 작가가 그리던지 그 작가만의 엘리스가 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거든요. 작업은 2012년부터 시작했고요, 재작년에는 직접 영국에 가서 엘리스에 대한 다양한 작업을 찾아봤어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건 ‘엘리스 인 타로 랜드’로, 엘리스가 타로 세계에 들어가는 이야기예요.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팝앤팝이엔티(popnpop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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