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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름의 〈두 나무〉 뮤직비디오는 프레임 단위의 정밀한 작업을 끝내고 영상디자이너 멜트미러가 가진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내려놓고 맥락과 목적을 완전히 소멸시킨 작업이다. (2016-08-23)
두 나무

 

 

뮤지션 ‘생각의 여름’의 〈두 나무〉 뮤직비디오는 프레임 단위의 정밀한 작업을 끝내고 영상디자이너 멜트미러가 가진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내려놓고 맥락과 목적을 완전히 소멸시킨 작업이다.
 

 

 

작업 소개를 부탁합니다.


뮤지션 ‘생각의 여름’의 〈두 나무〉 뮤직비디오입니다. 느린 횡 이동을 통해 풍경을 드러내는 방식의 영상을 마음에 담아두던 중 〈두 나무〉 뮤직비디오를 제안 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제약이 없어 온전히 제 뜻대로 할 수 있던 작업입니다. 프레임 단위의 정밀한 작업을 끝내고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내려놓고 맥락과 목적을 완전히 소멸시킨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두 나무> 속에서 선과 면이 그어지는 지점에는 연출적인 의도와 장치 대신 자동기술에 의존한 순간적인 감정만이 남도록 의도했습니다.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 스스로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추상적인 구성을 택했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연출적인 측면에서 정확하고 힘 있는 묘사를 하고 싶은 것과 동시에 이 모든 요소의 조합이 결국은 모호하고 의문스러운 것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전의 작업들에서는 컷 타이밍과 프레임의 힘에 기댄 조형적인 잔상을 통해 그것을 표현했다면 〈두 나무〉에서는 이미지라는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추상적인 것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색상 선정에서는, 맨 처음 〈두 나무〉를 들었을 때의 기억이 주로 작용했습니다. 딕 브루너의 6가지 색상과 데이비드 마추켈리가 즐겨 사용하는 특유의 파랑과 보라가 떠올랐지요. 그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색상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인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마감을 하루 남기고 갑자기 영상을 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실사 영상을 충동적으로 얹었습니다. 스캔한 그림을 포토샵에서 레이어로 작업한 뒤 애프터이펙트에서 조립하고 최종적으로 파이널컷을 통해 편집을 마무리했습니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영상이 몇 초간 지속됩니다.


사실 은근히 신경을 쓴 지점입니다. 〈두 나무〉를 작업하다 잠이 들고 깨어나면 항상 해가 떠 있는 아침이었습니다. 방에 커튼이 없어 눈꺼풀에 빛의 미세한 인상이 투영되었고, ‘〈두 나무〉와 엮인 나의 환기와 휴식은 이런 빛깔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를 정확한 색상 값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당시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삽입한 요소입니다.


멜트미러(MELTMIRROR) VIMEO.COM/MELTMIRROR
묵묵히 앉아 그림을 그리기엔 마음의 여유가 좁아 회화를 포기했다. 대신 빠르게 잘라 붙일 수 있고,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운동감이 마음에 들어 영상을, 그 중에서도 소리가 입혀진 영상을 작업하게 되었다. 비교적 성실하게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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