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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란, 사랑스러움과 애잔함을 함께 느끼게 하는 존재다. 일러스트레이터 햄햄은 이 두 가지 감정 모두를 포착하여 포근하면서도 잔잔한 색채로 전달한다. (2017-08-25)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의 시바견

 

 

반려동물이란, 사랑스러움과 애잔함을 함께 느끼게 하는 존재다. 일러스트레이터 햄햄은 이 두 가지 감정 모두를 포착하여 포근하면서도 잔잔한 색채로 전달한다. 우리를 울리고, 웃기는 햄햄작가의 시바견 이야기.


주인님 어디 계세요 - 길가에 꽃잎이 내려와요 ⓒ햄햄

주인님 어디 계세요 - 길가에 꽃잎이 내려와요 ⓒ햄햄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햄햄입니다. 반갑습니다.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요?
대학교 때부터 일러스트를 그렸어요. 졸업 후에는 회사에 입사해서 직업으로 그림을 그렸고요. 그때의 경험을 살려서 올해 1월부터 저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회사에서는 어떤 그림을 그리셨나요?
사이트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일러스트를 그렸어요. 예를 들어 ‘전통문화’라는 주제가 떨어지면, 그에 맞는 일러스트를 그리는거예요. 이런 일러스트 작업을 한 4년 정도 했고요,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상품디자인이나 2D 컨셉 디자인을 했어요.

시바짱 - 흩날려라 시바 ⓒ햄햄

시바짱 - 흩날려라 시바 ⓒ햄햄


‘주인님 어디 계세요?’에 대한 이야기 좀 해주세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제가 올해 초에 회사를 그만뒀는데요, 스스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사회에 유기된 기분이 드는 거예요. 게다가 다시 사춘기가 왔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요. ‘주인님 어디 계세요’는 이런 저를 힐링하려고 그린 거예요. ‘좋아하는 것을 그리면서 자가치료를 하자’는 마음으로 그리고 싶은 것을 찾다 보니 강아지였어요.

왜 시바견으로 하셨나요? 요즘 많이 다루는 소재잖아요.
트렌드를 따르는 건 아니예요. 중학교 때 처음으로 어린아이와 시바견이랑 놀고 있는 사진을 봤는데, 그때부터 시바견은 제 꿈이었어요. 그래서 3년 전, ‘주인님 어디 계세요’를 처음 그릴 때부터 시바견으로 그렸어요.

그럼, ‘주인님 어디 계세요’는 올해 탄생한 것이 아니군요.
3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정도 쉴 때 시작한 거예요. 그때는 남자친구였던 남편이 저만의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거든요. 처음 완성한 그림이 비 오는 장면이에요. ‘주인님 어디 계세요’라는 제목도 그때 정했고요. 이후에 지하철 장면과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을 완성했어요. 그렇게 3컷 그리고 나서 다시 취직했죠. 재취업 후에는 바빠서 못 그렸어요.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계속 있었죠.

주인님 어디 계세요 - 그날은 그냥 그런 날 ⓒ햄햄

주인님 어디 계세요 - 그날은 그냥 그런 날 ⓒ햄햄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특히 색감이 독특해요.
일본 일러스트의 잔잔하고 차분한 느낌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분위기의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봐요. 감성적이고 색감이 예쁜 사진도 많이 보고요. 배경과 강아지 자료도 많이 찾아봐요.

다양한 강아지 포즈를 그리잖아요. 그래서 강아지를 기른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혼자 살아서 못 길렀고요. 지금은 남편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 길러요. 대신,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면 기르기로 약속했어요.

강아지 포즈는 어떻게 찾나요?
주로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에서 검색해요. 지금 시바견 사진만 2천 장 정도 모아놨어요.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겠어요.
그림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회사를 그만뒀을 때는 제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으니까 반나절 만에도 완성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점점 기간이 길어져서 3~5일 정도 걸려요. 자료도 찾아야 하고, 배경도 꼼꼼히 그려야 하니까요. 

주인님 어디 계세요 - 주인님도 저처럼 ⓒ햄햄

주인님 어디 계세요 - 주인님도 저처럼 ⓒ햄햄


‘주인님 어디 계세요’는 유기견 이야기인 것 같은데 맞나요?
회사를 그만두고 난 후, 길에서 유기견을 보면 계속 눈길이 갔어요. 그러나 유기견만의 이야기는 아니고요, 세상에 유기된 모든 것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유기견 이야기이다 보니, 약간 애잔함도 있어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왜 주인이 없냐고, 올해 안으로는 찾는 거냐고 물어보는 댓글이 달리기도 해요. 또 주인 빨리 찾으라고, 주인이랑 같이 있어야 더 아름다울 것 같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해피엔딩인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혹시 결말이 정해졌나요? 
해피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는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어요. 완결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요. 제 이야기를 처음 해보는 거고, 느낌 가는 대로 한 거라 제대로 콘티를 짜고 시작한 게 아니거든요. 손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린 후, 순서를 배열하고 글을 썼기 때문에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 올라간 작품 순서가 약간 달라요.

주인님 어디 계세요 - 어둠이 찾아왔어요 ⓒ햄햄

주인님 어디 계세요 - 어둠이 찾아왔어요 ⓒ햄햄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일러스트 특별상 대상을 받으셨잖아요. 도전하신 이유가 있나요?
일을 그만둔 후, 남편이 쉬면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1년의 시간을 줬어요. 그동안 백수처럼 누워있을 수는 없고, 스스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도전하는 데 의미를 두자는 생각에 응모한 거예요. 상 받을 거라고 전혀 예상 못 했어요.
 
브런치에서 수상하면, 책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올해 10월에 출간하는 것이 목표예요. 페이지 수는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한 25~30장 정도 될 것 같아요.

아까 완결을 말씀하셨는데, 10월에 책을 내면서 끝내기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요. 그런데 저만의 책이 나올 기회는 지금이 아니면 어려우니까요.

시바짱 - 잡았다 시바 ⓒ햄햄

시바짱 - 잡았다 시바 ⓒ햄햄


시바짱 시리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사람들이 제 그림과 글을 볼 때마다 슬프다고 하니까 발랄한 이미지의 새로운 콘텐츠를 병행해보자는 생각에 그려봤어요. 게다가 주인님 어디 계세요는 자료 찾고, 포즈 완성하고, 배경 그리고.. 작업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가볍고 쉽게, 기분 전환용 그림도 필요했고요. 처음에는 스케치도 안 하고 드로잉하는 느낌으로 그렸어요. 그러면 다른 스타일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요. 그런데 완성하고 보니까 이것대로 귀여운 맛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죠.

약간 작가 본인의 이야기인 것 같던데요…?
주인님 어디 계세요, 시바짱 모두 저의 일부분이에요. 우울하고 눈물 많은 면은 주인님 어디 계세요고요, 기분이 좋으면 집에서 춤을 추는 조잡스러운 면은 시바짱이죠. 그런데 시바짱에 조금 더 가까워요. 그래서 시바짱은 자전적인 에세이로 방향을 잡았어요. 8년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괴로웠던 점이나, 퇴사 후 백수이지만 행복한 마음을 시바짱에 담으려고 해요.

시바짱 - 흐른다 시바 ⓒ햄햄

시바짱 - 흐른다 시바 ⓒ햄햄


주인님 어디 계세요에서 시바짱까지. 엄청 바쁘시겠어요.
그렇죠.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남편은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해요. 맞는 말이죠.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어요.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혹시 시바견 외에 그리고 있는 다른 소재가 있나요?
아뇨. 지금은 시바견만 그리고 있어요. 가끔 고양이도 그리는데, 뚱뚱하고 못생긴 고양이를 좋아해서 날씬한 고양이는 잘 안 그려요. 이것 말고도 듀공이나 카피바라처럼 눈이 작고 후덕한 동물을 그려볼 생각은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건 아니에요.

앞으로 계획하신 일은요?
일단은 브런치에서 출판일에 맞춰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전시를 준비할 것 같아요. 또 시바짱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요. 아직 가제이지만 <춤춰 시바>예요. 오랫동안 기획하고, 그림과 글을 수정하면서 준비했는데 다행히 출간하게 되었네요. 그 외에도 강아지 의류를 판매하는 사이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될 거고요, 티셔츠 브랜드에서도 연락이 와서 제 시바견이 그려진 티셔츠를 제작할 계획이에요.

시바짱 - 춤춰 시바 ⓒ햄햄

시바짱 - 춤춰 시바 ⓒ햄햄


마지막으로, 주인님 어디 계세요와 시바짱을 보고 있는 많은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좋아하는 것을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어서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심과 애정,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작업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작품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햄햄(brunch.co.kr/magazine/taji8749 / Instagram @wonhyemin5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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