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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진작가 닉 베세이는 엑스레이(X-ray)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다. 그의 작품을 통해 의학기술인 엑스레이는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예술이 된다. (2017-07-27)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본질

 

 

영국 사진작가 닉 베세이(Nick Veasey)는 엑스레이(X-ray)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다. 그의 작품을 통해 의학기술인 엑스레이는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예술이 된다.


〈DJ〉, 2003 ⓒNick Veasey

〈DJ〉, 2003 ⓒNick Veasey


엑스레이를 병원이 아닌, 미술관에서 만나게 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대답이 궁금하다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X-ray Man, 닉 베세이’ 전을 관람해보자.

닉 베세이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 주변의 사물을 엑스레이로 촬영했다. 인형, 스마트폰, 구두와 같이 일상에서 흔히 보는 사물뿐만 아니라, BMW 미니, 보잉 777기 등 크기가 큰 사물도 엑스레이로 촬영하여 그것의 내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시 ‘X-ray Man, 닉 베세이’’에는 총 120여 점의 엑스레이 사진이 전시된다. 어두운 배경에 피사체의 하얀 실루엣이 드러나는 사진은 약간 섬뜩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스마트폰, 자동차 등 기계를 찍은 사진은 작은 부품 하나마저도 뚜렷하게 나타나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Smartphone?〉, 2015. ⓒNick Veasey

〈Smartphone?〉, 2015. ⓒNick Veasey

〈Plane in Hanger〉, 2001. ⓒNick Veasey

〈Plane in Hanger〉, 2001. ⓒNick Veasey


닉 베세이의 엑스레이 사진은 사물의 실체와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전시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는데, 각 섹션마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뚜렷하다.

첫 번째 섹션 ‘Everyday Object & Machine’에서는 일상의 사물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친숙한 사물의 내부를 통해 엑스레이 사진 예술을 보다 가깝게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Nature’에서는 엑스레이로 촬영된 자연을 만나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꽃의 실루엣은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우주의 신비한 기운을 전달한다.

〈Fluffy Teddy Bear〉, 2008 ⓒNick Veasey

〈Fluffy Teddy Bear〉, 2008 ⓒNick Veasey

〈Dahlia〉, 2014 & 〈Serrated Tulip Head〉, 2014 ⓒNick Veasey

〈Dahlia〉, 2014 & 〈Serrated Tulip Head〉, 2014 ⓒNick Veasey


세 번째와 네 번째 섹션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오로지 내부 구조만 보이는 엑스레이 사진은 겉모습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 똑같다고 말하는 것 같다. 특히 옷의 내부를 보여주는 네 번째 섹션에서는 외형과 소비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비뚤어진 모습을 꼬집는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닉 베세이의 2017년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The V&A Museum)’의 소장품을 촬영한 것으로, 패션의 역사에 길이 남을 오브제들이 화려함을 벗어 던지고 투명하게 내부를 드러낸다.

〈Selfie〉, 2015 ⓒNick Veasey

〈Selfie〉, 2015 ⓒNick Veasey

〈Chanel Packing Heat〉, 2015 ⓒNick Veasey

〈Chanel Packing Heat〉, 2015 ⓒNick Veasey

〈Balenciaga Evening Dress, 1950_s, from the collection of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2017 ⓒNick Veasey<br>

〈Balenciaga Evening Dress, 1950_s, from the collection of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2017 ⓒNick Veasey


내부 형태와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닉 베세이의 작품은 직설적이어서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닉 베세이에게 엑스레이는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매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만나는 순간, 엑스레이는 단순히 내부를 잘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라, 겉모습에 감춰졌던 본질을 발견하게 해주는 망원경이 된다.


X-ray Man, 닉 베세이
2017.06.22 - 08.2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성인 10,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6,000원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X-ray Man, 닉 베세이(www.xraym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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